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형님 23회(16.05.07) I.O.I 아이오아이

• 방영일 : 2016년 05월 07일
• 주제 : 프로듀스 101
• 시청률 : 약 2.2%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I.O.I 아이오아이(연정, 소혜, 유정 지각), 장성규
• 비고 : 최초 시청률 2% 돌파, "돌아가신 할아버지 만나게 해줄게" 드립, 서장훈 인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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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전국을 강타한 핵! 그 중심에는 101명의 소녀가 있었고, 그중에서 11명의 소녀만 선택받아 I.O.I가 탄생하였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현재 픽미 타임에 빠져들었다.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일반인들까지 누구라 할 것 없이 단체로 픽미를 추고, 의상 또한 교복부터 체육복, 제복 등 다양해 누가보아도 픽미가 열풍임을 의심하지 않는다.

 데뷔를 꿈꾸는 소녀들의 혹독한 서바이벌은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이끌어 냈고, 결국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다. I.O.I는 데뷔와 동시에 방송계에서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았고, 처음 출연한 슈가맨에서 대세임을 증명했다. 또한 각종 CF에도 출연해 광고계까지 섭렵했으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계약 기간이 비록 1년이라 해체의 아픔을 겪게 되겠지만 지금은 시작하는 단계이다. 꽃길을 막 걷기 시작한 소녀들이 아는형님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심히 기대된다. 이번회차에서 아는형님은 최초로 2%의 시청률을 돌파하고, 민경훈과 강호동의 대립, 그리고 서장훈의 인성 논란까지! 필자는 아는형님 아이오아이편은 레전드로 불릴만한 회차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회차는 평소 형님학교로 진행되는 콘셉트와는 달리 '프로듀스 101'의 형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아는형님들과 I.O.I가 서바이벌 대결을 통해 최종적인 I.O.I를 결성하는 것이다. 진지하게 본다면 김세정의 말마따나 정말 어이가 없다. 하지만 이게 예능이기에 가능하다. 

P.S) 장성규가 본격적으로 방송분량을 챙기기 시작한 회차이기도 하다. 프로듀스에서 나왔던 장 대표(장근석)를 패러디해 아는소녀 편에서 MC를 맡았다. 꽤 성공적이다.

개인기 대결 [센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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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고등학생이라 학교 사정으로 지각하게 된 3명의 멤버를 제외한 8명의 소녀가 연습실에 모여 픽미를 추고 있다. 그 이후에는 다 같이 둘러앉아 곧 데뷔할 것을 자축하며 꽃길을 걷자고 서로 격려를 나누는 중이다. 그러던 와중에 충격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부담스러운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타난 그는 바로 JTBC 아나운서 장성규다. 머리부터 복장까지 힘껏 힘쓰고 온 그를 보자니 '3초 장근석'으로 보이긴 하다. 장 대표에 완벽 빙의한 장성규는 허세 가득한 퍼모먼스를 보이며 상황설명에 들어간다.

"정말 죄송한데, 혹시 무슨 일 있으셨어요?", "얼굴이..." 이 상황을 부정하는 김세정이 장성규에게 한마디 건넨다.

 국민 프로듀서에게 뽑힌 이후로 너무 자만하고 있다고 I.O.I에게 혼을 내는 장성규. 그래서 준비했다. 춤, 노래, 예능까지 완벽하게 겸비하고 있는 연습생 아는소녀들을 말이다. 연습 기간만 도합 100년이 넘는 그녀들은 우람한 체격과 충격적인 비주얼을 보여 소녀들을 경악게 했다.

 소녀들의 반발이 거세자 이수미가 한마디 하는데, "비주얼 때문에 그러는 거야?", "호미랑 장미 나가!" 그러자 가만히 있을 장미가 아니다. "김숙 정신 안 차려?!"

 일단 아는소녀들의 자기소개부터가 가관이다. 통통이 귀요미, 호미라던가 10등신 글래머 국보급 센터 출신 서장미 등 이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장미는 항상 춤출 때 센터만 선다는 말이 와닿는다. 하긴 서장미가 센터로 절대 밀리지 않을 것이다.

(자기소개를 진행하던 중에 임나영이 프리스타일로 랩을 하는데 뭔가 엉성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줬다. 이어 춤 대결을 펼치는 도중에도 삐걱거리는 춤을 선보여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P.S) 개인기 부자라는 최유정이 빠져 조금 아쉬울 뻔했으나, 김청하의 파워풀한 댄스와 김세정의 깨알 같은 개인기, 주결경의 비파 연주 그리고 끝으로 민경훈의 코끼리 코 돌기가 대박이 터져 전혀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다.

짜장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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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상영 당시는 2016년이지만 현재 2018년에도 먹방은 대세다. 유튜브 방송에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영상의 조회 수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아는형님에서도 먹방을 시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중국집 전화번호를 누르게 만들었다.

 특히 탕수육을 짜장면에 싸서 한입에 호로록하는 강호동의 젓가락은 아주 황홀하다. 

