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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16회(16.03.19) 정신승리대전 - 주영훈, 김수로, 우주소녀

by blank_in2 2018. 1. 27.



  • 방영일 : 2016년 03월 19일
  • 주제 : 정신승리대전
  • 시청률 : 약 1.5%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주영훈, 김수로, 우주소녀
  • 비고 : 데뷔 한달 된 우주소녀의 리더를 맞춰라(촉대결), 정신승리대전 혹평


 "죄송한데, 남자 나오면 우리 일어나서 퇴장하죠." 지난주 아는형님 15회가 끝나고 16회 예고에서 자극적인 발언을 한 서장훈, 이수근도 만약에 게스트로 남자가 온다면 다 같이 축구나 하자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여자 게스트를 원하는 형님들의 간절한 소망이 16회 만에 이루어진다. 데뷔가 겨우 한 달 차인 '우주소녀'가 게스트로 등장한 것이다.


 대형 신인이라 불리는 우주소녀는 멤버 수가 무려 12명이나 된다. (당시 유연정은 합류하지 않았다) 리더인 엑시부터 설아, 보나, 성소, 은서, 다영 ,다원, 수빈, 선의, 여름, 미기, 루다가 출연하였다. 행복한 표정을 보이는 것도 잠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되자 형님들은 혼란에 빠져버린다.


(본방송을 시작하기 전 방송 앞부분에 우주소녀 편을 담았다. 아마도 정신승리대전 콘셉트로 실망한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평소와 다르게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우주소녀의 '리더를 찾아라'는 주영훈과 김수로의 정신승리대전 이후에 진행된다.


 벌써 2대 왕까지 선출한 정신승리대전, 하지만 앞길은 막막하기만 하다. 왜냐하면, 3대 왕 선출을 앞둔 가운데, 왠지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기 때문이다. 시청자들로부터 받은 멘션을 몇개 소개하면


"이번 포맷 최악", "지번 주 진짜 핵노잼 알지 않나? 편집하면서도 노잼이란거 알았을 텐데", "빨리 다른 포맷으로 바꿔주세요. 완전 핵 노잼", "포맷 바뀌고는 정말정말 노잼, 저절로 채널 돌아감"이다.


(아는형님의 제작진들이 피드백이 아주 빠르다는 것은 17회를 보면 알 수 있다. 나중에 가서 밝혀진 사실이지만 폐지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형님학교로 포맷을 변경하면서 시청률 5%는 가뿐히 넘기는 지금의 아는형님을 만들어 낸다)





제 3회 정신승리대전 후보



 칙칙한 분위기에 변화를 가져다줄 여성 게스트를 원했지만, 그런 형님들의 마음을 외면한 채 장정 실루엣의 두 후보가 입장했다. 상남자 아재 김수로와 최고령 아재 주영훈이다. 형님들은 게스트 면전에서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였다. 


 게스트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자기들끼리 떠들어 대는 형님들에 김수로가 참지 못하고 말한다. "아주 인사도 없이 막 던지네요." 그리고 아는형님 시청률이 1%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에 "실망을 금치 못했죠"라 말하며 형님들에게 크게 한 방을 날린다.


(추가로 김수로는 민경훈에게 특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그 이유로는 김수로가 하는 연극과 버즈 팬 사이에 연관이 있어 보인다)


 주영훈의 입담도 만만치가 않다. "연예계 전과자들 불러다 놓고, 과거에 대해서 캐는 거 아닙니까", "연예계 전과로만 따지면... 아 저기 무기징역수도 있다." 시원시원한 발언을 날리는 두 후보는 어떤 이유에서 정신승리대전에 선정되었을까.


 작곡가지만 개그맨으로 활동을 하는 주영훈 그리고 배우지만 개그맨으로 더 유명한 김수로. 서로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고의 작곡가인 주영훈은 본인이 부른 노래는 다 실패했다. 마찬가지로 개성파 영화배우로 유명한 김수로는 본인이 주연한 영화는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 이 둘에겐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정신승리 후보에 선정된 이유를 듣고 있으면 예전에 엠넷에서 편성했던 '비틀즈 코드'가 떠오른다. 조금의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두 연예인의 공통점을 찾아서 예능으로 엮어냈다는 점이 비슷한 것 같다)


P.S) 김수로가 2006년 '상상플러스'에서 했던 꼭짓점 댄스를 김희철이 정확히 기억해 내면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같은 회사에다 나이도 같은 강호동과 김수로가 친분이 별로 없다고 해서 강호동이 공격을 받았다.





UP&DOWN, 그린라이트를 켜라



 본격적인 정신승리대전에 들어가 보겠다. 먼저 첫 번째 순서는 자존감 테스트, UP&DOWN 시간이다. 간단히 룰을 설명하면 사진 속 인물이 본인보다 낫다고 생각하면 UP, 본인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면 DOWN 버튼을 누르면 된다.


