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형님 19회(16.04.09) 강예원

• 방영일 : 2016년 04월 09일
• 주제 : 형님학교 / 남편 이사이드
• 시청률 : 약 1.4%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강예원
• 비고 : 강예원의 상담 클리닉, 인사이드 콩트의 시작, 영화 '날, 보러와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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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가 절정에 달아올랐다. 매서운 강추위에 우리는 겉옷을 휘감고 봄을 기다린다. 마침 아는형님 19회가 방영된 날짜가 4월이다. 화사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4월에 형님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생길까. 

 항상 콩트가 싫다는 서장훈은 이젠 시키지도 않은 선생님 역할로 콩트를 개시한다. 틈만 나면 떠드는 김영철과 이수근에게 "콩트 좀 그만해"라고 외치던 그 서장훈이다. 교탁 앞에 서서 교편을 집은 서장훈. 이를 무심히 지켜보던 이상민은 자학 콩트를 시전한다.

"선생님 집안이 많이 어렵습니다. 돈 좀 빌려주실 수 있으세요?"

 서장훈은 방심하고 있다가 콩트 기습에 헛웃음을 터트린다. "내가 무슨, 저축은행이냐"

 이 반 학생들이 다 같이 들어오는 경우는 눈 씻고 보려야 볼 수 없다. 항상 띄엄띄엄 시간차를 두고 형님들이 입장한다. 매번 일찍 등교하는 이상민 형님도 있는 반면에 계속해서 늦게 등장하는 형님들도 있다. 오늘 김희철은 "시청률 3%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서"라 말하며 찬란했던 머리를 까맣게 물들이고 왔다.

 (대한민국 예능 최초인지 정확히 확인할 수는 없으나 시청률 3%를 기원하는 염색 투혼을 펼친 것이다. 사실 자기가 기다릴 수 없어서 염색한 것임에 불과하다)

 그 뒤로 "문 열어라"고 외치고는 아무도 안 열어주니 알아서 문을 열고 강호동이 등장했다. 아는형님의 패셔니스타로 일제강점기 룩을 고집해서 입고 왔는데, 등장과 함께 울리는 야인시대의 BGM이 전혀 어색한 느낌 없이 자연스럽다. 

 늦게 등교한 게 무안한지 동생들에게 괜히 시비를 걸어보지만 바로 반격이 날아온다. 역시 형님학교에 만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음을 느낀다. 또 급훈이 "재석을 기다리며"로 바뀌었는데 본인은 부정하지만 '강호동 VS 유재석'의 묘한 기류가 보인다. 

(이를 두고 이수근이 '친강', '강처님' 등의 드립을 펼친다)

P.S) 이때부터 학교 폭력에 대해서 말이 나왔었는데, 강호동 개인적인 의견이다. "희철이 같은 저런 스타일은 안 무서워, 그런데 이런 스타일이 샤프로 찌른다." 바로 민경훈을 대상으로 한 발언이다. 서로 대립하는 강호동과 민경훈. 형님학교에서 호동이를 잡는 경훈이의 활약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

1교시, 나를 맞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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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모습만 보고도 형님들이 술렁술렁 거린다. 왜냐하면 여자 게스트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로 오늘의 전학생 강예원이다. 앞자리에 앉은 김희철은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가 여학생의 가방을 자연스럽게 에스코트한다.

(뒷자리에 앉은 형님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아무 말 없이 손뼉을 치기 바쁘다)

"진짜, 드디어 아는형님에 여자가 나왔어"라며 김희철이 몹시 좋아하는데, 이는 그간 등장했던 솔비, 홍진영, 헬로비너스 등의 다른 여자 게스트에게 의문의 패배를 선사한다.

 아름다운 여배우 앞에서 형님들은 둥실둥실 집단으로 공중부양하는 중이다. "나는 해운대에서 온 강예원이라고 해" 한마디에 형님들의 리액션은 폭발적이다. 반면에 7명의 무근본 남학생들 앞에서 강예원은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리 탑 클래스의 배우라고 하지만, 7명의 형님 앞에서 적응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P.S) 강예원이 해운대학교에서 성악 학사로 공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자 갑자기 노래를 시킨다. 7명의 형님에게 겨우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던 강예원은 순간 컬처 쇼크를 받고 말을 잃어버린다. 하긴 충무로에선 보기 힘든 장면이리라. 노래를 시키려는 통과  이를 거부하는 강예원의 많은 신경대립이 오가고 끝끝내 노래는 하지 않는다.

(미쳐 날뛰는 김희철을 보고 서장훈이 말한다. "김희철 도핑테스트 좀 해봐" 이에 김희철은 "균성이 형 보고 반성했어"라 답한다)

 1교시는 나를 맞혀 봐 시간이다. 질문으로는 "내가 촬영장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것은?", "내가 입는 의상 중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은?", "내가 이 중에서 이상형 꼴찌랑 1위를 뽑았어. 맞혀 봐" 등이 나왔다.

