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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18회(16.04.02) 형님학교 - 은지원, 강균성

by blank_in2 2018. 1. 29.



  • 방영일 : 2016년 04월 02일
  • 주제 : 형님학교
  • 시청률 : 약 1.5%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은지원, 강균성, 손인수(프로 슬랙라이너)
  • 비고 : 돌+I 김희철, 다중인격자 강균성, 지니어스 은지원




 시계는 11시 10분을 가리키고, 칠판에는 여전히 떠든 사람의 명단이 적혀있다. 또 급훈이 "See far"에서 "우리 엄마도 계모임에서 얘기 좀 하자"로 바뀌었다. 이런 세트 활용장치를 보고 있으면, 아는형님이 점점 형님학교 포맷에 물들어 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어색했던 첫 형님학교 콘셉트의 17회에 이어 18회는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이때는 아는형님의 방송 편성 시간대가 밤 11시였다)


 정감가는 교실 풍경 속에 형님들은 본 녹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서로 학창시절의 추억을 나누며 담소를 나눈다. 부류도 나뉘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선생님들의 체벌에 잘 맞는 법을 전수 중인 이상민과 조용히 얘기를 주고받는 모범생, 훈련에 지친 운동부 학생 등이다.


 이 틈에 교복을 포함해서 무리수를 잔뜩 안고 강호동이 입장한다. 이러한 설정은 아는형님 후반부에 가도 계속해서 이어지는데, 이는 자칫 밋밋할 수 있는 교실 풍경에 생기를 넣어준다. 오늘도 한껏 무게를 잡은 강호동은 계속해서 상황 설정을 진행한다.


"지금 장난치는 거 아니야 다들 입만 뻥끗해~"


 하지만 이런 협박이나 위협이 통할 형님들이 아니다. "지난주에 여름이에게 차여놓고서는"이라고 강하게 받아치는 김희철, 서장훈도 뒷자리에서 마음껏 깐죽거린다. 이에 강호동은 또 무리수를 던지는데 "여름이가 아니고 여드름이데~" 첫사랑에게 차여서 완전히 토라진 모습인데 뒷끝 작렬이다.


(지난주 헬로비너스 여름이 게스트로 출연해서 이상형을 뽑는 중에 강호동VS민경훈 구도에서 민경훈을 선택했다)




오늘의 전학생, 은지원&강균성



 형님들의 수다가 끊이지 않자 PD가 직접 외친다. "전학생들 들어오세요~" 오늘 형님고를 찾아온 전학생은 누구일까. 세트장 창문 사이로 낯익은 인물이 걸어온다. 강호동과 '1박2일', '신서유기' 등 오랜시간 프로그램을 같이했던 은지원과 한창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강균성이 오늘의 전학생이다.


 보통의 방송에서 게스트에게 대하는 행동과는 달리 시작부터 막 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 아니고 옆 반!"이라며 들어오지 말라고 하거나, 갑자기 전학생의 손을 잡고 강호동 앞에 데려가더니 강제로 인사를 시키기도 한다. 정말 이렇게까지 함부러 할 수 있나라는 선을 왔다갔다 거린다.


(전학생들은 일제강점기 시절의 교복을 입고 있는 강호동을 보고 설정이 너무 과한 거 아니냐면서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먼저 전학생들의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하와이에서 전학 온 은지원은 한마디 했을 뿐인데, "모자 벗고 다시 인사해봐라. 제대로", "형이 모자 좀 벗으란다.", "모자 벗으라잖아. 이 XX가", "뭘 보노" 등 험악한 분위기기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그 옆에 서있는 강균성은 아직 분위기 파악이 어려워 보인다)


 과한 설정극에다가 게스트에 막 대하는 아는형님들 속에서도 은지원은 전혀 기죽은 기색 없이 다 맞받아친다. "하와이에서 사고 쳐서 쫓겨났어." 하지만 이런 은지원도 무근본 드립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데, 김희철이 "은지원이면 동생은 은지투가"라는 아재 개그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다음은 강균성의 차례이다. "안녕하세요. 노을의 강균성입니다. 반갑습니다." 실컷 콩트 상황극을 진행했는데 갑자기 앞과 달리 콩트에서 바로 현실로 넘어와 버린다. 그러자 "네가 그러면 나는 뭐가 되는데", "지금 콩트야 콩트"라고 은지원이 버럭버럭 화를 낸다.


(산뜻함이라고는 전혀 없는 형님들은 가수라는 말에 노래를 해보라고 압박을 주는데, 그런게 통할 전학생들이 아니라 분위기는 대참사를 맞이한다)




전학생 퀴즈, 나를 맞혀 봐



 은지원의 퀴즈를 먼저 시작했다.


 첫 번째 질문은 "요즘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이다. 갑작스럽게 고민을 맞춰보라는 질문에 "범위가 너무 광범위한데?", "고민을...?"하며 어리둥절한 형님들과 달리 강호동은 자신만만하게 외친다. 


"재혼"


 순간 이런 거까지 말할 수 있냐는 표정을 지으며 은지원은 얼음이 되었고, 뒤에서 서장훈과 이상민이 심기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강호동을 째려본다. 반에만 무려 3명이나 되는 돌싱들이 존재하기에 재혼 한 마디로 일타삼피의 효과를 거뒀다.


(김희철도 강호동의 재혼 드립에 한몫했다. "씽~ 씽~ 불어라 여의도 돌싱")


P.S) 강호동의 재혼에 이어 이상민이 "삼재"라고 외치지만, 은지원은 "삼재가 뭐야"라고 대답한다. 그리곤 명언을 남기는데, "내가 모르는 건 나를 해칠 수 없다"


 다음 두 번째 질문은 "내가 나중에 늙어서 살게 될 것 같은 곳?"이다. 그런데 재혼 드립 한방으로 형님들의 긴장감이 풀렸는지 막 던지기 시작했다.