 먼저 김수로부터 UP&DOWN을 시작하였다. 사진 속 인물에는 경쟁자 후보인 주영훈부터 자신의 아내인 이경화까지 등장해서 깜짝 놀라게 했다. 김수로는 인물 모두에게 UP을 줬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자신보다 돈이 많겠죠라 답해 웃음을 줬다.


(김수로는 재산의 대부분을 연극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극에 대한 지극한 사랑이 느껴진다)


P.S) 김수로와 민경훈이 콘서트 기획에 관해 얘기하던 도중에 이수근이 "버즈의 대표곡이 3곡도 안 될걸요"라고 경솔한 발언을 해서 시청자들에게 비방을 받았다. 업계에서 버즈팬의 화력이 엄청나다고 소문난 것이 진짜인 모양이다.


 방송 이후 "차라리 신정환이 낫다.", "조용히 하자 예전에 1박2일하던 네가 아니야", "다시 자숙해 수근아", "아 형님 정신 차리신 줄 알았는데"라는 멘션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수근은 이에 굴하지 않고 "욕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해서 강한 정신력을 보였다.


P.S) 근본 없는 아는형님, 대화하다가 이젠 나이트 얘기까지 나왔다. 90년대 가요계는 대부분의 회식을 나이트클럽에서 했다고 이상민이 물꼬를 틀자 김수로가 영화계도 쫑파티를 나이트에서 했다고 제보한다. 그러자 예능도 나이트에서 했다고 강호동이 말하고 그 옆에 있던 서장훈이 운동선수도 나이트에서 했다고 말한다. 듣고 있자니 90년대 나이트는 정말 문화계의 대화합 장소였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겠다 싶다.


 UP&DOWN의 자존감 테스트가 끝나고 정신승리대전 안에서 새로운 파트가 생겨났다. 바로 '그린라이트를 켜라'로 예전 JTBC에서 인기 방송이었던 '마녀사냥'의 콘셉트를 살짝 오마주한 것이다. 이는 두 후보자 중 누구의 정신력이 더 좋은지 판단하여 후보자의 이름이 적힌 상자의 불을 켜면 되는 것이다.


 이야기하는 도중에도 생각이 바뀔 경우 바로 갈아탈 수 있고, 중간에 누르든 마지막에 누르든 큰 제약은 없다. 김수로가 가져온 대결은 축구 클럽 맞히기다. (김희철은 축구는 잘 모르지만 E 스포츠 마니아라며 아쉬워하는 내색을 보였다) 주영훈은 거꾸로 말하기를 게임으로 가져왔다.





우주소녀의 리더를 찾아라!



 당장에라도 101명의 소녀가 뛰어나올 것 같은 세트장이 마련되었다. 아는형님에서 특급 프로젝트를 마련한 것인데 그 주인공은 바로 우주소녀이다. 정신승리대전의 왕을 뽑기 위해서 마지막 대결을 남겨두고 있다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우주소녀가 메인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아무튼, 두 후보가 촉이 좋다고 자신했기 때문에 공동 대결은 '촉 왕좌의 게임'으로 진행된다. 오늘의 촉 대결은 잠시 뒤에 나올 그룹의 '리더를 찾아라'이다. 지금 9명 모두 남자이기에 이미 심각한 남초현상을 겪고 있는 아님형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걸그룹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11명 남자 그룹 나오면 그냥 축구나 하죠", "없었던 보조개가 다 생겼다.", "남자들이면 미리 예고 드리는데 저는 바로 퇴장하겠습니다." 등 형님들의 강한 열망이 느껴진다. 나중에 우주소녀가 등장할 때 형님들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의 박수를 친다.


 방송을 촬영할 당시에는 우주소녀의 인지도가 아주 낮고, 데뷔도 겨우 한 달 채이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도 생소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2018년인 지금의 우주소녀는 각종 방송에 출연도 많이 하였고, 멤버 중 성소는 CF도 많이 찍었다.


 찾으라는 리더는 제쳐두고 중국인 멤버 찾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아는형님들, 이수근이 처음 중국인 멤버로 12번을 맞추고 그 이후로 이상민과 민경훈이 중국인 멤버를 찾아냈다.


 1단계로 우주소녀의 개인 소개를 듣는데, 상큼발랄한 에너지가 여기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자신이 리더인 마냥 어설프면서도 귀여운 연기를 보이는 우주소녀를 보고 있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어서 리더의 덕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명확한 팀 소개나 대처능력 등을 확인해 보았다.


P.S) 신동엽 닮은꼴로 다영이 소개되었고, 성소는 아는형님에서 텀블링을 비롯해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추가로 민경훈은 여름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아는형님의 포맷이 형님학교로 바뀌고 난 뒤에 한 번 더 출연해 서로 힘들었던 시기였음을 추억하며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