올해 상반기 농림/축산 산업을 비롯해 가정을 뜨겁게 달궜던 '주키니 호박' LMO 사건입니다.
※LMO(Living Modified Organism, 유전자변형생물체)는 쉽게 설명하면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조작하여 만든 생물체를 뜻합니다.
한 기업이 미승인 주키니 호박 LMO 종자를 수입하고선 국내 검역절차도 밟지 않고 육종해 판매한 것입니다.
문제가 된 주키니 호박은 전량 회수 조치가 됐으나, 농가와 가정에선 LMO 관리체계에 대한 우려/불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종자가 국내에 유통된 지 8년이 지나서야 '미승인 LMO 종자'라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8년이면... 어쩌면 나도 먹었을지도?"
이번 사건 때문에 상품 유통(출하)이 막혀버리자 문제가 농가에선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미승인 LMO 종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도 이미 소비자는 혹시나 싶은 걱정 때문에 '주키니 호박' 대신에 '애호박'을 찾습니다.
"먹어도 될까" 고민하는 게 어쩌면 당연합니다.
소비가 위축되니 자연스럽게 판매가도 하락합니다. 그래서 '주키니 호박'을 주력으로 하는 농가에선 피해가 막심합니다.
※주키니 호박 사태 이전 한 상자(약 10kg) 당 2만 원이었던 가격이, 사태 이후 한 상자 당 만 원으로 하락했다고 합니다.
아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데이터를 봐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과 3월(사태 발생 1개월 전)만 하더라도 평균 23,220원이던 주키니 호박 가격이 4월 12,000원꼴로 하락했습니다.
주키니 호박의 보존 가능 기간을 생각하면 더욱 골치입니다.
주키니 호박은 수확일로부터 일주일만 지나도 물컹물컹해지고 색깔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상품성을 생각한다면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미승인 LMO 종사를 사용해서 '주키니 호박' 농사를 지었던 농가는 더욱 큰일입니다. 몇 년 동안 해당 종사를 통해 농사를 지어왔는데, 이제 법으로 막혀 버렸으니 당장에 '상품'을 변경하게 된 것입니다.
종자회사에서 씨앗과 모종 값을 보상해 준다고는 하나, 그간 농가에서 쌓아왔던 '노하우'와 '농지(환경)'는 물거품이 된 것입니다.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LMO 종자 검역절차가 꼼꼼히 이루어져야겠습니다.
P.S) 논란이 됐던 '주키니 호박 LMO 종자'는 미국 식약청(FDA)과 동식물검역국(APHIS) 등에서 이미 식용으로 승인된 LMO이기 때문에 먹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이번 LMO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으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일반 호박과 같은 수준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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