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일 : 2016년 03월 05일
- 주제 : 정신승리대전
- 시청률 : 1.4%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 게스트 : 오상진, 이천수, 이상민, 김태현(크럼프 댄서)
- 비고 : '정신승리'로 콘셉트 변경, 그리고 빗발치는 비난과 하락하는 시청률, 이상민이 일일 형님으로 첫 등장했다.
중국 대문호 루쉰의 '아Q정전'에 기록된 한 일화이다. 아큐가 도박으로 돈을 다 날렸다. 그러고는 자책하며 자신의 뺨을 때렸다. 그런데 마치 다른 사람을 때린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들은 이를 '정신승리'라고 불렀다.
정신승리는 이기지 못했음에도 스스로 지지 않았다고 합리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당시 롤(LOL), 이나 오버워치 등의 게임, 또는 인터넷상에서 멘탈(정신력)이 화제로 떠오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정신승리라는 단어도 같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아는형님에서 정신승리를 새로운 콘셉트로 잡고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추측해 본다.
(일명 정신승리대전이라 부르는데, 방향을 잘 못 잡아도 한참이나 잘 못 잡아서 프로그램 폐지의 위기까지 불러오게 된다)
"1등만이 살아남는 세상 속에서 '꺼진 불도 다시 보기' 프로젝트! '정신승리대전'의 불꽃을 태워라!"
말은 거창하지만 실제로 크게 다루는 내용은 없다. 두 명의 정신승리 후보 게스트를 불러놓고 서로의 신상과 과거 또는 경력 등을 가지고 놀리고 공격하여 웃음을 유발하는 매정한 방송으로도 보인다. 하지만 그저 깎아 내리기 위한 것이 목적이 아니고, 그런 아픔을 이겨내 더욱 성장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삼았다.
정신승리대전은 상대방과의 대결을 펼쳐서 누가 더 정신적으로 강하냐가 관건인데, 그 대결을 보는 입장에서도 크게 재미가 유발되지 않았고 무작정 뜯어먹고 싸우는 불편한 모습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은 강호동이 MC가 되어 사회를 맡고, 나머지 형님들은 좌우로 나뉘어 각 정 승리 후보 한 명당 세 명의 형님들이 붙어서 팀을 구성한다. 형님들은 주로 상대 후보를 공격하거나, 아니면 아군 후보의 변호를 한다.
(강호동이 그토록 원하던 메인 MC의 자리를 차지했다)
일일 형님 이상민
아는형님 14회, 정신승리대전으로 콘셉트가 완전히 변경되고 나서 처음으로 들어왔다. 이때만 하더라도 완전히 고정 멤버로 들어온 것은 아니고, 일일 보조 MC 역할로 초청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다음회인 15회 때 완벽한 고정멤버로 정해졌다. 아마 정신승리대전의 분위기와 기존 아는형님들과의 조화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바로 고정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개편을 맞아 무척이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다른 형님들도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면 아는형님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이 보통이 아님을 알 수 있는데, 강호동은 말할 것도 없고, 이수근, 서장훈, 김희철, 김영철, 민경훈 모두 다 하나같이 이름을 날린 값비싼 연예인이다. 그런데도 시청률이 1%에서 머물고 있으니 개편은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아는형님 14회 만에 고정된 포맷이 정해졌고, 그와 동시에 이상민이 고정으로 합류하게 되었다. 아이템이 '정신승리대전'인 만큼 이상민과 적합한 인물은 없을 것이다. 상상도 하지 못할 고난과 시련을 이겨내고 꿋꿋이 나아가는 모습은 가히 존경할 만하다.
그와 관련된 기사만 보더라도 "가수 이상민 매니저, 사기 혐의로 기소", "룰라 이상민 항소심서 집유", "이상민 룰라 저작권 사기당해", "이상민 22억 중 13억 내 책임..." 등 그의 역경에 대해서 말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P.S) 당시 관계가 없던 이상민과 교류가 없었던 민경훈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눈치다. 해맑은 모습으로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보지만, 쉽사리 대답할 사항이 아니기에 모두 웃음으로 답할 뿐이다.
