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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태원 클라쓰(Itaewon Class) 15화_박새로이, "제 밤은 더 이상 쓰리지만은 않아요. 살아갈 겁니다."

by blank_in2 2020. 4. 3.


15화


  • 편성 및 방영일 : JTBC , 2020년 03월 20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주제 :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청춘들의 반란+창업 신화
  • 시청률 : 약 14.7%
  • 출연 :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동희, 안보현, 김혜은, 류경수, 이주영
    ( 순서대로 박새로이, 조이서, 장대희, 오수아, 장근수, 장근원, 강민정, 최승권, 마현이 )
  • 제작, 연출 및 극본 : 김성윤, 강민구, 광진
  • 장르 : 웹툰 원작 드라마
  • 비고 : 아버지(손현주)와 만남 / 무릎을 꿇은 박새로이!? / 오수아 사표 / 자신의 가치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구절


  •  장근원이 제대로 일을 냈다. 아마도 박새로이에 대한 복수는 교도소에 갇혔을 때부터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이 끝까지 저럴 수 있을까. 장대희의 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적나라하게 나타냈다. 장근원을 도축장에 데리고 가서 닭 모가지를 비트는 장면은 정말로 끔찍했다. 그 순간 장근원은 사람답게 살 수 없게 되었다.


    장근원 - "언젠가 본 그림이네."


    김희훈(조직 두목) - 동생이 이해해라. 비즈니스 아니가.



    P.S) 박새로이 무릎을 꿇다.


    최승권 - "노친네가 지금 뭔 소릴 하는 거야. 지금 당신 아들이 사람을 납치..."


     보통 사람들이라면 모두 최승권처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박새로이와 장대희에게는 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장근원이 아버지에게 선물을 보냈다고 한 게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정말 부전자전이다. 어떻게 끝까지 이럴 수 있을까. 박새로이의 무릎을 집착하는 장대희가 변태스럽기까지 하다.


    박새로이 - "불가능한 일들이 있다. 죽음 이외의 일들. 장대희 회장에게 무릎 꿇는 일이 그렇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너무나도 쉬운 일."




    최승권 - "자기 값어치를 헐값으로 매기는 호구 새끼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말어."



     장근원이 드디어 미쳤다. 모든 걸 포기한 것이다. 아버지에게도 버림받고, 장가에 돌아갈 자리도 없으며, 좋아하던 오수아에게도 외면받았다. 그 모든 것의 원인을 박새로이라 생각한다. 이에 조수아와 핑크빛 로맨스가 펼쳐져야 할 시기인데 불똥이 튀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조수아는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박새로이를 믿는다.


    조이서 - "나 괴롭히는 게 목적이면 그냥 괴로운 척해주면 돼."


    장근원 - "돈 10억이 그놈의 10년보다 소중해서잖아. 그러면 개처럼 일을 해야지."


     최승권은 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데 과거 몸을 담았던 김희훈네 조직과 시비가 붙는다.




    오수아, "꼭 성공해서 두 배 말고 세 배로 갚을게요."



     늙고 병든 장대희는 '그만!', '나가!'라고 소리치는 것 외에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못할 만큼 약해졌다. 자식을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는 생각에 자책할까, 아니면 잘못을 저지른 장근원을 보고 실망을 할까, 그것도 아니면 이런 큰일을 벌이는 걸 보고 그릇이 커졌다며 흐뭇해할까. 애초에 장가를 세우게 된 이유는 자기 가족 누구 하나 굶는 일 없이 말 그대로 장가 가족을 위한 것이었는데 이제 그 의미가 흐려진다. 회사 '장가'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오수아는 이제 장가를 떠난다. 박새로이 때문에 힘들어 할 때도 장가에 붙어 있었는데 그만한 이유가 다 있었다. 과거 박새로이의 아버지와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오수아 - "회장님이 장근원을 그렇게 만드신 거죠. 수습, 이런 식으로 15년 전 사고도 수습하셨군요.


    오수아 - "제 인생 처음으로 제가 원하는 선택 합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입사하면서 10년간 모은 장가의 비리 파일입니다. 차명주식, 비자금, 청탁, 뇌물. 힘과 공포만으로 사람을 움직이기엔 한계가 있어요."




    조이서 - "그렇게 자기 자신을 잃어간 거야. 너는."



    조이서 - "그냥 포기하고 여기서 얌전히 죽자고? 모지리새끼야. 네가 그래서 대표님에게 안 되는 거야."


     대단한 각오라고 한 것처럼 장가에 가놓고 하는 짓이라곤 비열하고 악랄한 짓 뿐이었다. 그 이유가 어찌 됐든 얄팍하고 사람을 배신한 것이다. 과거 경연대회만 해도 장근수는 더는 '단밤'에서의 모습을 생각할 수 없다. 원하는 것, 조이서를 위한 장근수를 이해할 순 있어도 용서할 순 없을 것이다.


    장근수 - "좋아서 장가에 간 게 아니야. 내가 장가에 들어가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네가 알아? 모두가 로이형 같을 수 없어."


    조이서 - "있어. 싫은건 싫다 좋은 건 좋다. 자기 가치관대로 소신대로 사는 거 어려운 일 같지? 온갖 핑계 대면서 그냥 편하고 싶은 거겠지."




    박새로이, "저는 안 가요. 데이트가 있어요. 제 밤은 더 이상 쓰리지만은 않아요. 살아갈 겁니다."



     단밤, 박새로이는 포차의 이름을 단밤으로 지었다. 그 이유는 밤이 너무나도 쓰라리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아버지가 말한다. 더 이상 쓰리지 않은 곳으로 가자고 말이다.


    박성열 - "더 이상, 네 마음이 쓰리지 않은 곳. 다 왔어. 이 다리만 건너면 돼."


     이태원 클라쓰 1화를 기억한다면 조이서의 삶이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박새로이를 만나기 전 그녀는 삶에 대한 애착도 없었고, 다음 생을 원하지도 않았다. '안 태어나고 싶었어요. 산다는 거 힘든 일이잖아.'라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마음이 보인다. 박새로이도 사실 숨기고 있었지만 조이서 못지않게 많이 아주 많이 힘들었다. 그런 둘이 서로를 치유해 준다.


    박새로이 - "끄떡없다. 문제없다고 맨날 애쓰면서 살았었는데 사실은요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어요."


     박새로이는 그렇게나 그리워 했던 아버지를 꿈에서나마 만나 얘기한다. 다시 태어나도 저는 아빠 아들이고 싶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