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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5회(16.01.02) 병신년 방송 트렌드

by blank_in2 2018. 1. 11.


  • 방영일 : 2016년 01월 02일
  • 주제 : 2016 병신년 방송 트렌드 분석
  • 시청률 : 약 1.1%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김희철, 민경훈, 김영철, 서장훈, 김세황, 황치열
  • 게스트 : 장항준(영화 감독), 정형진(광고 기획자)
  • 비고 : TV 덕후(김희철), 과거 예능 따라하기, CF 패러디, 충경적인 강호동 여장

 2016년 병신년을 맞이했다. 왜 병신년인지 묻자 서장훈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갑을병정의 병하구요. 신유술해의 신이 붙어서 병신년입니다."


 이번 5회차는 아는형님이 더욱더 대박 나기 위해서 2016년 방송 트렌드를 잘 알아보는 시간이다. 시청자가 보내주신 질문을 읽어보면


"아는형님 너무 좋아요. 오랜만에 보는 근본 없는 예능 같아요. 예전엔 이런 웃기는 예능들이 진짜 많았는데... 그때 그 예능! 다시 해도 또 재밌을까요?"


 시청자의 입에서 나온 '근본 없는' 예능 아는형님은 나중에 형님학교로 콘셉트가 바뀌고 나서도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이성 상실, 본능 충실, 그리고 근본 없는 예능. 이는 나중에 슈퍼주니어의 멤버 헨리가 게스트로 등장한 회차에서 아는형님 교가에 가사로 들어가기도 한다.


시청자들의 댓글을 몇 개 더 적어보자면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 이런 게 예능이죠."

"생각 없이 보다가 웃겨서 정신줄 놓칠 뻔 했네요."

"민경훈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근본 없고 대책 없는데도 그냥 웃긴다."

"진짜 근본은 없는데 애들 자체가 너무 웃김" 등이 있다.


 아는형님은 정말로 감동 無 의미 無 근본 無이다.


 요즘에도 재미있는 방송들은 많지만 각 연도별로 예능의 성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시대별로 유행하는 것을 따라 여행이나 요리 등 사회에서 유행하는 요소를 예능에 섞어서 웃음을 만들어 낸다. 아는형님도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요소를 섞어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오늘은 특별히 게스트가 나온다는 말에 스튜디오가 술렁인다. 하지만 그 와중에 설마 자신이 또 여자 역할을 해야 하냐고 의심하는 서장훈이 보인다.


P.S) 2회차 때 버즈를 공격했던 서장훈이 버즈 팬들에게 엄청난 몰매를 맞는 장면이 5회차에 등장한다. 이 장면은 간간히 형님학교에 가서도 이어 등장하는데 배스트 답글을 읽어보면 "버즈는 까지 마라, 언제적 서장훈이야, 결벽증이나 고쳐" 등으로 서장훈이 봉변을 당했다. (방송 직후에 버즈 팬들이 고스란히 되돌려준 것이다)



다시보고 싶은 추억의 예능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예능을 모아놓은 보드판이 등장했다. 최 PD가 이런 보드판은 옛날 방식이라 강호동에게 진행을 부탁하자, 내심 좋으면서 싫은 척 일어나는 강호동의 모습을 보며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스펀지'부터 각종 예능에서 보드판의 스티커를 떼는 장면이 많이 보였는데 말이다.


 (천천히 보드판에 다가가는 강호동의 모습이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 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해서 인기를 끌었던 예능 프로그램을 모아놓았는데, 사실 아직 20대 후반인 필자는 1990년대에 화제였던 '우정의 무대'나 '유머 일번지'를 들어본 적은 있어도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는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제일 먼저 몰래카메라가 추억의 예능으로 나오자 몰래카메라를 당했던 경험을 강호동이 풀어놓는다. 요즘 애들이 하는 말로는 '몰래카메라 당했던 썰'이다. 그 썰을 듣고 있으면 당시 몰래카메라가 방영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추억에 젖게만든다.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강호동이 생각만 해도 웃픈 기억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몰래카메라 이야기를 하는데 만약에 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면 정말로 크게 상심하고, 하늘이 무너진 것만 같은 기분일 것이다. 당시 몰래카메라에는 유명했던 탤런트부터 가수까지 정말로 많은 스타가 등장했다.


 그다음으로 세 번째, 2000년도는 god의 육아일기이다. 인기가 대단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김영철이 말하기를 이때 개콘 시청률이 30%에서 15%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니 그 인기가 얼마인지는 충분히 실감할 만하다.




 그리고 지금의 인간 주크박스, TV 덕후의 캐릭터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는 김희철. 불과 5회차 만에 그의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하나씩 소개되자 슬슬 발동이 걸린 것이다. 분명 god의 육아일기인데 마치 슈퍼쥬니어의 육아일기인 것처럼 상세하게 방송 내용을 기억해내는 것이다. 