민경훈의 정신공격에 이상민은 셰익스피어의 명언으로 방어한다. "힘들 때 우는 자는 삼류다. 힘들 때 참는 자는 이류다. 힘들 때 웃는 자는 일류다." 진정한 정신승리 마스터 이상민은 형님학교로 포맷이 변경되고 나서도 큰 활약을 펼친다.
정신승리 후보 오상진과 이천수
제1회 정신승리 후보 두명 이 들어온다. 바로 오상진과 이천수이다. 먼저 오상진 후보를 변호할 형님들로 이상민, 민경훈, 서장훈이 있고, 이천수 후보의 변호는 이수근, 김희철, 김영철이 맡는다.
(사실 후보와 형님들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게 아니여서 그런걸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형님들이 작가의 대본에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인다)
현재 매우 행복하다는 오상진과 예능 샛별로 돌아온 이천수, 시작부터 형님들의 꼬투리 잡기가 만만찮다. 예를 들어 "아이돌, 샛별이라는 말이 가당키는 하냐", "개과천수", "겨우 이사가지고 뭘 그러냐, 나는 집이 넘어갈 때도 방송을 했다.", "말하는 톤이 너무 졸리다." 등등 셀 수 없이 공격한다.
(이러한 모든 것을 견디고 버티는 것이 정신승리대전이다)
그리고 두 후보를 초청한 이유를 설명하는데 다음과 같다.
1. 인기가 없음
2. 전업을 했음(오상진-전 아나운서, 현 배우), (이천수-전 축구선수, 현 단발성 예능 게스트)
3. 연세대와 고려대의 대결구조.
P.S) 본격적인 정신승리대전을 벌이기에 앞서 자존감 테스트를 진행했다. 방식은 "UP&DOWN" 게임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특정 인물의 사진을 보고 스스로 생각했을 때 자신이 그 사람보다 위냐 아래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천수는 전 축구선수다 보니 축구관계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오상진은 아나운서 쪽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때 오상진 아나운서가 "나도 같은 오 씨 아나운서..."라고 발언을 해서 크게 웃음을 줬다. 이미 아는형님에서 수없이 다뤄진 얘기지만 초창기에는 서장훈의 과거 이혼에 대해서는 금지어로 정해놓은 시기였다.
정신승리대전의 왕을 뽑아라!
가볍게 자존감 테스트를 끝내고 제2라운드를 펼친다. 정신승리대전의 왕은 누가 될 것인가가 목적인데, 사실 그렇게 궁금하진 않다. 시청자에게는 굳이 누가 정신승리 왕이 되더라도 아무런 상관이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별한 메리트나 매력을 느끼기 힘든것도 있고, 왕에게 오는 별다른 혜택이 없어서 이기도 하다.
각설하고, 2라운드는 '블랙 히스토리'로 이어진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각 팀의 후보자가 겪은 정신승리 요소를 토대로 공격과 방어를 거치며 정신승리 왕을 가리는 것이다. 아는형님들이 공격, 방어 그리고 지능의 완전체의 모습을 보이며 치밀하게 상대방을 물어뜯는다.
P.S) 정신승리대전과 상관없이 스크린에서의 오상진은 한결같이 똑같은 표정과 변하지 않는 톤의 목소리를 유지한다. 이게 실제로 오상진의 성격인지 아니면 정말로 뛰어난 정신력인지는 알 수 없다.
오상진은 프리 선언 후 수상내역이 전무한 것으로 공격을 받았다. "전현무와 대비해서 정말 극과 극이다.", "오상진이 아니라 노상진이다." 반대로 이천수는 축구 실력만큼 모두를 경악게 하는 외모로 공격을 받는다. "이천수, 영악하게 생겼다.", "수비수들이 싫어하게 생긴 얼굴이다." 그리고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 못생긴 축구선수 세계 2위로 선택받기도 했다.
이어서 빅데이터와 과거사가 나오고, 끝에서는 두 후보가 공통으로 자신 있어 하는 춤 대결로 승부를 펼친다. 그전에 새벽 2시 30분에 특별한 게스트가 오는데 바로 크럼프 댄서 김태현이다. 갑작스러운 춤 대결이 뜬금없긴 하지만 예능에서 몸개그가 빠질 수는 없지 않나 생각한다.
과연 두 후보 중 진정한 정신승리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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