"징역"


 이에 은지원은 "그건 네가 갔다 온 데고"라고 강하게 부정했고, 강호동은 말이 씨가 될 수 있다고 버럭했다. "빨리 나무 잡고 퉤퉤퉤 해라"


 마지막 질문은 "내가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이다. 은지원이 질문하자 마자 소리치는 김희철. "남자라면 팬티 들어봐야 하지 않겠나!" 재혼, 징역의 후유증이 아직 다 가시지 않았는데, 또 충격을 받은 은지원은 또 말문이 막혀버렸다.


 다음은 음담패설을 즐긴다는 강균성의 '나를 맞혀 봐' 차례이다. "어데 강 씨고?", "머리는 언제 자를 거야?", "이쪽 귀 좀 보여줄 수 있어?" 등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던 중에서 "뭐? 귀X 좀 보여 줄 수 있냐고?" 해서 형님들을 당황케 했다. 강균성의 훅 들어오는 19금 발언에 필자도 깜작 놀랐다.


 강균성의 첫 번째 질문은 "내 신체 중에서 가장 처진 곳?"이다. 그런데 이 질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조곤조곤하고 잠잠하던 강균성이 이 시간에 완전히 돌아버린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손에 뿅망치 하나 주어졌을 뿐인데, 아는형님 역사상 역대급의 '나를 맞춰 봐' 시간이 탄생하게 된다.


 이에 "무슨 학교에 이상한 애들만 있냐"라고 서장훈은 꼼짝도 하지 못한다. "선생님 오시라 그래라, 무서워서 전학 갈랜다."며 벌벌 떠는 모습도 보였다. 더 나아가 서장훈은 아예 책상을 교실 뒷문에 붙여놓고 강또 스위치가 올라갈 때마다 몇 번이고 교실 밖으로 피신한다.


P.S) '나를 맞춰 봐'를 하는 도중에 강균성이 섬뜩한 한 마디를 남긴다. "너 나 기억 안 나나?", "어렸을 때, 나 기억 안 나나?"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순식간에 몰아치는 공포에 형님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교실 끝자리로 몸을 피신했다.


 추가로 이런 소동이 펼쳐지고 있는 와중에 어디서 구했는지 학교폭력 전단지를 손에 들고 콩트를 펼치는 이수근이 대단하다.





2교시, 자신있는 종목으로 대결



 정말 폭풍 같았던 시간이 지나갔다. 아는형님들은 강균성의 다중인격자 콘셉트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있는 듯하다. 그리고 김희철은 강균성을 보고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정말 혜성처럼 나타난 강또에 우주 대스타 김희철의 존재감이 밀린 것이다.


P.S) 여기서 제일 중요한 포인트 한 가지를 강호동이 밝히는데 "균성이는 경훈이를 건들지 않는다."로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듯이 '쌈또X강또'라고 강호동은 주장한다. "돌아이는 돌아이를 알아본다고..."


 이번에도 두 명의 전학생들이 형님학교의 짱이 되기 위해서 각자 자신 있어 하는 종목의 게임을 가져왔다. 먼저 은지원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반에 유명한 꾼이 있다고 하더라", "그 친구를 꼭 이겨보고 싶다."


(아직도 이수근은 아는형님 시청자 멘션으로 "오늘 넥센승 가자 수근아", "수근이형 손흥민 믿고 토트넘가면 돼요?" 등의 도박과 관련해서 조롱을 받고 있다)


 은지원이 가져온 게임은 바보 카드 게임으로 정확한 명칭은 인디언 포커이다.


P.S) 자신만만하게 은지원이 카드게임을 제시하자, 서장훈이 이기지 못했을 때의 벌칙에 관해서 묻는다. 그런데 얘기의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 만약에 형님들이 은지원에게 질 경우 "장훈이 건물 내놓을게"라고 강호동이 제한하고 은지원이 받아들인다. 순식간에 협상이 타결되고 건물 공공재 드립이 나온다.


 간단한 규칙 속에서 고도의 심리전과 긴장감이 느껴지고, 전혀 지루하지 않다.




최고의 균형남을 찾아라!



 "옥상으로 따라와!"


 이번에는 강균성이 가져온 게임을 할 차례이다. 과연 어떤 게임을 준비해 왔을까. "옥상 가서 밀려고 그러지!", "옥상 가서 쥐어 터지는 거 아니야?"고 형님들은 찝찝한 기분을 표했다.


(이수근은 마대자루를 민경훈은 모형 화분을 비상수단을 챙겨갔다)


 옥상에는 당시 아는형님 사상 최대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서 줄을 완성해 놓았다. 강균성은 균형감각을 대결 종목으로 가져온 것이다. 세트장에 설치된 줄은 슬랙 라인(Slack line)으로 고층 건물 등에 줄을 설치하여 그 위에서 묘기를 부리는 운동을 말한다.


 국내 1호 프로 슬랙 라이너 손인수 씨가 전문가로 등장하여 아는형님들에게 기본기를 전수해 준다. 하지만 줄 위로 걸어가는 게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관계로 발자국 수로 승부를 가리기로 정한다.


(줄 위에서 중심을 가누지 못하는 형님들의 몹쓸 몸개그를 볼 수 있다)


 이번 18회는 범상치 않던 전학생 두 명의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형님들과 치고받는 신경전 속에서 마음 맞는 친구도 만나고, 가벼운 무력과 광적인 돌I 기질의 강또 교실 점령기가 잊히지 않는다. 나아가 인류의 위엄을 보여 준 불세출 은세돌과 절대 균형에 등극한 강또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