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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3회(15.12.19) 겨울

by blank_in2 2018. 1. 9.


  • 방영일 : 2015년 12월 19일
  • 주제 : 겨울
  • 시청률 : 약 1.5%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김희철, 민경훈, 김세황, 황치열
  • 비고 : 이수근의 희생, 강호동 VS 민경훈

 지난주 2회차에 이어 3회 초반부는 저번과 같이 극한 상황에 대한 실험으로 시작한다. 그 실험은 극한 상황에서의 박자감은 어떠한 지이다. 아는형님 멤버 중 황치열은 다 알고 있듯이 전직 보컬 트레이너 출신이기에 박자감에 자신만만하다. 게다가 김희철, 민경훈, 김세황까지 아는형님들 중 절반이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강호동이 개인적으로 말하길 "운동선수들은 박자 감각은 기본적으로 있게 돼 있다"고 한다. 


 이에 제작진은 실험 주제에 맞게 아주 특별한 기계장치를 설치한다. 일명 '극한상황 박자감 테스터'를 준비한 것이다. 이 테스터는 아는형님들을 위해서 제작진이 특별 자체 제작했다는 문구가 나온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일정한 박자에 맞춰 기둥이 돌아가고, 멤버들은 그 박자에 맞춰 기계를 피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눈으로 피하다가 어느 정도 박자감을 익혔을 때 안대로 눈을 가린다. 눈을 가린 시점에서 과연 몇 번이나 피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다. 그러다 박자를 놓쳐 기계에 맞으면 바로 측정종료!


 운동선수의 명예를 걸고 강호동이 첫 번째로 나섰다. '오므라이스' 주문을 외며 박자감을 잡는 강호동. 그러나 8회 만에 탈락. 이때 전문적인 포스를 보이며 등장하는 김세황. 그간 병풍 역할을 했던 이미지를 지우고 음악학 박사임을 밝힌다. 그리고 강호동의 '오므라이스' 주문이 분할 박자를 세고 있다고 말하며 과학적인 비법이라 주장한다.


 음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말하는 김세황. 과연 그의 실력은 어느 정도 일까.


 다음에는 민경훈이 나섰다. 허벅지를 두드리며 정확하게 박자를 세는 것처럼 보이더니 어김없이 예능감을 보여준다. 웃음만큼은 확실히 챙겨가는 예능 예비군, 민경훈. 가수 쌈자신의 옷을 벗고 진정한 예능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이 3회에서도 나온다. 

 거침없는 입담에 몸개그까지 가져가는 예능 신예 민경훈. 그의 예능감은 이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박자감각 테스트에서 보인 민경훈의 몹쓸 신체가 나중에 형님학교에서 섹시 댄스나 힙합 춤에서 명가를 발휘한다.


 그 뒤로 프로 스포츠 선수에서 험난한 예능교육을 받는 서장훈의 모습이 보인다.


P.S) 형님학교에서 간간히 나오는 이수근의 몸으로 만드는 박자 리듬이 3회에서 처음 나왔었다. "쿵따라라 쿵따라라 쿵따라 쿵따라 쿵따라라" 듣다 보면 은근 중독성 강한 리듬이다. 귀에 착착 감기는 게 아주 익숙한 멜로디의 리듬을 연상케 해주어 웃음을 준다. 그 박자에 맞춰 뜻을 알 수 없는 방언을 쏟아내는데 두둥실 거리는 몸과 재치있는 말이 재밌다. 


 이 리듬은 우리의 학창시절 한 번쯤 손바닥과 팔꿈치를 이용해서 책상을 두드리며 만들어 본 적이 있었기에 더욱 공감이 간다.


 

 다양한 방한용품을 준비하고서 멤버들보고 하나씩 선택하라고 한다. 자기 취향에 맞게 하나씩 물건을 고르는 멤버들. 그런데 갑자기 아는형님 PD가 옷을 벗기 시작한다. 그리곤 이 추운 날 반팔 반바지를 입고 위풍당당하게 말한다.


"최 PD를 이겨라"


 그가 불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평균 나이를 고려해 달라는 서장훈. "이러다 풍 맞아요"


 이번 대결은 반팔, 반바지에 자신이 선택한 방한용품만 착용하고 최 PD와 대결하는 것! 단 대결에서 진 사람은 무시무시한 실험이 기다리고 있다. 슬리퍼를 신고 야외에서 대결을 펼치는 멤버들. 역시 돈 벌기는 쉽지 않다고 다시한번 깨우친다. 정말 혹독하게 진행되는 대결에 김희철은 "나 아는형님 말고 야외 예능 두 번 다시 안 해"라고 외친다.


