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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멜로가 체질(Be Melodramatic) 3화_임진주, "시간을 쓰면 이해될만한 일들이 있는 거겠지. 시간 오래 걸리겠다 이거"

by blank_in2 2020. 3. 14.


3화


  • 편성 및 방영일 : JTBC , 2019년 08월 16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주제 : 서른 살 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
  • 시청률 : 약 1.7%
  • 출연 :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윤지온, 설우형, 이유진
    ( 순서대로 임진주, 이은정, 황한주, 손범수, 추재훈, 이효봉, 황인국, 김환동  )
  • 제작, 연출 및 극본 : 이병헌, 김혜영, 김영영
  • 장르 : 코미디, 로맨스, 수다 블록버스터 드라마
  • 비고 : 위키미키 완전체 출연, 임진주 김환동 뜻밖의 재회, 이소민 이은정 말싸움
               임진주와 손범수의 풋사랑 그리고 하룻밤


  •  손범수 PD는 임진주 작가의 시나리오가 계속 생각이 난다. 그리고 결심했다. 한 번 해보기로 말이다. 그런데 작품은 둘째치고 감독과 작가 사이에 마찰이 심하다. 일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 같지 않다.


    손범수 - “작가님은 사람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깊이가 없달까. 왜 다 농담 같지, 사람을 잘 모르는 작가가 쓴 글을 어떻게 찍어. 어디 뭐 풍경 같은 거 찍나? 드라마 찍어서 전파 띄우는 게 아니라 풍경 찍어서 SNS 띄우나요?”


     어떻게 말 한마디 한마디로 사람을 깔 수 있을까. 아주 성심성의껏 지적해줘서 오히려 내가 다 당황스럽다. 적당히 돌려서 깔 법도 한데 손범수는 남다르다. 돌려까면 시간 든다고 싫단다. 또 배려해줘서 지적해 주는 것이라 말하니 할 말은 없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는 건 웃긴다고 하니 임진주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손범수 - “왜 입장을 바꿔요. 내 입장이 훨씬 좋은데. 나 그 말이 너무 웃긴 거 같아요.”




    손범수, “고래 춤추는 거 봐서 뭐 해?”



     깐다. 까고 또 까고 계속 깐다. 임진주는 말한다. 정서적으로 교감이 안 된다고 말이다. 그리고 말도 막 한다. 하지만 단번에 ‘안 해요.’하고 뒤돌아서 갈 순 없다. 이건 생존 문제이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손범수보단 임진주가 아쉬운 상황이다.


    손범수 - “나 되게 잘나가요. 능력 있지 굳이 집도 잘살아. 아버진 대기업 임원이시고 어머닌 대학교 총장이셔.”


     여기서 끝나면 재수 없고 잘나가는 PD겠지만 손범수의 매력은 지금부터다.


    손범수 - “나 말은 막 해도 일은 막 안 해요. 나는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해요. 무엇보다 소중한 이 일을 작가님과 같이하고 싶다는 거고요. 막 아니고 잘.”




    이은정, “나이 먹을수록 잘 안 오잖아. 기회. 이 사회가 그래요.”



    이효봉 - “지난 사랑의 기억에 냉정해지지 못하는 건 창피한 게 아니야. 고된 시간을 견뎌낸 자랑스러운 당신의 권리지.”


     세상 참 좁다. 드라마 방송국이 원래 이렇게 좁았던가. 울고불고 다했던 임진주의 전 남자친구 김환동을 여기서 또 만났다. 이번에 말한 ‘안 해요.’는 생존 문제를 넘어섰다. 첫 데뷔를 전 남자친구랑 함께라니 나라도 불편한 걸 넘어서 싫다. 하지만 난 이제 서른이다.


    이은정 - “그래 다 자기 입장이라는 게 있지, 있지만 우리 나이에 안 한다는 말 더 신중해야 하는 거 아닌가? 기회라는 게 그렇잖아. 주름이 다 뺏어가.”


     임진주는 아직 신인 나부랭이다. 서글프지만 그게 현실이다.




    임진주, “아침, 또다시 아침. 아침이면 뭐, 백수 주제에.”



     백수인 임진주와 직장인 황한주의 상황이 매우 대립된다. 백수라고 누워서 잠만 자다니 이건 자신에게 너무 비겁하지 않냐, 백수가 뭔 자랑이라고. 평생을 남의 눈 신경 쓰면서 사는 게 사람인데 누워있는 게 얼마나 좋은데. 임진주는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자아와 열심히 싸우고 있다. 반면 황한주는 살벌한 전쟁터를 누빈다.


    실장 - “아직까지 내가 시키는 대로 일할 거야? 그럼 당신이 왜 필요한데. 아바타처럼 일할 거면 너보다 체력 좋은 사람 쓰면 되겠지. 그렇게 개근해서 채운 게 뭔데? 경력 아니야?


    황한주 - “대신 정확하잖아요. 주어진 업무 외에는 커피 심부름도 시키시지 않는 분이에요. 당연한 거 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임진주, “지나간 풋사랑입니다.”



    손범수 - “뭐, 발로한 사랑을 말하는 건가? 발을 사용했든 마음을 사용했든 난 그런 건 모르겠고 작가님, 지나간 일 가지고 프로답지 못하게 그러지 마시죠.”


     아쉽다. 내 뒤에 줄 선 작가들이 수십 명이 넘는데도 임진주의 작품을 놓치긴 너무나 아쉽다. 그렇다고 김환동을 내칠 것인가. 널리고도 널린 조감독이지만 그중에서 김환동이 좋다. 하는 수 없다. 둘 다 가지기 위해선 손범수 본인이 직접 나서야겠다. 임진주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 집까지 찾아간다.


    임진주 - “치킨, 죽기 전에 나와도 어색한 말은 아니죠.”


    김환동 - “네. 뿌듯합니다. 저런 멋진 감독이 찾는, 그런 멋진 작가가 된 거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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