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 온라인,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 : tvN )
신서유기 세 번째 여행지인 리장은 아름다운 강의 도시로 인류역사상 가장 오래된 교역로이다. 또한 만년설로 뒤덮인 옥룡설산이 위치해 있으며 빙하가 녹아 흐르기 때문에 동방의 베니스라 불리기도 한다. 해발 2,400m의 고원 도시이고 현재 중국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25개 민족이 800년의 시간 동안 거주하며 상생한 공간이라 의미가 크다.
어느덧 밤이 깊었다. 침대에서 노닥거리던 요괴들은 작은 기침 소리에도 반응하기 시작한다. 왜냐고 묻는다면 아직 신서유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청자가 분명하다. 다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씻을 시간이지만 요괴들은 아니다. 아침 기상미션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미션’은 1박2일 시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물과도 같다. 이는 식상할지도 모르는 여행 다큐멘터리를 예능으로 바꿔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기상미션에는 다음날 아침 식사가 걸려있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지는 데 밥보다 잠이 좋다면 과감하게 포기해도 좋다. 하지만 아침도 굶고 점심도 굶는 수가 있다. 신서유기에서만큼은 제시간에 밥을 먹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어서 전쟁이 발발한다. 과거 1박2일에서는 은지원이 기발한 재치로 형들을 골탕 먹이면서 미친 자로 등극했으나 이번에 합류하게 된 안재현이 젊은 피를 발휘해 ‘신美’라는 별명을 얻었다.
먼저 움직인 쪽은 이수근이다. 다들 침대에 몸을 기대고 수다를 떨고 있는 와중에 이수근이 휘파람을 불면서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향한다. 아직 제작진이 어떤 미션이나 지시를 준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는지 이런 게 직업병인가 싶다. 단순 휘파람 한 번 불었다가 이수근은 은지원에게 멱살을 잡혔고, 형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되는 안재현은 기분이 싸하다며 주변을 살펴본다.
‘네가 일어서면 나도 일어선다.’라는 마인드로 개인플레이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 본인도 당황스러운지 그냥 일어선 것뿐인데 애들이 갑자기 뛰어나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으니 황당하기 그지없다. 제작진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자기들끼리 이러고 있으니 결국 나영석 PD가 나섰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갖가지 미션들 때문에 출연자들의 체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세삼 놀랍다. 방송에서 편집된 걸 수도 있으나 새벽까지 미션 때문에 잠들지 못하고 아침 일찍 기상에다가 점심, 저녁 잠깐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카메라로 찍어대니 얼마나 피곤하겠나 싶다.
이번 아침 기상 미션은 나영석 PD가 옆방에서 1:1로 전달할 예정이다. 추가로 먼저 오는 사람이 조금은 더 유리하기 때문에 공지 받는 순서도 정해야 한다. 이수근이 간단하게 가위바위보로 정하자고 하자 강호동이 반대했다.
P.S) 지금은 모르겠지만 아직은 옛날 사람인 강호동은 다수결, 가위바위보같이 금방 끝나버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 뭔가 빡! 하고 임팩트 있게 치고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대결을 통해서 싸우고 다투고 치열하게 부딪쳐야 예능이라고 하지만 저녁밥 브랜드 게임에서 패배해서 공복 상태라 힘이 없다.
1등 은지원, 2등 안재현, 3등 이수근, 4등 강호동 순으로 미션을 전달받으러 옆방으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 강호동은 지지리 운도 없다. 그에 비해 은지원은 삼장법사에 밥도 잘 챙겨 먹고 가위바위보까지 이겼으니 기세가 아주 든든하다. 강호동이 복을 어디서 리필받아햐 할지 찾고 있는 사이에 옆방으로 이동한 은지원은 탁상 위에 놓인 알만 보고서도 의미심장한 눈빛을 지었다. 방송만 몇 연차인 그는 이미 요물에 가깝다.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꿰뚫고 있으니 말이다.
