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화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순서대로 박새로이, 조이서, 장대희, 오수아, 장근수, 장근원, 강민정, 최승권, 마현이 )
조이서의 2년짜리 계획이 장근수 때문에 다 망했다. 급하게 플랜B로 돌아섰지만 날아오는 박새로이의 대답은 마치 비수처럼 가슴을 찢어 놓는다. 장근수, 나이 차이, 가족 같은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은 조이서의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박새로이의 '나 좋아하지 마'란 말만 자꾸 귀에서 맴돌 뿐이다.
익숙함에 속아 감정을 놓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마현이의 조언을 따라 잠깐 단밤을 떠나기로 했다. 퇴사하는 것은 아니고 잠깐의 휴식이다.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휴가다.
조이서 - "구질구질하게 벌써 보고 싶네."
박새로이, "장사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저희 IC는 점주님들의 그 신뢰, 소중한 돈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성급한 결정이었다. 중명홀딩스가 50억 투자를 철회했다. 리드 투자자를 따라 타 회사들도 투자 철회가 이어졌고 '단밤' 프렌차이즈를 계약했던 점주들은 박새로이를 찾아와 성화를 낸다. 이 모든 것은 장대희가 그린 그림이었다. 그가 보낸 화환에는 '안분지족'이라 쓰여 있는데 이는 제 분수에 맞게 살라는 의미이다.
휴가를 떠나려고 했던 조이서는 급하게 발을 돌린다. 자신의 결정 때문에 일이 틀어졌다는 생각에 안절부절못한다. 오수아도 마찬가지다.
오수아 - "대체 언제까지 내가 이런 짓까지 해야 돼? 장가에 대한 복수, 증오 그거 다 버리고 나한테 와. 그만 우리 행복해지자."
조이서, "언제나처럼 우린 답을 찾을 거고 이번에도 우리 다 같이 이겨내요."
박새로이는 이 정도 상황에 굴하지 않는다. 오수아의 달콤한 유혹 같은 고백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장가를 무너뜨리기 전엔 박새로이에게 행복은 사치다. 돈이 필요하면 건물을 담보 잡아서라도 프렌차이즈에 차질이 없게 지점 케어에 나설 것이다. 당장은 투자자들을 찾으려고 물색 중인데 투자자 명단에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김순례', 단밤에 자주 찾아왔던 할머니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장대희와도 인연이 꽤 싶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근수는 장가에 들어와서 완전히 딴 사람으로 변했다.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위해서는 뭐든지 해도 되는 사람으로 말이다.
장근수 - "기회가 보이면 로이형도 그럴 거예요. 아버지나 로이형이나 똑같아요. 남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목표만을 바라보죠."
박새로이, "네가 없는 단밤은 상상도 안 가."
투자 철회로 사태가 심각해진 것 덕분에 조이서가 금방 돌아오게 되었지만, 아직 둘의 관계는 알 수 없다. 완전히 입장정리가 된 것이 아니다. 조이서는 11화에서 박새로이에게 그렇게 차였지만 계속 박새로이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이에 박새로이가 대꾸를 하려고 하자 그 입을 막았다.
마음은 기브앤테이크가 아니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마음에 보답을 바라진 않는다. 그저 아무런 조건, 보답 없이 내 마음 가는대로 하겠다는 말이다. 내 마음은 내꺼니 좋아하지 말아라 나 마음 정리를 하라는 말은 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아무리 사장님이라고 해도 그럴 권리는 없으니까.
장근수, "이기기 위해섭니다. 이게 장가의 방법이라면서요. 우정 놀이는 이제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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