"재민이가 god를 키웠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이런 김희철의 입을 막고, 빠르게 진행하기를 원하는 서장훈. 그의 이미지는 참 한결같다. 하긴 서장훈의 의도를 이해한다. 무려 10개나 되는 보드판의 스티커를 다 떼려면 어느 정도 빠른 속도의 진행이 필요하다. 시청자야 지루하고 재미없는 부분들을 다 편집해서 보기 때문에 상관없겠지만 실제로 김희철 옆에서 프로그램 하나가 소개될 때마다 그가 하는 얘기를 몇십분씩 듣는다면 나 같아도 그럴 것이다.


 2000년도 god의 육아일기 다음, 2001년에는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이다.


 계속해서 입에 모터라도 달린 듯 줄줄 쏟아내는 김희철. 이에 바로 옆에 앉은 서장훈은 '그만해라'를 외치며 "아직 여섯 개 남았으니까 너 얘기할 거 많다고 제발 좀 넘어가자"고 애원한다. 이렇게 김희철이 모든 예능 프로그램들을 다 꿰뚫고 있으니까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예능'이었던 주제가 '희철이 데뷔 전 봐왔던 예능'으로 코너의 정체성이 바뀌게 된다.


"2001년이면 제가 고3이어서... 실습을 다닐 때여서 TV 좀 봤었거든요."라는 김희철의 발언에 어이가 없어 하는 김영철과 서장훈.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에 이어서 나온 예능은 '공포의 쿵쿵따'이다. 쿵쿵따 같은 경우에는 웃긴 동영상이라고 유튜브에 검색하면 아직까지 나올 정도로 정말 대박이었다. 물론 김희철은 여기서도 과거와의 접신 놓치지 않고 쿵쿵따에서 나온 강호동의 군대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는데 이쯤 되면 정말 존경하게 된다.


P.S) 김희철이 말한 강호동의 군대 에피소드 동영상은 유튜브에 '쿵쿵따 강호동 군대'로 검색하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지금에 비하면 동영상의 화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옛날이라고 하기도 무색할 만큼 재미있다.


이제 서장훈도 김희철의 입담을 막는 걸 포기했다. 도리어 그의 존재 자체를 놀라워하는 표정이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니?"


 추가로 의문이 드는 것은 '공포의 쿵쿵따'같은 경우 이렇게 추억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확한 방영 기간이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팩트도 강했고, 재미도 있고 시청률도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 그런지 정말 의문이다.

(프로그램의 정확한 풀 네임은 MC 대격돌 - 공포의 쿵쿵따이다)


 계속해서 2002년 강호동의 천생연분이 등장한다. 천생연분이 나오자마자 김희철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외친다. "신나는 토요일 불타는 이 밤 신토불이" 강호동은 그걸 보고 좋아 죽는다. 계속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 보이자 예능작두 서장훈은 "천생연분에서 너무 길지 않나요?"라 소신 있게 흐름을 끊어버린다.


 그 말고도 '위험한 초대', 2003년 'X맨', 2004년 '놀러와' 등이 소개된다.


 "X맨에도 나가고 놀러와에 출연하고 쟁반에도 나가고 나갈 건 다 나갔는데 왜 이렇게 안된 거냐니까요"라 김영철을 비웃는 이수근이 잔인할 뿐이다.


 추억의 예능을 하나하나씩 보면 어릴 적 TV를 봤던 기억들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진다. 정말로 지금 다시 봐도 재밌을 것 같은 예능들이다. 아는형님에선 2004년까지로 끝냈지만, 그 이후로도 무한도전, 1박 2일, 런닝맨, 패밀리가 떴다 등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 시간 때 TV앞에 앉아있게 만들어 줬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생각난다.


아는형님들의 육아일기




 god의 육아일기를 아는형님들이 해보기로 했다. 신선한 그림이 연출되진 않을까 기대되긴 하다. 


 갑작스러운 육아 미션에 당황한 형님들은 처음에 약간 반항해본다. "결혼도 안 한 스타들이 아기를 키운다는 게 재밌는거지, 이젠 우리는 육아를 다 알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니깐"이라는 이수근 강호동에게 지원사격을 바라면서 "안 그래요?"라 묻지만, 강호동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에 "형님은 제발 총각행세 좀 하지 마세요"고 말해 웃음을 준다.


 형님들은 2인 1조로 짝을 지어서 아이를 돌볼 예정이다. 한 팀당 한 아이를 돌봐야 하는데 그냥 아이만 돌본다고 되는 게 아니라 30분 안에 세 가지 미션을 성공해야 한다. 세 가지 미션에는 '아이가 소리 내어 웃게 만들기', '윗옷 바지 신발 갈아입히기', '두 명 모두 아이에게 뽀뽀 받아내기'이다. 탈락한 팀에게는 무시무시한 벌칙이 기다리고 있다.


