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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간

2017. 11. 03 신입 크루

by blank_in2 2017. 11. 3.

 11월을 맞아 내가 일하는 메가박스에 새로운 신입 크루들이 들어왔다. 영화관 아르바이트라는 게 보통의 자영업 식당과 달리, 생각보다 규모가 큰 회사여서인지 아르바이트생들만 하더라도 20명이 넘었다. 그래서 매달 아르바이트생 한두 명이 바뀌는 건 그냥 일상과 같았는데 이번에는 무려 5여 명이 넘게 바뀌기 때문에 변화가 크다.


 오픈, 미들, 마감 조에서만 해도 거의 2명씩은 멤버가 교체되는 일이기 때문에 익숙하고 정들었던 친구나 동생들을 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내 나이가 되니까 친구, 동생은 있어도 나보다 형이거나 누나는 없더라. 하긴 아르바이트를 하기보다 취업을 하는 게 맞을 테니까. 형이나 누나를 찾아보려면 아르바이트생들이 아닌 직원에서 찾는 게 빠르겠다)


 내가 일하는 마감 조에는 여자 두명과 남자 한 명이 들어왔는데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한다는 설렘보다 걱정이 크다. 여태 마감 조에서는 입사 순서로 따지만 내가 막내와 같아서 일하는데에도 부담이 없고, 다들 잘하기 때문에 편한 생활을 해왔다면 이젠 내가 일을 가르치고, 교육해야 하므로 조금 두렵다.


 물론 나도 일한 지 몇 개월이 된 만큼 웬만큼의 일은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신입들 앞에서 잘 하지 못 하는 일이 행여나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부디 망신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저께만 하더라도 떠나보내는 기존 크루대신 신입 크루 3분과 같이 일을 하는데 긴장되더라. 박스, 컨, 어셔로 나눠 다른 파트에서 일하는 것임에도 괜히 어색하고 그렇다.


 그런데 또 세상은 넓으면서 좁다던가. 이번에 들어온 신입 크루들 중에서 내 중학교 동창을 만났다. 같은 시간대의 크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친구가 들어온 게 어딘가. 참 이런 거 보면 세상 정말 좁다. 아마 기회가 된다면 매달 정기 교육 때라던가 또는 교대할 틈틈이 한 번씩 볼 듯싶다.


 새로이 11월을 맞이했고,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도 새 크루들이 가득하다. 언제나 끝이 있으면 다시 시작이 있듯 나에게도 불행, 근심, 걱정, 나태, 게으름 등 부정적인 생활을 끝내고 행복, 열정, 활기찬 긍정적인 생활을 시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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