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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26회(16.05.28) 박준형, 이수민

by blank_in2 2018. 3. 15.


  • 방영일 : 2016년 05월 28일
  • 주제 : 형님학교
  • 시청률 : 약 1.9%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박준형, 이수민
  • 비고 : 쟁반 노래방 - 공룡 ABC, LA 김흥국 박준형



 

 방송상으로는 어느새 6월이 다가왔다. 봄의 끝자락에 서서 형님학교에 햇살이 넘실대는 가운데, 우리는 2018년 3월을 맞이했다. 추웠던 겨울을 지나 들판에는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등교하는 형님들의 모습에는 예전처럼 시청률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보다는 이제 여유가 보인다.


 일주일에 한 번씩 빠지지 않고 출석하는 형님들, 정말 이러다가 명문대 가겠다. 이에 서장훈은 "아후, 진짜 학교 다닐 때 보다 학교 더 많이 나오는 것 같애.", "나 고등학교 때도 이렇게 학교를 열심히 나온 적이 없는데."라며 스스로 감탄했다.


 매번 상황극을 펼치면서 들어오는 큰형님 강호동은 민경훈을 타깃으로 삼았다. 화가 잔뜩 나 보이는 얼굴로 들어와서는 다짜고짜 민경훈의 멱살을 잡는다. "당장 말해 이 자식아!!!" 밑도 끝도 없는 설정에 다른 형님들은 당황하며 헛웃음을 터뜨린다.


"집에 케이블 달았어? 안 달았어?"


 예전 회차에서 언급했던 일이다. 민경훈 집에 케이블이 없어 아는형님 본방사수를 못한다는 말에 강호동이 저러는 것이다. 케이블 TV 광고는 아니려만, 왜 이렇게 집착하는지. 행여나 케이블 광고를 노리는 강호동의 노림수라 의심이 들 정도이다. 


(사실 강호동 혼자만의 의견은 아니다. 아는형님 제작진 일동은 "어지간하면 본방사수 하자 경훈아"라고 자막을 넣었다)


 그래도 좀 징하다. 벌써 3주째 같은 얘기로 민경훈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자 가만히 있을 민경훈이 아니다. 강호동 저격수라 불리는 그는 "너는 아는형님 본방사수하냐?"며 반격에 나섰다. 게다가 김희철이 합세해서 다작으로 인한 강호동의 체력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이렇게 형님들의 수다가 끝이 안나자, 세트장 밖에서 춤추듯 전학생이 걸어온다.



전학생 이수민



 2016년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이수민, 하니라고도 불린다. 'EBS -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에서 탁월한 진행능력을 보여주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세에 이어 차세대 국민 여동생이란 타이틀까지 얻기도 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게 정말 프로다. 저번에 다양한 끼와 매력을 발산했던 이수민이 이번에는 박준형과 함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박준형과는 무려 32살이나 차이가 나는데, 형님학교에서는 둘이 친구다.


P.S) 아는형님 9회차에 출연했던 이수민은 이제 아는형님은 두 번째로 출연하는 셈이다. 이수민를 제외하고도 이처럼 여러번 출연했던 게스트가 꽤 있다. 그 예로는 아이오아이, 트와이스, 강예원, 한채아, 정채연 등이다. 물론 장성규 아나운서는 말할 것도 없다.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깐 박준형보다 한국말을 잘한다는 소리까지 나왔다. 심지어 박준형이 이수민보다 한국에서 훨씬 더 오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이수민은 어릴 적에 캐나다에서 3년 동안 유학을 다녀왔다고 한다. 이수민에게 캐나다에 있었던 시절이 기억나냐는 질문에 멋지게 대답한다.


"그때부터가 첫 씬인 것 같아" 이에 "굉장히 고급스러운 표현이야, 첫 씬"이라며 강호동이 감탄했다. 필자도 같이 감탄했다.


 나를 맞혀봐 시간에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냄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별명은?", "내가 팬에게 받은 선물 중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형님들보다 내가 잘하는 것은?" 등이 나왔고, 이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질문을 뽑으라면 당연히 형님들보다 내가 잘하는 것이다.


P.S) 이수민의 별명을 맞혀보다가 이수근의 별명도 한 번 물어본다. "너도 별명 있었지?"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저요? 저한텐 함부로 별명 못 불렀죠. 가만 안 두니깐요."


 처음 이수민이 가져온 게임은 화장지 오래 불기였으나, 이수민의 광탈로 인해 부득이하게 다른 게임으로 변경됐다. 바로 휴지 멀리 던지기인데 여기서 민경훈의 부정부패 샷이 등장한다.



전학생 박준형



 "YO WASSUP MAN~!"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교실 전체가 울리고, 건들건들 거리며 교실에 들어오는 그의 몸짓 하나하나에는 스웨그가 느껴진다. 그런데 형님들과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강호동과 마찰이 생긴다. 


