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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20회(16.04.16) 신소율

by blank_in2 2018. 2. 10.



  • 방영일 : 2016년 04월 16일
  • 주제 : 형님학교 / 신랑 인사이드
  • 시청률 : 약 1.1%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신소율, 권진영(개그맨)
  • 비고 : 전학생이 아닌 교생 선생님으로 출연, 민경훈의 림보 실력(강호동 볼뽀뽀),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홍보




 시작은 언제나 평화로운 형님학교, 하지만 그 평화를 위협하는 칠판지우개 부비트랩이 뒷문에 설치되어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이런건 참 열심이다. 한참 '태양의 후예'가 인기였던 시절이라 군복을 입힌 CG가 종종 등장한다.

"설치 완료했지 말입니다"

 뒷문에 부비트랩을 설치하고 뿌듯하게 자리로 돌아가는 이상민, 그 함정의 희생양으로 민경훈이 등장한다. 쌈자답게 완벽하게 놀라 형님들에게 웃음을 준다. 자기만 당할쏘냐 바로 떨어진 지우개를 들고 다시 부비트랩을 설치한다. 곧바로 등교하는 수근 형님이 또 걸려들어 두 번째 희생양이 만들어졌다.

 지우개 부비트랩 하나로 조용했던 교실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마성의 신경전이 펼쳐졌다. 필자의 학창시절에도 주번이 항상 칠판지우개로 장난을 많이 쳤던 것이 기억난다.

(교생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신소율에게 형님들이 지우개 부비트랩을 설치하지만, 크게 놀라지 않는다) 

 오늘도 화풀이할 대상을 찾는 강호동은 급훈을 가지고 형님들에게 시비를 건다. "재석을 기다리며"가 마음에 안 든다며 막무가내로 설정을 잡고 소리를 지른다. "급훈 당장 때란 말이다." 하지만 이에 움직이는 형님들은 아무도 없다. 오히려 민경훈은 자신을 쳐다보는 강호동을 보며 "뭘 봐"라고 선제공격을 날린다. 과연 호동 저격수라 칭할 만하다.

(민경훈이 강호동에게 '뭘 봐' 하면서 우쭐거리지만, 그의 양어깨와 팔이 떨리는 것이 포인트다. 만약 강호동을 실물로 봤다면 그의 앞에서 이런 드립을 날리는데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다. 부정하겠다면 '강호동 초인종'을 검색해 보라)




1교시, 나를 맞혀봐


 흰 셔츠를 입고 도도하게 교실로 들어오는 한 사람, 바로 신소율이다. "안녕, 나는 오늘 너희들과 함께 수업할 교생 신소율이라고 해" 형님학교 최초로 교생선생님이 등장했다. 아리따운 교생선생님에 형님들은 자리에서 기립하고 '신소율'을 합창하기 시작한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학교에 다니는 보람을 느끼는 형님들을 보니 필자도 웃음이 나온다.

 몇 살인지 물어보는 형님의 질문에 신소율은 상황에 충실하게 스물셋이라고 답한다. 물론 짓궂은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선생님 첫사랑 몇 살 때 했어요?" 그러나 당황하지 않고 "아직 스물 세 살이잖아, 첫사랑 못 해봤어"라 답하며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하지만 이에 질세라 형님들의 무대포 공격은 계속 이어진다.

 "남자친구 있어요?", "첫 키스 언제 했어요?", "밤늦게 선생님께 전화해도 됩니까?", "사랑엔 국경도 나이도 없어요"

 몇 분째 쏟아지는 질문이 드디어 끝나고, 첫 코너인 '나를 맞혀봐'를 시작했다. 퀴즈의 보상으로는 원하는 표정 연기를 보여주는 거로 정했다. 

 첫 번째 질문은 "내가 하루 중 가장 기분 좋은 순간은?"이다. 이에 전설의 무근본 담배 드립이 시작됐다. 강호동이 가볍게 "공복에 담배 한 개비"로 시작한다. 그러자 서장훈이 "모닝 담배"를 외치며 정답이라고 우긴다. 신소율은 어이가 없어 그저 웃을 뿐이다. 민경훈도 "식후 땡"이라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으며 드립을 거들었다.

 터무니없는 담배 드립에 신소율이 자진해서 힌트를 제공한다. 힌트는 바로 '침대' 그런데 형님들 머릿속에는 정답보다 아직도 담배가 여운이 남아있는 모양이다. "눈뜨자마자 침대에서 한 개비 피울 때?" 무한 반복되는 '기-승-전-담배'다.

 다음 질문으로는 "아는형님 멤버 중 최고의 사랑을 같이 찍고 싶은 멤버는?", "선생님이 남자 친구가 생기면 불리고 싶은 애칭은?" 등이 나왔다.

