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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7회(16.01.16) 17대1

by blank_in2 2018. 1. 16.


  • 방영일 : 2016년 01월 16일

  • 주제 : 17 대 1

  • 시청률 : 약 1.3%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세황, 김영철

  • 게스트 : 없음

  • 비고 : 황치열 개인 스케줄로 불참, 김세황 마지막 회차


 아는형님을 7회차까지 보고 나니 얼추 무슨 프로그램인지 감이 잡힌다.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질문에 형님들만의 해답을 보여주는데 그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한다. 또 아는형님만의 매력으로는 공간적 제한 없이 실내외를 자유롭게 오가며 진행된다는 점이다. 덧붙여 설명하면 필수요소들이 갖춰진 아지트에서 아는형님들이 자유분방하며 이색적인 연구를 펼쳐 매력적이다.


(형님들의 폭발적인 드립과 에너지 또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이 있다)


 별다른 인사 없이 오프닝부터 이수근이 가볍게 툭 던지듯이 말한다. "영철이 형 40이 넘으니까 당 떨어지지 않아요?" 이는 성대모사를 위한 발판이었다.


 "당당~ 다라당당당당당~" 정말이지 오프닝부터 콩트 메이트가 출격해서 시청자들을 웃기기 고생한다. 아마 7회가 시작한 지 5분도 채 안 돼서 콩트를 보여주니 방심하고 있던 나는 쓴웃음이 났다.

 짧은 콩트가 끝나자 김영철은 바로 편집을 해달라고 요구한다. 자신의 새해 계획은 '개인기 금지!'이다. 이게 얼마나 갈지 퍽이나... 주위에서 지켜보는 형님들도 어이가 없다는 듯이 바라본다. 하지만 김영철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엄격, 근엄, 진지를 다 갖춘 '엄근진'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새해 소망, 다짐, 계획들은 작심 3초라고 했던가, 김영철이 방금전에 결심한 새해 계획은 금방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린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오늘의 멘션이 도착했다.


"중2 참 겁 없던 시절이었죠... 그땐 뻑(?)하면 야! 다 덤벼! 17:1로 싸워도 다이겨란 말을 많이 했었는데요. 진짜 17:1로 싸워서 이기는 게 가능한가요?"


 만화 애니메이션을 자주 보던 어린아이 시절 한 번쯤의 생각해 볼 만한 주제다. 영화 같은 데에서 자주 등장하는 일대 다수의 대결은 과연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필자의 경우 정말 특이한 조건과 상황이 아닌 경우에야 당연히 다수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17대 1 같은 경우에는 17이 유리한 걸 넘어서 필승이다.


 17대1이란 단어가 사용된 계기는 1997년도에 만들어진 명작 영화 '비트'에 있다. 비트에서 임창정의 명대사를 날린다. "너 운 좋은 줄 알아. 내가 17:1로 다구리 붙다가 허리를 삐끗했지..."


 애들이나 생각해볼 만한 유치한 질문이지만, 형님들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심각하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이 꽤 진지하다. 남자라서 더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강호동이 '타이슨 vs 일반 성인남성'의 대결 구도를 얘기하는데 강호동과 달리 계속해서 타이슨의 승리를 주장하는 김희철

 그리고 이연걸 씨가 전성기에 건장한 성인 남성 3명정도는 가뿐히 제압할 수 있었다고 전하는 이수근과 이 얘기를 듣자 경상도 통으로 당시 불의를 참지 못했던 전성기를 말하는 강호동.


 얘기만 계속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강호동 괴성을 지르며 덤벼보라고 손짓한다. 갑작스럽지만 전초전으로 강호동 vs 나머지 형님들의 대결이 시작됐다. 하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우르르 몰려오는 동생들에게 금방 제압을 당한다. 잠시 주춤하다 벗어나기 위해서 측면 돌파를 하려고 하나 순식간에 다시 제압을 당한다.


 1차전에서 패배하자 강호동은 다른 작전을 내세우는데 "난 한 사람만 본다" 딱 한 놈만 패겠다는 작전이다. 다른 형님들이 겁을 먹기를 바라며 재차 큰소리로 강조해 보지만 재도전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고서 또다시 잡혀버리는 강호동. 1차전과 별 다를 게 없다. 역시 인원수가 깡패란 말이 맞는 모양이다. 2차전에서 다시 포획당한 강호동은 동생들에게 엄청난 수모를 당한다.


 패기 넘치던 강호통이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고는 결론을 내린다. "안돼, 안돼, 안돼! 17:1은 게임도 안 돼!" 하지만 이런 말과 달리 몸은 포기하지 않았다. 보는 필자도 이제  포기하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이번엔 강호동이 무기를 들고 복수전에 들어갔다. 한심하게 쳐다보는 서장훈을 무시한 채 눈을 감고 의자로 풍차를 돌린다.


그러나 결과는 같다. 의자를 들고 위협하는 강호동을 가볍게 뒤 치기로 제압한다. 다치지 않게 힘을 조절하고, 살살한 것도 있겠지만 강호동이 속수무책으로 당해버린다. 실제 싸움이었다면 6대1 대결은 사실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것만큼은 내가 제일 잘한다.



