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 제01화는 성공적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나영석 PD 조회수 2,000만을 넘기면 된다고 발언을 했는데 한화가 무려 3~4백만에 가까운 조회수를 보인 것이다. 물론 이는 2018년 기준으로 확인한 것이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2~3백만이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제01화부터 제05화까지 한꺼번에 올라왔기 때문에 1화부터 5화까지를 하나로 보아도 무관하다)
그렇게 제01화가 올라가고 네티즌의 반응을 살펴보니 나쁘지 않다.
“재밌다. 진짜 오랜만에 이렇게 웃어본다.”, “너무 재밌다. 영상이 짧은 게 아쉽다.”, “역시 나영석이다. 1박 2일 리턴즈를 보는 기분이다.” - 네티즌, 대체로 긍정적인 답글이 많은 편이다.
새벽 5시에 출발해서 이승기를 선두로 강호동, 은지원을 태워서 버스가 도착한 곳은 바로 한우 고깃집이다. 많이 먹는 것은 물론 잘 먹는 것으로도 유명한 강호동조차 아침 6시에 한우 고깃집에 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촬영이고 중국이고 간에 비행기 타기 전에 밥은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밥 먹는 김에 겸사겸사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계획했던 것처럼 순탄하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손오공 정하기, 중국 ‘어디로’ 가는지 알려주기, 중국에서 뭐 하는지 알려주기, 드래곤볼 말하기 등의 계획이 짜여 있었으나 출연자들이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비행기 타로 가야 할 시간이 돼버린 것이다.
(다른 프로그램을 보면 이럴 때 PD나 작가가 조정을 하기 마련인데 ‘신서유기’ 제작진들은 출연자들과 어울려 옥신각신하기 바쁘다. 이게 나영석 사단의 매력이라고나 할까)
P.S) 한 신발을 오래신기로 유명한 강호동이 아내가 생일 선물로 사준 운동화를 자랑했다. 중국에 가는 것인 만큼 아주 새빨간 운동화다. 물론 인터넷 방송이기 때문에 ‘나이키’ 상표가 하나도 가려지지 않았다.
이에 이승기도 사주를 보고 왔는데 “올해와 내년에 빨간색이 좋다”고 말하며 맞장구를 쳤다.
“내년엔 군대 가야 되는데?”, “어디든 가야 된다고, 교도소를 가거나 군대를 가거나.” - 이승기, 막 던지는 이승기를 보더니 강호동은 많이 가르쳐 달라며 존경한다고 말한다.
죄 많은 이수근을 위해 제작진이 특별 아이템을 준비하다
가게 근처에 집이 있는 이수근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가 멤버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일어섰다. 서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았다. 먼저 식사를 시킨 후에 ‘출발 전에 알려줘야 할 리스트’를 하나씩 알려주기로 한다.
일단 제목인 ‘신서유기’인 만큼 서유기가 무엇인가 강호동이 설명해보기로 한다.
“죄를 지은 것들끼리, 그것들끼리 만나가지고 서쪽으로 향하는 여행기 아냐.” - 강호동, 서울에서 산 게 몇 년 차인데 아직 사투리가 남아있어 전문 통역사가 필요하다.
“여기엔 많은 죄를 지은 사람도 있고... 적당한 죄를 지은 사람도 있는데...” - 나영석, 애써 외면하는 이수근과 타 멤버들의 표정이 관건이다.
서유기 원작에서도 하늘나라에서 제일 큰 죄를 지은 건 ‘손오공’이기 때문에 이번 ‘신서유기’의 손오공을 정할 때 자연스럽게 한 사람에게 눈길이 쏠렸다. 삼장법사, 사오정, 저팔계는 제쳐두고 중국으로 떠나기 전에 손오공만 미리 정해 놓을까 하는데 눈치 좋은 이승기가 발 빠르게 선수를 쳤다.
이수근에게 물을 건네며 말한다. “손 형, 한잔해요.”
(손오공을 위해서 제작진이 특별한 아이템을 준비했다. 바로 금으로 된 고아다. 아는 사람이면 다 아는 손오공의 트레이드마크라 보면 된다. 사실 진짜 금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황금빛 락카 스프레이로 만들어졌다)
원래라면 삼장법사가 손오공을 벌하기 위해 ‘조이기’ 기능이 있어야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제작진이 자동으로 머리를 조이게 만들고 싶어서 문의를 해보니 그 예상 견적이 무려 13억에 달한다고 해서 바로 포기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으면 아쉬우니 저렴이 대체용품을 마련해 보았다.
바로 저주파 치료기이다. 당연히 리모컨으로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뭉치고 저린 곳을 저주파로 풀어주는 물건으로 안전을 검증받은 제품이다.
손오공을 정한 다음으로 이제 중국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할 차례인데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
“중국으로 가는 것이 중요한 거지 중국 동쪽으로 가면 우리가 좋고, 남쪽으로 가면 우리가 안 좋니?” - 강호동, 중국 날씨 얘기가 나왔다가 은지원이랑 한바탕 설전을 펼쳤다.
“중국의 제일 높은 산꼭대기는 지금 안 추울까?” - 강호동, 그러면 만년설은 길바닥에 있나?
“거기가 제일 덥지 않을까? 햇볕을 제일 바로 옆에서 때려 박는데?” - 은지원, 그래서 산꼭대기에서 화산이 나오는 거다.
“어떻게 그런 발상이 나오죠?” - 이승기, 그냥 산 위가 더운 걸로 하자
“비행기 타고 하늘로 올라가면 되게 더운 거네?” - 이수근, 높을수록 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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