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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신서유기

신서유기 시즌2(16.05.17) 제25화_양심 돈봉투! 착해야 산다!

by blank_in2 2019. 8. 5.


  • 편성 및 방영일 : 인터넷(네이버,다음,곰티비,티빙)방송용 _ tvN, 2016년 05월 17
    (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 온라인,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 : tvN )
  • 주제 : 탁자 위에 놓여진 양심 돈봉투!
  • 조회수 : 약 63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안재현, 은지원
  • 제작 및 연출 : 나영석, 신효정
  • 여행지 : 중국 원난성, 리장
     신서유기 세 번째 여행지인 리장은 아름다운 강의 도시로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다. 또한 만년설로 뒤덮인 옥룡설산이 위치해 있으며 빙하가 녹아 흐르기 때문에 동방의 베니스라 불리기도 한다. 해발 2,400m의 고원 도시이고 현재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25개 민족이 800년의 시간 동안 거주하며 상생한 공간이라 의미가 크다.
  • 비고 : 신서유기 제작진이 상암동 MBC 근처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별뜻은 없고, 단순히 사람이 많아서라 한다)
               "혹시나 네 명중에 한 명이... 잠시 욕심이 생겨가지고 인마이포켓 했으면은?" - 강호동
               "중국 경찰을 불렀을 거예요!" - 나영석 PD
  •     


     방송국 사람들은 그냥 일상이 곧 예능이다. 촬영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영상을 찍어냈는지 하여간 방심할 수가 없다. 밥을 먹든 잠을 자든 모든 행동이 촬영되고 있으니 말이다. 하물며 잠깐 쉬는 동안에도 어떤 꼬임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25화가 그렇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삼장과 요괴들은 잠시 휴식 시간을 갖기로 한다. 물론 제작진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P.S) 잠깐의 휴식이 얼마나 달콤한지 직장인이나 학생이나 모두 공감할 것이다. 방 안의 공기는 평화롭다 못해 나른하고 눈은 스르륵 감긴다. 최근에 필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어찌나 졸리는지 만사 다 때려치우고 다시금 눕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하다. 하지만 다시 누울 수 없고 일어서야 함이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이뤄 다 말할 수 없다. 이게 또 휴일에서 느끼는 잠과는 비교도 안 되게 달콤해서 견디기 힘들다.


     하지만 방송을 앞두고 언제 뭘 할지 모르기에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잠을 거부하는 것! 은 아니었고, 이미지 관리도 아니고 단순히 대낮부터 잠이 들면 밤잠에 깊게 들기가 어려워서이다. 그러는 사이 제작진들도 한숨 돌리나 싶었으나 필자의 생각과는 다르게 본격적인 계획에 돌입했다.


     먼저 선발대로 한 PD가 요괴들의 소굴에 들어가서 자연스레 카메라 배터리를 확인하는 척을 한다. 그리고선 다음 타깃으로 소품들을 하나둘씩 만지는데 방송일을 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어색하지만 그래도 의심하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든 연기로 작가를 호출한다. 눈치 빠르기로 유명한 은요물 은지원이 있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했다가 방송밥만 몇 연차인 강호동에게도 걸릴 수 있다. 침착하고 또 자연스러워야 한다. 나른함에 빠진 요괴들이 아무리 관심 없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안심해선 안 된다. 그들이 한번 의심하기 시작하면 제작진들이 공들여 계획한 것이 모두 물 건너갈 테니 말이다.


     PD의 호출에 응답한 작가는 소품을 수리하기 위해 이것저것 꺼내 보는데 정작 매직이다. 사실 이 모든 것은 미끼에 불과했으니 그들이 떠난 자리에는 흰 봉투가 하나 남겨졌다. 그 봉투에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 있는데 무려 10,000위안이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촬영 당시 기준으로 200만 원이고 2019년 기준으론 170만 원정도 되겠다. 거의 사회 초년생들 한 달 월급 치를 제작진이 소품 수리를 하다가 놔두고 간 것이다. 과연 흰 봉투는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가 관건이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네 요괴 중 누가 먼저 봉투를 발견하느냐도 재밌는 게 서로가 달라도 너무 달라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기대된다. 요괴들의 쉼터에 흰 봉투가 놓인 지도 어느새 30분이 지나고 제일 먼저 봉투에 접근한 사람은 이수근! 봉투를 집으려고 손을 뻗는데 그 손의 종착지는 봉투가 아닌 오징어를 집었다. 어찌 돈 봉투가 덩그러니 떨어져 있는데 아무도 냄새를 맡지 못하냔 말이다. 답답한 제작진들은 제발 발견해 주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그렇게 하염없이 발만 동동 굴리는 와중에 역시나 이수근이 돈 봉투를 집었다.