(추가로 신소율의 퀴즈 보상인 표정 연기가 매우 실감 났다는 게 기억난다. 역시 배우는 배우다. 그리고 나를 맞혀봐를 하면서 서장훈 건물 임대료 반값 드립이 등장했다. 요즘은 재벌, 6000억 등 서장훈의 건물과 재산에 대한 콩트가 자연스럽게 나오지만, 이때만 하더라도 서장훈이 민감하게 반응할 때였다)



P.S) '나를 맞혀봐' 코너가 끝나고 자투리 시간에 교생 선생님 VS 학생들의 눈싸움 대결이 펼쳐졌다.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해보자는 교생 선생님, 형님학교 4회 만에 첫 수업이다. 그런데 수업에 시작하기에 앞서 신소율이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선생님이 아까부터 느낀 건데, 이 반에 눈빛이 굉장히 불량한 학생이 있어." 형님들이 어리둥절 거리자, 콕 집어서 "서장훈 너"라고 말한다.

(서장훈에게만 관심이 쏠리자 "왜 계속 장훈이야..."라며 김영철이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다)

 일의 전모는 이렇다. 서장훈이 선생님인 신소율을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 뜨겁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을 향한 마음을 테스트하기 위해 눈을 피하지 않는 눈싸움 대결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유가 너무 황당해서 어이가 없다. 하지만 그게 아는형님의 매력 아니겠는가. 근본 없는 예능 아는형님.

 대결 진행은 이수근이 맡았는데, 그의 진행은 역시나 맛깔스럽다. 평범하게 진행됐을 게임도 그의 입을 통해서 특별해진다. 그리고 대결에서 진 사람은 형님학교의 통에게 천벌망치를 맞는다. 

(벌칙을 받는 장면에서 플라잉 천벌망치, 골프, 배구 스파이크 등이 탄생한다)


2교시, 체육시간


 환복 후 다시 모인 형님들, 19회 상담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체육 시간이다. "나 사실 체육 교생 이었어"라며 웃으며 얘기하는 신소율을 보니 '선생님 IS 뭔들' 아빠 미소를 지으며 헤벌쭉한 형님들이다.


 콩트에 완벽히 적응한 신소율은 1교시에 비해서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림보 대결을 펼치기에 앞서 가볍게 유연성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데 역시나 웃기는 거 빼고는 다 잘하는 김영철이 형님들보다 압도적으로 유연한 신체를 자랑한다.


 2교시 체육 시간에는 위아래 림보 게임을 할 예정이다.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되며, 막대를 건드리지 않고 림보를 통과해야 한다. 만약 실패할 경우 위에는 물벼락과 아래로는 밀가루 풍선이 기다리고 있다. 림보를 통과할 때마다 점점 죄어오는 림보, 과연 림보의 달인은 누가 될 것인가.


 맨 처음은 140cm로 시작하는데, 끝에는 무려 90cm까지 내려갔다. 체육 선생님도 실패한 와중에 민경훈과 김영철이 살아남아 결승전을 펼치는데, 보상으로는 신소율의 뽀뽀가 걸려있어서 도전하는 두 형님의 자세가 사뭇 진지하다.


(형님들은 림보를 통과하려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웃기게 실패할 수 있을까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신랑 인사이드


 이로부터 5년 뒤, '결혼 준비를 위해 웨딩숍을 찾은 예비부부의 상황극'이 펼쳐진다. 신부가 기다리고 있는 예비 신랑은 대체 누구일까. "자기야~" 애교가 가득한 신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이에 자연스럽게 입장하는 신랑. 과연 어떤 애드리브 연기가 나올지 기대된다.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신소율이 등장하고, 실제 상황 같았으면 큰일 날 소리를 김희철이 서슴없이 해댄다. "요즘 살쪄서 옷 태가 잘 안 사는데"라는 말에 "좀 찌긴 쪘네"라고 답하지 않나, "남자들은 너무 마른 스타일보다는 육덕진 스타일을 좋아해"라고 말해 연타를 날렸다. 


 이어 강호동이 등장해서 웨딩숍에서 전 남자친구 얘기를 꺼내 의처증 신랑의 모습을 연기했다. 하지만 무리수 애드리브에 화장실로 직행하고, 다음으로 들어온 민경훈은 한결같은 콘셉트를 유지한다. "난 너무 좋은데, 좀 짧은 게 좋을 거 같은데... 미니로 된 드레스 같은 거"


(필자는 아직 결혼 준비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아는형님들은 저 상황극을 연기하면서 결혼 준비 때문에 헤어지는 사람들 많다며 공감한다)

 신랑 인사이드에서는 개그맨 권진영의 애드리브가 빛을 발했고, 김영철은 막말의 향연을 보여줬으며, 이수근의 드레스 착용은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물론 그의 자동반사로 나오는 신계 애드리브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만하면 나도 주인공 아니야?", "선생님, 이 전화기가..."

P.S)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최고 신랑으로 이수근이 뽑혔다. 그 이유로는 불혹을 훌쩍 넘기고 나서야 발견한 그의 매력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