P.S) '나를 맞혀 봐' 코너를 진행하는 와중에 형님들의 드립이 폭격기처럼 쏟아진다. 그 방향은 강예원에 한정돼 있지 않다. 서장훈이 강호동에게 "너 집에 여자친구 있잖아", "너 애도 있다는 소문도 있어"로 팩트 폭격을 날리는가 하면, 보상으로 '홈런볼' 과자를 받는 서장훈에게 "농구선수에게 홈런볼 주면 안 되는데"라며 상도덕 위반 드립을 날렸다.

(이수근이 상황극을 다 잘 받아주다 보니 형님들의 화살이 이수근에게 모여 콩트의 끝에 설움이 폭발하는 상황이 나온다. "와나, 나 이 학교에서 왜 X밥이 됐지"라고 말해 웃음을 터트렸다)

2교시, 후각의 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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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교시는 전학생이 가져온 게임을 할 차례이다. 강예원은 냄새 맡기 게임을 제안했고, 형님들은 어두웠던 과거를 떠올린다. 새록새록 떠오르는 기억에 "우리 이거 했었어"라는 말과 "그래서 시청률 확 떨어졌었어"가 같이 나온다.

(아는형님 2회 '감각의 발견'편에서 형님들이 줄지어 어깨손을 하고 냄새 맡기 대결을 펼쳤었다)

 그래도 이번은 다르기를 기대하며 냄새 맡기 게임을 시작해본다. 예원이가 제안한 게임에서 1등을 하면 강예원과 짝꿍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별로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

 게임은 스피드하게 진행됬고 크게 박진감이 넘치지는 않았다. 먼저 강예원이 7명의 형님들 살 냄새를 맡은 뒤 안대로 눈을 가리고 형님들을 맞추기가 시작됐다. 이건 어디까지나 몸풀기에 불과하고, 강예원의 능력 테스트가 끝난 뒤에 이상민과 강예원이 후각 대결을 펼친다.

(이 와중에 이수근의 손 냄새를 맡고는 "너는 담배 냄새가 몸에 뱄다"며 인상을 찡그렸다. 반면에 김희철과 민경훈의 냄새를 맡고서는 여자 냄새가 난다고 해서 파장을 일으켰다)

3교시, 상담 받으러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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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교시를 시작하기에 앞서 책상에 둘러앉아 수다를 떨고 있는 형님들, 이때 하나의 명장면이 탄생한다. 

 경훈이 옆에서 깐족거리는 호동이 "꼽냐, 말을 해봐라"며 시비를 거는데 민경훈은 말로 하지 않는다. 그렇다. 그는 주먹으로 말한다.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 오른쪽 주먹을 높게 치든다. 이에 강호동은 너무 놀라서 동공이 초점을 잃어버리고, 주변에 있던 형들도 "나도 놀랐어", "나도, 나도"라며 웃고는 있지만 매우 놀란 모습을 보였다.

P.S) 이런 명장면이 흐르고 난 뒤에 수습하는 모습도 가관이다. "혹시 제가 지나치다 싶으면 말해주세요."라고 민경훈이 막내 코스프레를 한다. 이에 강호동은 "짜증 나아!", "지금 수위 조절하시는 고예요?" 하며 맞받아쳤다.

 2교시를 마치고 사라진 예원이는 어디에 있을까. 3교시는 개별 상담 시간이다. 상담실로 형님 한 명씩 교대로 상담하고, 나머지 형님들은 교실에 남아 상담 과정을 공유하며 얘기를 나눈다.

 전문 상담 자격증을 가진 선생님은 아닐지라도, 형님들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상담해 주는 모습은 의외였다. 웃자고 보는 예능이지만 가끔 이런 식의 치유를 볼 때면 시청자의 마음도 치료받는 느낌이다.

(강예원의 매력적인 화술을 볼 수 있다. 그녀의 말은 논리적이며 설득력이 있다)

남편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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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님학교에 이어서 또 다른 전설의 시작이다. 바로 인사이드 콩트 편이다. 각 전학생에 맞춰 특별한 인사이드를 구성해 재미있는 상황극을 연출해 낸다. 강예원이 그 첫 번째이다. 지금 남편 인사이드는 형님학교의 학생들이 10년이 지나 알콩달콩 신혼집을 꾸려가는 상황이다.

 새신부 강예원과 무근본의 아는형님들이 만드는 콜라보가 큰 재미를 주는 데 성공했다. 형님마다 성향이 다르고, 사고가 다르기 때문에 더욱 재밌는 것 같다. 물론 공통적인 부분도 있다. 예를 들면 사심을 채우려는 음란 마귀의 속셈은 다들 한결같다.

P.S) 상황극을 못 하는 강호동이지만, 폭력을 행하는 연기는 일품이다. 이수근이 진행하던 상황극에 갑자기 들어와 명장면을 만들어낸다. 일명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강예원도 혼란을 금치 못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두 명이니 당연할 만하다. 태양의 후예 OST인 '다시 너를'이 흘러나오고 두 남편의 잘못된 만남은 이수근의 재치로 끝이 난다.

 그리고 인사이드의 끝은 전학생의 홍보로 마무리.

"내가 보고 싶으면... 날, 보러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