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순서대로 임진주, 이은정, 황한주, 손범수, 추재훈, 이효봉, 황인국, 김환동 )
사랑만 하면 좋겠지만 어디 그게 되겠는가.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일은 항상 병행될 수밖에 없다. 돈 많은 백수가 장래 희망이라는 요즘, 백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일을 해야 하고 그 와중에 사랑도 한다. 일도 잘하고 싶고, 사랑도 잘하고 싶다. 이는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는 걸 말한다.
임진주 - ”인간이 실수를 반복하는 동물이 아니라면 연애는 연애를 많이 해본 사람과 하면 되겠지. 하긴 많이 해본 놈은 왜 많이 했을까.“
잘나가는 손범수 감독은 이번에 제대로 밉보였다. 같이 하는 작품이기에 더 열심히, 잘 해보려고 한 것이지만 정작 임진주 작가를 서운하게 만든 것이다. 마지막 회, 16화는 되어야 화해할까 싶었는데 임진주는 역시 임진주다.
임진주 - ”부지런히 안 따라와? 왜 뒤처지냐고 지금.“
손범수 - “이렇게 멀어지다가 오늘은 헤어지고 밤새 후회하고 내일 또 사과하고 그런 흐름 아니었어요?”
임진주 - “나에게 오라. 오라면 오라. 내가 갈까? 용서하는 입장에서 친히 방문까지 해야 돼?”
손범수 - ”뭐지, 죽을 고비에서 큰 노력하지 않고 살아난 기분이야.“
임진주, ”상대를 알아가는 것 또한 어쩌면 변수의 연속. 사랑은 결국 변수와의 싸움. 그리고 드라마도.“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우린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한 채 시작한다.
몰랐던 사실 중엔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이 더 많은 경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심지어 나쁜 것들은 대게 모양새도 더 화려해서 눈에 더 잘 띈다는 게 당연한 진리라 한다. 상대방의 장점만 보이다가 어느새 단점만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좋은 점이 끝까지 유지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점이 좋아서 만나게 되었는데 나중엔 그런 점이 싫어질 수도 있는 법. 사랑은 결코 쉽지 않다.
임진주 - ”실망은 어찌 보면 당연한 수순. 타협, 결렬, 타협, 결렬. 격렬하게 결렬되는 과정의 연속이다.“
다미(영양사), "병중, 상중, 아웃 오브 안중."
손범수 - ”그러면 다미한테 가서 내가 말한, 내 얘기인 척하고 물어봐. 그럼 혹해가지고 자기 얘긴 줄 모르고 털어놓을걸?“
다미 - "그냥 전화를 못 받는 건 없어. 못 받는 상황에 있어서 안 받는 건데. 밤에 전화를 받지 않아도 정당한 사유는 삼중 말곤 없어.”
설마 했다. 매번 죽상인 서동기가 이번에도 설마 다미 씨 때문일까 했는데 역시나였다. 손범수 동기 PD인 서동기는 여자친구 다미에게 푹 빠져서 사랑앓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저녁만 되면 연락도 안 되고, 문자는 돼도 전화는 안 된다. 대화로 해결하려고 해 보지만 항상 당하고만 있느니 손범수에게 조언을 구했다. 말하기 좋아하는 다미는 함정에 빠졌다.
다미 - ”찝찝한데 후련하다.“
서동기 - ”뭔가 후련한데 찝찝해. 분명 내가 이겼는데 졌을 때 느낌인 거지.“
상수(CF 감독), "100m 몇 초에 뛰어요?"
이은정 - "친절하기만 하면 돼요. 수줍은 건 필요 없어요."
욕 잘 하는 욕쟁이 할머니 이은정과 맨날 야 야 거리는 야 감독 상수가 다시 만났다. 이소민 인터뷰를 위해서라곤 하지만 둘이 제법 잘 어울린다. 소리 지르고 화내는 모습에서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전 재산을 후원하고, 버는 족족 기부하고, 쉬는 날은 항상 봉사활동에 셀카까지, 귀여운 모습이 있다. 어쩌다 이은정에게 약점을 잡혔다.
이은정 - ”친절한 거 은근 잘 어울리는 거 알아요?“
상수 - ”그렇겠죠. 열과 성을 다해서 연기하고 있는데. 되게 불편한데 초인적인 힘으로 견뎌내고 있어요.“
임진주, "제가 오늘은 좀 실망을 해야겠어요. 갈게요."
손범수 - ”틈내서라는 말이 기분 나쁜 말인가? 작가님도 나도 지금 너무 바쁘잖아. 그 와중에 틈내서 만나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이야.“
임진주 - ”나 만나는 사람한테 틈내서 만나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요. 밀린 빨래 틈내서 처리하듯이...“
예민하다. 급격한 일정에 여유가 없고,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였다. 서로의 마음은 서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소한 것에도 삐걱대고 투덜거린다. 위의 대화는 만나고 못 만나고의 문제도, 틈이라는 단어의 해석 문제도 아니다. 그저 핑계라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사랑의 문제이다.
손범수 - ”아니, 나는 진주 씨 만나고 내가 전생에 ‘아, 내가 나라를 구했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어. 더 많은 걸 구했나 봐. 영웅이었어!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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