범인은 이 안에 있다!
은지원이 옆방에서 미션을 듣고 있는 사이, 세 명의 요괴를 그저 두리번거리며 서로를 바라볼 뿐이다. 아직 어떤 미션일지 짐작도 채 할 수 없으니 서로를 쳐다보는 것 말고는 할 게 뭐가 있겠는가. 그러다 강호동이 안재현을 가만히 바라본다. 이제까지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는 그에게 안재현의 몸은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한 줌에 잡힐 듯한 허벅지가 재밌는지 살짝 손으로 꽉 쥐었더니 흐물거리는 게 마치 종이 같은 안재현은 바둥거린다.
P.S) 종이 인형이라 불리던 안재현이 달라졌다. 2019년 강식당 시즌 2로 등장한 안재현은 예고편에서 과거와는 완전 딴판으로 시청자를 맞이했다. 굵어진 팔뚝과 넓어진 어깨로 강호동이 완전히 가려질 정도이니 말 다 했다. 당시 유튜브에 올라온 예고편 댓글에도 달라진 안재현에 대한 댓글이 수두룩했는데 실제 방송에서도 상당히 벌크업 된 모습에 모두 놀랐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지자 안재현이 단합을 제시했다. 우리끼리 싸울 필요가 뭐가 있겠냐. 다 같이 단합하면 잠도 푹 자고 아침밥도 다 먹을 수 있지 않냐고 말이다. 맞는 말이다. 굳이 서로 싸우지 않아도 합만 잘 맞으면 문제 될 것은 없으나 언제나 X맨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모두가 이렇게 하자고 약속을 맺어도 어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인데 그게 어찌 보면 예능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침 기상 미션이 순조롭게 흘러간다면 그걸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지루하기만 할 것이다.
“아무튼, 잠자지 말란 말이에요.” - 은지원, 도대체 미션 내용이 무엇일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렇게 수다를 떠는 사이에 은지원이 돌아왔다. 미션 내용이 뭔지 묻는 형들에게 가 보면 알 것이다고만 말하고선 입술을 물어뜯었다. 아직 미션이 어떤 건지 모르기에 형들은 은지원을 크게 경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은지원이 계속해서 초조한지 다리를 떨자 깊은 고민에 잠겨있던 강호동이 입을 열었다. 뭔가 발견해 낸 것일까?
“나 한국 가자마자 먹고 싶은 거 있다.”, “소머리 국밥” - 강호동, 알고 보니 은지원은 본체만체 한국 가서 뭘 먹을지가 제일 고민이었던 것이다. 여행 2일 차 강북 시장에서 먹었던 국밥 맛이 생각만 해도 그리운 모양이다.
“국밥 중에서도 다 스타일이 있는데...”, “난 순대국밥이 제일 좋은데” - 강호동, 먹지도 못할 국밥 생각에 내적갈등이 시작됐다. 국밥 두 그릇을 같이 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짜장면이나 짬뽕처럼 짬짜면 같은 혼종이 나올 것 같지 않다.
P.S) 최근에 유튜브를 보다가 ‘홍구’라는 BJ를 보았는데 별명이 무려 ‘국밥부장관’이다. 1차로 국밥을 먹고 2차로 콩나물국밥을 먹는 영상을 보고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좀 뜬금없지만, 서로의 국밥 취향을 확인하는 시간을 살짝 가지고 다시 아침 기상미션에 집중한다. 아니 하는가 싶었는데 이수근이 갑자기 아내가 해준 ‘도가니탕’을 자랑했다. 큰 통에다가 도가니를 넣고 파를 촤촤촥 넣고 몇 시간을 우려내니 국물이 그냥 죽여준다고 한다.
“형 연락처를 몰라서 연락을 못 했나?” - 강호동, 이수근이 웃으며 넘어가려고 하자 강호동이 진지하게 왜 웃냐고 묻는게 웃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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