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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간72

인생은 고통? 아니면 블루? 블로그의 소제목을 지을 때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문구는 떠오르지 않았다. 애초에 나의 억하심정을 털어놓기 위해 시작한 창구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블로그가 한 번은, 아니 여러 번 무기가 될 때도 있었다. 예를 들면 취업이나 대외활동에 지원할 때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제자리 걸음이다. 벌써 대학교를 졸업하고 2년이 지났다. 좀처럼 발전이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더 땅속으로 처박히고 있는 지금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언제나 마음만 블루다 워낙 흔해빠진 경력으로선 내세울 것도 없고, 괴로운 시기만 길어지고 있다. 나란 놈은 변하려는 시도조차 가벼운 걸까 대단히 아끼는 걸 포기하면 그만큼 대단한 걸 채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아니다 못난 짓만 계속하고 있다. 사람이 변하려고 할 때.. 2023. 10. 7.
칼과 방패의 싸움?!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과 그 이후 다친 곳은 없지만, 마치 다친 것만 같습니다. 아려오는 통증에 무심코 인상을 썼다가 되려 씁쓸한 생각이 몰려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기에 눈살을 찌푸릴 이유도, 미간을 찡그리며 바라볼 대상도 없습니다. 이번 주사는 조금 따끔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들을 비롯한 종사자들의 노고는 따끔한 수준이 아니겠지요. 저는 이번이 3번째, 부스터 샷 접종입니다. 그런데 어디서는 벌써 4차 접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14일부터 면역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출처] - 국민일보 2차 접종을 받을 당시만 하더라도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을 꿈꾸곤 했는데 꿈은 반대로 이뤄진다는 게 사실인가 봅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일일 .. 2022. 2. 14.
회사 수면실과 샤워실은 복지일까 아니면... 예로부터 전해져 오던 이야기다. 먼저 취업에 성공한 학교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술을 사주며 말한다. "침대가 있는 회사는 절대 가지마!"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 그 말의 의미를 짐작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생각하자면, 그냥 야근이 조금! 많이! 많은 정도가 아닐까? 헌데 내노라하는 대기업에 취직한 선배들은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때면 꼭 저런 말을 꺼냈다. 아니, 같이 도서관을 다닐 때만 하더라도 밤을 새우며 취업 준비를 하던 선배들이 회사 좀 다니게 되었다고 어디 병약하게 체질이 바뀌기라도 했단 말인가 침대가 있는 회사는 되도록 가지 말라니... 그게 어디 취업준비생에게 해당되는 말인가? 침대의 유무는커녕, 예비 합격자가 되어 신입 연수에 빠지는 한이 있더라도 취업이 고픈데 말이다. 그때 만약.. 2022. 2. 4.
타오르는 관계 속 애타는 마음 냅다 달렸습니다. 고민할 틈이 없었어요. "내가 왜 뛰어야 하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뛰어선 안 되는 이유와 뛰기 싫은 이유, 그리고 뛸 필요가 없는 이유 따위를 들먹이며 뛰기를 멈출 것만 같았거든요. 마지막은 전 속력을 다해 질주를 하고선 타오르는 속과 씁쓸한 피 맛을 삼키며 집으로 향합니다. 은은하게 비추는 달빛이 마냥 좋습니다. 근래 달을 보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전 직장은 오후 6시가 되면은 칼 같이 저를 내보냈기 때문에 집에서 인터넷 강의나 유튜브, 넷플릭스를 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타지로 이직 온 여기에선 6시가 되면은 저에게 카드를 내밀어 줍니다. "밥 먹어야지" "메뉴는 어떤 게 좋을까요?" 그렇게 저는 오늘도 달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달이 참 예쁘네요. 그녀가 웃었던 모습도 .. 2022. 1. 16.
오늘은 짧게! 겨우 맥주 한 잔에 취한 당신 제목과 같다. 오늘은 짧게! 내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다. 야속한 시간은 나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처럼 흘러갈 테니. 가벼운 회식을 했다. 이를 두고 회식이라 칭해도 될는지는 의문이 들 정도지만 치킨과 족발을 둘러싸 앉아서 시답잖은 얘기를 꺼내며 웃을 뿐이었다. 그 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못내 아쉬워, 혼자라도 맥주의 맛만 좀 더 보고자 편의점에 들러 술을 사 왔다. 헌데, 맥주캔을 따는 것과 동시에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메일을 확인한다. 취기에 몸을 내어주는 데에도, 다~ 순서가 있는 법이다. 퇴근하고도 남은 일이라니, 젠장! 후딱 해치울 수밖에 ... ... ... ... ... ... 끝! .. 2022. 1. 10.
30살, 지금도 달라진 건 없다. 지금의 나에게 가장 먼저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여전히 글을 쓰고 있어서 다행이다." 만약 글 마저도 계속 쓰고 있지 않았다면, 나는 미쳤을 테니까. 하루하루를 좀먹어 오는 불안, 걱정, 두려움, 우울, 짜증, 분노... 이뤄 다 말할 수 없는 그 모든 것들을 풀어낼 재간 따위 나에겐 없었다. 다행히 글이 있었고, 그래서 글을 썼다. 그렇지만 한 번 써 내려 갈긴 글은 마치, 술을 마시고 주정을 부렸던 흑역사처럼 부끄럽게만 느껴져 좀처럼 다시 꺼내보는 일은 없다. 그러다 최근 우연한 계기로 25살에 썼던 일기를 읽었다. 꽁꽁 감추어 두었는데 판도라의 상자를 연 것이다. 그러자 정말이지 조금씩 잦아들고 있던 나의 열정과 욕망, 그리고 꿈이 다시금 피어나는 게 아닌가. 이 나이에 그래도 되는 걸까 싶지.. 2022.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