팀은 별다른 게임 없이 자리에 앉은 순서대로 정해졌다.

- 1팀. 민경훈, 김영철 (문제는 민경훈이 아기다)

- 2팀. 이수근, 김세황 (육아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강한 의욕과 자신감을 보여준다. 육아계의 호날두와 메시)

- 3팀. 황치열, 강호동 (아는형님에서 새로운 콤비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

- 4팀. 김희철, 서장훈 (키가 너무 커서 아이가 무서워할까 봐 걱정되는 서장훈)


 무난하게 미션이 진행되는가 싶었지만 곤란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1등 팀을 제외하고는 2~4등 팀끼리의 다툼이 발생한다. 서장훈의 강경 대응으로 한 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고, 마찬가지로 강호동 또한 집요하게 물어뜯는 모습이 보인다.


P.S) 여기서 무릎이 헤픈 남자가 또다시 등장한다. 아직 방송 5회차인데 그중 2번이나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이러한 난투 끝에 서장훈 팀이 한 번 더 기회를 얻게 되고, 20분 제한의 미션이 다시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서 아는형님 공식심판 문경훈(?)이 등장하고, 이에 전쟁을 선포하는 강호동

 (강호동의 명령에 낙랑공주 카페 전군 출정하라는 명량 패러디가 나온다)


 판정에 승복하지 못하는 강호동이 끝까지 따져보지만 "아까는 민경훈이였고, 지금은 문경훈이에요." 한마디에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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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돌보기 미션에서 꼴등 한 호동과 치열은 여자로 재탄생 중이다. 지난 송년회 회차에서 마성의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했던 서장미를 이어 과연 강호동은 어떠한 모습일지 기대가 된다.


 무대 밖에서 걸어오는 강호동을 보고 "모두 전투 준비하시오."를 말하는 이수근과 내가 해냈다는 듯이 크게 웃는 민경훈에 더욱 기대감이 올라간다.




 얼굴이 웃음 제조기이다. 아니 폭격기 수준이다. 일단 왜 여장을 했는지 본격적인 질문을 읽어보기 전에 자료 화면부터 나온다. 자료화면에는 드라마 '밀회'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명장면이 등장한다.


 아무런 이유를 모르는 와중에 충격적인 자료화면이 끝나고, "이걸 호미랑 같이한다고?" 비명을 지르는 김희철. 아마 호미랑 드라마 재연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런 와중에 드디어 시청자 질문지를 전달받았다. 하지만 질문지의 내용이랑 자료화면이랑 무슨 상관이야 하며 허탈하게 웃는 김희철. 과연 무슨 내용일까.


 다시 봐도 황당하다는 김희철이 질문지를 읽었다.


"요즘 드라마를 보면 별별 희한한 PPL이 많잖아요. 근데 좀 자연스러우면 좋을 텐데... PPL 좀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 좀 없을까요?"


 PPL은 어느 곳에서도 등장한다. 꼭 드라마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예능프로부터 영화나 사극에서도 등장한다. 하지만 자연스럽지 못한 PPL의 경우에는 극의 흐름을 방해하고 시청자들의 집중을 흐리게 해서 욕을 먹을 수도 있다. 그 예로 드라마 용팔이에서 나온 PPL의 경우 너무나도 노골적이라서 방팔이라는 별명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아무튼, 이번에 할 미션은 자료화면에서 본 밀회의 명장면을 재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진행하라 이다. 그리고 이번 실험의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 두 분을 초빙했다.


- 영화, 드라마 감독 겸 작가 장향준

- 광고 기획자 정현진 

(그렇다. 여자 게스트는 아니다)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아형 멤버들도 "이게 그렇게 중요한 거야?"나 "이까짓 것을 심사하러 바쁘신데"며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심사위원들의 PPL 심사 기준을 간략하게 요약해 보자면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잘 상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느냐 또한, 창의적인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물론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것은 기본.


 아는형님 5회차 병신년 최고의 웰메이드 드라마가 지금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이런 스타일의 구성 방식이 아는형님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지 않냐고 생각한다. 나중에 나타날 형님 인사이드에서 보이는 미친듯한 애드리브와 순발력 그리고 설정 등이 여기서도 보인다.

 앞으로 몇 달간은 계속해서 저조한 시청률을 보일 아는형님이지만 이런 근본 없는 예능 설정에서 최강의 재미를 보여주는 아는형님이다.


(그리고 웃긴 게 지금 보여주는 형님들의 PPL이 '2018년 맞춤 PPL'이 될 수 있다고 심사평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