 강호동의 두 볼을 양손으로 주물럭거리는 박준형의 모습에 다른 모든 이가 박장대소한다. 이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귀한 구경이다. 이어서 다른 형님들과도 인사를 나누는데, 정말 등장한 지 5분 만에 형님학교의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한 살밖에 차이 안 나니깐, 너무 동생처럼 대하지마!", "사실상 친구야, 오케이?!"


 강호동이 먼저 으름장을 놓았다. 이처럼 불편하게 행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GOD가 처음 데뷔할 당시 박준형은 강호동 보다 어렸다. 무슨 말인가 하면은 소속사에서 박준형의 나이를 속인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강호동은 박준형을 동생처럼 대하다가 이젠 형으로 대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P.S) 민경훈이 GOD의 노래를 부르다가 가사 실수를 했던 과거가 드러났다. GOD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로 생방송에서 가사를 까먹은 것이다. 그런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버즈 팬들이라면 이런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테니까.


 이수민의 나를 맞혀봐 시간에 시도 때도 없이 들이대는 모습에 서장훈이 말했다. "이 형이 스타일만 그렇지, LA판 김흥국이야" 그런데 정말 공감 가는 말이다. 자유로운 영혼처럼 보이는 그의 모습은 흡사 김흥국과 다름이 없다.


"이제 내 쿠이즈 타임이야 맨~"


캘리포니아식으로 나를 맞혀봐를 진행하는 박준형, 그의 질문으로는 "준형과 밥 먹기 싫어하는 매니저, 그 이유는?", "나이 든 준형은 안무를 어떻게 소활할까?", "요즘 생긴 취미는" 등이 나왔다.



2교시 국어 시간 : 동시 짓기



 둥글게 펼쳐진 책상 위에는 스케치북과 펜이 놓여 있다. 이번 2교시 국어 시간에는 동시 짓기를 할 예정이다. 주제는 내 짝꿍에 대해서이다. 짝꿍은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물론 장난이 아닌 진심을 담아 시를 지어야 한다.


 과연 형님들의 머릿속에서 어떤 동시들이 탄생할지 기대된다. (평균 나이 41세) 물론 동심에 가장 가까운 이수민 또한 어떤 시를 선보일지 궁금하다.


 시를 짓는 와중에서 옛날 학교에서 했던 추억들이 하나씩 떠오른다. "커닝하지 마라", "선 넘어오지 마라", "퉤퉤퉤" 등 유치해서 기가 찰 정도지만 어릴 때는 누구나 한 번쯤 그러지 않았나 싶다.


 서로 장난치는 것도 잠시뿐 웃음기 빼고 진지하게 임하는 아는형님들, 그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노라면 정말 같이 동심으로 돌아갈 것만 같다. 하지만 예능치고는 심각하게 고요하다는 게 조금 문제라면 문제다.


 일말의 시간이 지나고, 열렬히 지은 시를 발표한다. 센스 만점 김희철의 시, 짧지만 묵직한 강호동의 시, 시치고는 너무 긴 김영철의 시, 그리고 많은 감동을 준 이수근의 시 등이 기억이 난다.


(이렇게 형님들의 시로 교실 게시판은 더욱 풍성해졌다. 저번 한채아 편에서 그렸던 작품들까지 합치니 그 꿈들이 더욱 커 보여 기분이 좋다)


 "고마워 수근아.", "그냥 재밌게 쓸 거라고 생각하고 들었는데, 너무나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시여서 마음속으로 참 고마웠죠."


 이번 코너는 웃음이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 형님들 서로에게 알찼던, 그리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도 흐뭇해했던 코너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음악시간 : 쟁반 노래방 (핑크퐁 - 공룡 ABC)



 마지막 시간은 음악 시간으로 특별히 이수민 학생의 맞춤 수업으로 준비했다. "제가 쟁반 노래방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렇다. 이번에는 쟁반 노래방과 흡사한 뿅망치 노래방을 해보기로 했다.


 이를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면 각자 맡은 소절을 외워 박자에 맡에 노래하면 된다. 만약 가사를 틀리거나 박자, 음정을 맞추지 못하면 뿅망치를 맞게 된다. 미션곡이 생소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복불복으로 5번의 찬스가 주어지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는 총 10번이다.


 최종적으로 실패를 하게 될 경우에는 어마어마한 특급 벌칙이 준비되어 있다. 미션곡으로는 핑크퐁의 공룡 ABC가 흘러나왔고, 뿅망치 타작을 집행할 벌칙맨들이 뒤어 서 있다. 그런데 벌칙맨들의 비주얼이 심상치 않다.


 이에 강호동이 "내가 뿅망치를 들면 이런 기분이구나"고 깨우침을 얻는다.


 이수민 학생을 위해 준비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수민은 크게 활약하지 못한다. 생소한 리듬에다가 낯선 공룡 이름까지 외우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결국 다 외워서 노래를 부른다. 


"공룡 ABC~ 공룡 ABC~ 공룡이름 기억해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