 사실 지금이야 세트장에서 주로 촬영이 이루어 지지만, 아직 3회차인 이때는 프로그램이 어디로 튈지 좀처럼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보인다. JTBC 국장은 그 옆에 서서 얄밉게 "추운데 억지로 견딜필요가 없어요"라 말한다. 자기는 아주 풀 세팅으로 옷을 입고서 말이다.


 그런데도 아는형님들이 어느 정도 버티자 난이도를 높이기로 했다. 추위를 견디기도 힘들 텐데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배달된 것이다. 몸이 추우니까 아이스크림이 차가운지 모르겠다는 강호동 아마 나였다면 반쯤은 정신이 나갔으리라. 시간이 흐르고 김영철, 서장훈, 황치열 세 명의 상의 탈의자가 결정됬다. 


대체 이들을 기다리는 무시무시한 실험은 어떤 것일지? (이수근의 희생)


P.S) 갑자기 이수근보고 상의를 탈의하라는 PD. 왜 그런지 이유를 묻자. 시청자의 멘션 때문이다. "이수근 씨, 바람이 차가워지는 요즘 웃통을 벗고 둘이 껴안고 있으면 혼자일 때보다 체온이 얼마나 더 올라가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에 제작진은 열 감지 카메라로 이수근의 표면 온도를 측정해서 1분 동안 얼마나 열이 오르는지 체크한다. 이를 코너를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정말 못.볼.꼴 이다.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반바지만 걸친 채 벌벌 떠는 모습은 조금 안쓰럽다. 극심한 추위에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추가로 황치열의 상체가 나오는데 아주 근사하다. 



 "겨울, 겨울 하면 오뎅오뎅 길거리 대표 간식 어묵이 진리죠 호동 형님은 어묵을 몇 개나 드실 수 있으세요?"의 시청자 질문이 마지막 코너이다.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민경훈과 강호동의 어묵 많이 먹기 대결이 펼쳐진다. 그리고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의외였다. 강호동에 비교해서 한참이나 왜소해 보이는 민경훈, 그러나 놀라운 반전을 보여준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날 강호동의 컨디션이 나빴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대결이 시작하고 처음 간 분식집에서부터 차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민경훈이 9개를 먹은 반면에 강호동은 4개밖에 먹지 못한 것을 보고 강호동이 제 체력이 아니란 것쯤은 생각해 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방송이다 보니 큰 그림을 만들기 위해서 강호동의 나름 전략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방송이 끝날 때 까지 민경훈을 역전하지 못한다.


 아무런 작전 없이 일단 많이 먹기로 하는 호동 팀과는 달리 서장훈 팀은 기본 할당제를 제시한다. 뭔가 시스템적이라는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마치 공장에서 팀마다 작업해야 하는 일당을 정하는 것 같다.

 서장훈 팀은 일 인당 어묵 30개를 일당으로 정했다. 무조건이다. 아마 자신을 과대평가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어묵 2개를 먹고 배가 부르다는 김희철을 살포시 무시하고 기본 할당량을 말할 뿐이다.


(정확하게는 강호동, 서장훈 팀이 아니라 민경훈, 김희철 팀이다)


 어묵만 먹다 보니 오디오가 사라져가는 호동 팀과 김영철과 이수근 때문에 끊임없는 콩트의 서장훈 팀. 승부는 예측 불가하고, 나름 볼만하다. 민경훈에게 위기의식을 느끼는 강호동과 단 1분의 콩트도 용납하지 않는 서장훈. 각 팀의 색깔이 확연히 다름을 느낀다.


P.S) 콩트 좀 제발 그만 하라고를 외치던 서장훈이 아는형님 3회차에 들어서 이젠 나름 콩트에 익숙해졌는지 이수근, 김영철에 콩트로 맞받아치는 모습이 등장하고,


 "내 인생 살면서 민경훈이 거슬릴 줄은 몰랐네"라고 말하는 강호동. 어묵 많이 먹기 팀 대결에선 져도, 팀 내에선 1등을 확실시하던 강호동은 경훈이하고 라이벌 구도가 생길지 몰랐네 하며 멋쩍게 웃는다. 이 구도는 정말 100회가 넘게 이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