 방금까지만 하더라도 치열하게 경쟁하던 아는소녀와 I.O.I가 먹을 거 앞에서는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서로 얘기를 나누며 오순도순 둘러앉아 짜장면을 먹는 모습은 따뜻함 마저 느껴진다. 하긴 형님들보다 한참이나 나이가 어린 소녀들을 앞에 두고 다정하지 않을 사람이 어딨겠는가. 어린 나이에 힘든 과정을 겪었을 소녀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사이좋게 짜장면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강호동과 강미나가 먹는 이미지를 가지고 툴툴거린다. 맛있게 먹는 거로는 강미나도 제법 자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강호동이 전소미에게 장난삼아 "센터 됐다고 소미가 쏘는거니까, 소미에게 박수 주자"는 말에 

"나랑 대표님이랑 뿜빠이 했어요."라 말해 주변 멤버들 모두 뿜게 만들었다. (형님들이 뿜바이는 안좋은 단어라고 혼을 내자 해맑게 웃으며 오른손으로 가위 형태를 만들어 싹둑싹둑하는 재치를 보인다)

P.S) 끝에는 태양의 후예에 등장한 소미 아버지 얘기가 잠깐 나오고, 이상민의 인생의 굴곡의 한편이 드러나면서 먹방은 막이 내린다.

 베개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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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전드를 탄생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이 시간부터는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3명의 소녀들(소혜, 연정, 유정)이 합류했고, 서장미와 강호미로 팀을 나눠서 대결을 펼쳤다. 데뷔를 앞둔 연습생이라는 콘셉트는 끝까지 유지된다.

 장 대표가 다시 돌아와 간단한 진행을 맡았다. 또 아는소녀들 중에서는 김희미가 가장 여자 행세를 잘해 정체성에 혼란을 주기도 한다. 게다가 중간중간 프로듀스 101 방식의 사후 인터뷰에서도 I.O.I 멤버들이 김희미를 찬양하는 듯한 말을 꺼낸다.

(베개 싸움을 하는 이유로는 추석 때 나갈 아육대에 대비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봐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 장 대표의 비주얼에 아는소녀들이 한마디씩 건넨다. "JTBC 뉴스룸 포기하신 거죠?", "대표님 프리선언 한대"

 첫 번째 주자로 유연정과 임나영이 나왔다. 그런데 주자로 나온 선수보다 응원하는 최유정이 더욱 눈에 띈다. "스톤나영~"이라고 크게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스톤나영을 시작으로 "고음 연정" 등 두 팀 간의 응원 공방전이 이루어졌고, 선수들 간의 경고의 한마디가 오갔다.

 경고로는 "언니라고 안 봐줘요.", "우리 연정이는 위아래가 없어.", "먼저 떨어지실래요? X 팔리기 전에?", "힘들지? 적당히 할테니깐 내려가~" 등이 있다.

  베개 싸움의 하이라이트 경기로는 프로듀스 101에서 1, 2위를 다투었던 김유정과 전소미의 대결, 김희미와 최유정의 대결, 민쌈자와 전소미 그리고 마지막에 치러졌던 강호미와 민쌈자의 대결이 있겠다.

 그런데 하나같이 편집하기 아까울 정도로 재밌었기 때문에 이번 베개 싸움은 매우 성공적이라 평가한다. 베개가 영 좋지 않은 곳을 맞아 성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김희미나 경기 도중에 침을 뱉은 민쌈자, 또 승부에서는 이겼지만, 상처만 가득했던 강호미의 대결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내가 너 돌아가신 할아버지 만나게 해줄게!"

P.S) 추가로 베개 싸움 뿐만 아니라 I.O.I 소녀들의 비글미를 비롯한 많은 매력을 볼 수 있으며 이수근의 즉석 상황극이 여기서도 빛난다. 추가로 김세정의 노련미까지도 볼 수 있다.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

최종 평가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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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개 싸움의 베네핏으로 3개의 조를 편성했다. 

1조. 홍진영 <사랑의 배터리> - 최유정, 김도연, 강미나, 김영미, 김세정, 이수미

2조. 소녀시대 <소원을 말해봐> - 전소미, 강호미, 김희미, 김소혜, 주결경, 김청하

3조. 버즈 <겁쟁이> - 정채연, 이상미, 서장미, 민쌈자, 임나영, 유연정

 1, 2조의 밝은 멜로디에 반해 겁쟁이는 잔잔하다가도 격정적인 편이라 개인적으로 3조의 버즈 겁쟁이가 안무를 짜기에 가장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아이돌 연습생이었던 I.O.I 멤버들과 아는형님들의 의견을 조율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김영미와 1조의 불편한 관계를 노골적으로 형성해 놓았다. 3조의 경우에는 이상미와 서장미의 대립이 펼쳐졌다)

 그럼에도 최종 무대의 공연은 제법 완성도 높게 만들어져 놀랍다. 그렇게 많은 시간이 주어지진 않았음에도 역시 연예인은 연예인인 모양이다. 또 프로듀스 101에 비하면 많이 빈약하고 초라하지만 그래도 얼추 흉내는 낸 무대에 81명의 국민 프로듀서까지 갖추니 제법 그럴싸하다.

 대국민 투표 집계 결과는 생각보다 충격적이었고, 그 과정에서 서장미의 인성 논란이 화제가 되었다. 

 아는형님 아이오아이 편은 전체적인 구성, 콘셉트나 세트장 준비, 여장 등 공을 많이 들인 에피소드이다. 게다가 대세로 떠오른 게스트 I.O.I까지 거의 모든 것이 완벽했다. 시청률까지 최초로 2%를 돌파했으니, 아는형님이 더 높게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을 확인한 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