    “하, 이거 봐라. 이런 것을 여기 왜 높고 다니냐?” - 이수근, 과연 그가 보일 행보에 따라 운명이 달렸다.



    과연 요괴들은 돈봉투를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



     바로 결말이 나올 줄 알았으나, 여기서 잠깐!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코너를 준비했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작진이 고민 끝에 ‘양심 돈 봉투’를 기획했는데 너무나도 싱겁게 끝나버린 바람에 시민의 목소리를 추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좀 더 익사이팅하고 은밀한 거래가 일어났으면 했겠지만, 제작진의 의도와는 다르게 25화 영상의 길이가 짧은 것을 보니 빠르게 마무리되었나 보다. 그렇다고 미방영분으로 두기엔 아깝고 살리려고 하니 내용이 부족하고 그래서 추가하지 않았을까. 오로지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


    P.S) 신서유기 시즌 2의 ‘양심 돈 봉투’ - 상암동 MBC에서 설문조사

    “작가가 실수로 출연자 방에 돈 봉투를 흘렸습니다. 이 봉투를 발견한 출연자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요?”


    1. 지폐 몇 장을 빼돌린 뒤, 제작진 몰래 맛있는 음식을 폭풍 사서 먹는다.

    2. 저~~멀리 있는 PD를 찾아가 돈 봉투 잘 간수하라며 고이 손에 쥐여준다.

    3. 돈 봉투를 들고 그대로 귀국한다.

    4. 신서유기? 그게 뭐예요?


     선택지는 4개! 필자는 1번이다. 꼭 음식을 사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뭔가 제작진을 골탕 먹이려는 의도로 은지원이 美친 아이디어를 제공하지 않을까 했다. 그러다 강호동과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만들어 질 것이고 거기서 이수근이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하면 신서유기 시즌 2에 새로운 레전드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약 4시간 동안 설문이 진행되었으며 총 458분이 참여했다.

    “승기 씨가 없으니까 말릴 사람이 없어서... 좋구나 하고 (빼낸 돈으로) 사 먹을 것 같아요.”,

    “방송을 보니까 너무 많이 굶기더라고요. 그래서 당연히 돈이 생기면 맛있는 음식을 사 먹어야죠.” - 1번 선택자


     이 외에도 얌체 같은 행동을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으며 아직 세상을 아름답다고 2번을 선택한 분도 계셨다. 투표 결과 대체로 1번이 많았으며 통계로 보면 무려 81%의 사람들이 돈을 빼돌릴 것이라고 대답한 게 충격이었다. 물론 예능이지만 PD에게 돈을 돌려준다는 것에 투표한 사람은 40여 명으로 아주 적다. 그렇다면 과연 요괴들은 제작진의 돈 봉투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예능을 기대했던 제작진들의 의도와는 달리 결과는 다큐였다. 돈 봉투를 발견한 이수근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제작진을 찾아가 돈 봉투를 건넸다. 어떻게 해보려는 몸짓은 전혀 볼 수 없었으며 이런 반응을 기대한 게 아니었던 나영석 PD는 오히려 돈 봉투에 손을 대지 않았냐고 취조해 보지만 이수근은 너무나 순수했다. 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으니 다음과 같다.


    “그래도 이렇게 (드래곤볼을) 땄잖아요.” - 이수근, 평범한 사람이라면 몰라도 이수근이 말하면 뭔가 부적절해 보인다. 그는 이미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땄다고요? 땄다고?” - 현장 일동, 이 요괴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음에 웃음이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