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먼저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어서 다행이다." 만약 글 마저도 계속 쓰고 있지 않았다면, 나는 미쳤을 테니까. 하루하루를 좀먹어 오는 불안, 걱정, 두려움, 우울, 짜증, 분노... 이뤄 다 말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을 풀어낼 재간 따위 나에겐 없었다. 다행히 글이 있었고, 그래서 글을 썼다. 그렇지만 한 번 써 내려 갈긴 글은 마치, 술을 마시고 주정을 부렸던 흑역사처럼 부끄럽게만 느껴져 좀처럼 다시 꺼내보는 일은 없다. 그러다 최근 우연한 계기로 25살에 썼던 일기를 읽었다. 꽁꽁 감추어 두었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다. 그러자 정말이지 조금씩 잦아들고 있던 나의 열정과 욕망, 그리고 꿈이 다시금 피어나는 게 아닌가. 이 나이에 그래도 되는 걸까 싶지..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