 한편 며칠 전 아는형님들에게 개별적으로 진행했던 사전 조사를 가지고 6대1 게임 구도를 이어간다. 아는형님들은 "이제까지 겨우 이거 하려고 그런 거였냐" 하고 웃음을 자아냈다. 또 남자들이 너무 단순하다고 다시 한번 느끼는 게 이런 얘기만 나와도 너무 흥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호동이 형이 세 번이나 쓰러졌어요."라는 말이 압권이다. 


 형님들이 적어서 낸 모든 게임이 진행되진 않고, 그 몇 개를 뽑아서 대결했다.


 -첫 번째 종목은 '오른쪽 허벅지로 축구공 리프팅 하기'(강호동)

누구라고 굳이 설명 하지 않았음에도 형님들은 바로 강호동이 써냈다는 것을 파악해 낸다. 도장 깨기처럼 1대1로 6번 대결하는 거로 규칙을 정하고, 이긴 사람에게 주어지는 17만 원의 상금도 정해졌다. 물론 질 경우 벌칙을 받게 된다. 형님들의 어설픈 리프팅과 몸개그가 나오고, 서장훈은 '거인의 투혼'이라는 포토제닉상을 받는다.


P.S) 자신이 제안한 대결이니만큼 창시자 강호동은 남은 멤버와의 대결에서 승리한다. 그래서 벌칙으로 예상되었던 등판 화투 스매싱은 물 건너 가버리고 품위 유지금 17만 원을 쟁취한다. 소감으로는 "저는 이 돈을 쓰지 않고 복돈으로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고 전했다.


-두 번째 종목은 '나라별 수도 맞히기'(김영철)

김희철이 다음 종목을 선택하기 위해 노란색 용지를 뽑았다. 그리곤 "이거 첫 글자만 봐도 누가 했는지 알겠다."고 말한다. 그 이유로 노란색 용지를 화면을 보여 주는데, 그걸 보니 왜 김영철인지 바로 느낌이 오더라. 이간질, 나라별 수도 맞히기, 리액션, 고음, 수영까지 참 많이도 적어 놓았다. 그 많은 종목 중에서 나라별 수도 맞히기를 하자고 서장훈이 제안한다.


 나라가 나오자마자 광속으로 수도를 말하는 김영철. 파죽지세의 기세를 이어가는데 생각지도 못했던 김세황에게 발목을 잡힌다. 제작진이 인도네시아의 수도를 묻자 머뭇거리는 김영철을 옆에 두고 원어민 발음으로 '자카르타'를 말하는 김세황. 그 덕에 김영철은 분량을 챙겼다. 앞서 강호동이 받기로 했던 벌칙을 김영철이 받게 된 것이다.


-세 번째 종목은 '3점 내기 탁구'(민경훈)

"서브는 무조건 제가 넣는 거로"를 외치다 형님들에게 비난을 받았다. 서브에 자신이 있다는 민경훈에 공정해 보여야 한다고 강호동이 반박한다. 하지만 민경훈의 철벽은 무너지지 않는다. 나는 스포츠인이 아니기 때문에 공정한 것이랑은 상관이 없다고 주장! 덧붙여서 스카이서브 같은 국제룰은 무슨 군대 탁구가 기준이라고 말한다.


(시작부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초등학교 탁구부였다는 김희철에게 무참히 패배한다. 탁구대 준비부터 세트장에 설치까지 많은 투자를 했는데 어이없게 승부가 나버리자 제작진이 난감하고 당황한 표정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승부에는 졌지만 입은 살아있는지 몸을 풀지 않아서 졌다고 변명한다)


-마지막 종목은 '역사, 상식 퀴즈'(서장훈)

평소에 다른 형님들을 무지렁이라 비하하고 자신은 같은 취급을 거부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서장훈. 나중에 그는 시민들과도 대결을 펼치는데 그전에 아는형님들과 역사, 상식 퀴즈를 주제로 대결을 한다. 규칙은 누가 빨리 문제를 푸느냐인데 서장훈은 6개, 아는형님들은 3개만 맞추면 이기는 것이다. 둘 다 맞힐 시 점수 계산은 하지 않는다. 과연 서장훈이 얼마나 똑똑한지 볼 수 있을까 했지만, 찾아볼 수 없었다.




서장훈 벌칙 수행



  마지막 종목의 벌칙으로는 원초적으로 돌아가서 스타킹을 쓰고 클로징하기이다. 위 사진을 보면 알다시피 서장훈이 벌칙에 걸렸다. 평소 우쭐대고 다녔음에도 역시 다수에 장사 없다. 그리고 자기 혼자서 남은 형님들을 다 상대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서장훈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한 번 더 기획을 달라고 애원한다. 대신 패배할 경우 스타킹을 쓰고 회전목마를 타겠다고 제안. 큰 그림과 큰 웃음을 추구하는 예능에서 그런 제안을 거부할 리가 없다. 그리고 결과는 보이는 바와 같다.


P.S) 예전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부하며, 유명인, 농구선수, 셀럽이라고 말하던 서장훈이 많은 것을 내려놓았음을 알 수 있다. 회전목마를 처음 타본다며 살포시 말 위로 올라가 기둥을 잡는다. 옆에 김영철은 왜 같이 왔는지는 모른다. 스타킹 고삐를 마구 휘두르는 영철에게 반항도 하지 못하고 그저 좌절에 빠져있다. 그렇게 장훈의 혼은 쏙 빠져버리고 "벌칙에 얘도 있는 거야?"며 항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