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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멜로가 체질(Be Melodramatic) 16화_결말

by blank_in2 2020. 4. 2.


16화


  • 편성 및 방영일 : JTBC , 2019년 09월 28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주제 : 서른 살 이기에 아직 꿈을 꾸는 그들,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 드라마
  • 시청률 : 약 1.8%
  • 출연 :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윤지온, 설우형, 이유진
    ( 순서대로 임진주, 이은정, 황한주, 손범수, 추재훈, 이효봉, 황인국, 김환동  )
  • 제작, 연출 및 극본 : 이병헌, 김혜영, 김영영
  • 장르 : 코미디, 로맨스, 수다 블록버스터 드라마
  • 비고 : 포장마차가 좋은 이유 / 우주가 무한히 넓은 이유 / 결혼은 해피엔딩!? / 1년후


  •  멜로가체질의 세 주인공 중 한 명인 임진주 작가가 손범수 감독과 대본 얘기를 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멜로가 체질'의 이야기였다. 


     작가의 전남자치구였던 김환동은 새로운 사람을 만날까, 아니면 한동안은 일에 빠져서 살까. 


     어색하게 로맨스가 펼쳐졌던 정 작가와 송 cp는 이어질 수 있을까. 


     어려서 더 귀여웠던 임진주 동생네 커플은 시험 준비와 연애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까. 


    임지영 - "정환아 네 먹을 거나 챙겨. 그 정도면 나 너 사랑할 거니까."


     이소민과 이민준, 다미와 서동기, 이은정과 상수 감독 등 모든 이의 얘기를 담았다. 굵직한 에피소드는 장면으로 풀어내고 전체적으로 열린 결말로 끝이 났다. 실제로 만날지 결혼할지 헤어질지 친구로 남을지 모든 것은 시청자의 생각에 맡긴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와 수다를 나누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열린 결말은 아니고 대표적인 두 입장을 임진주와 손범수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이러이러할 것인지 미래의 양상이 보인다.


     그리고 1년의 시간이 지난다.


    임진주 - “나쁜 일은 좋은 일이 혼자 오게 두는 법이 없었지만, 다행히 우린 알고 있었다. 서로를 토닥이는 작은 제스쳐가 위기에 맞설 가장 큰 무기임을.”



    P.S) 포장마차가 좋은 이유.


     소대표가 말한다. 저는 포차의 정서가 좋아요. 적당히 맛없고, 적당히 비싸고, 적당히 불편하고, 잠시 머물다 가기 좋고, 고독한 사람을 뭔가 위로하지도 이용하지도 않는 느낌이랄까. '쉬어가세요. 아니면 말고.'


    정혜정 - "철학적이면서 감성적인..."


    성인종 - "아휴. 기러기 아빠구나 난 강아지 아빤데."


     예상치 못한 관계. 둘은 어쩌면 서로에 대한 마음을 잘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엇이 그들을 주춤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이? 직장 내 위치? 주변 사람들? 더 다가갈 수도 멀어질 수도 없는 관계. 그 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두 사람은 평생 좋은 친구가 될까, 아니면 모른 척 할 수 없는 순간을 맞이하게 될까.


    성인종 - "그거 알아? 어릴 땐 몰라서 헤맸는데 지금은 모른 척 하느라 헤매."



    P.S) 결혼은 해피엔딩!?


    다미 - "스몰 웨딩 이라니까. 요 앞에 인도 음식점에서 하자. 카레 먹으면서."


    이소민 - "민준이 내꺼야. 나 민준이랑 사귄다고. 호칭 똑바로 하고, 그 예쁜 눈으로 3초 이상 쳐다보지 마."


     '갑자기 결혼?'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이것저것 길게 잴 필요가 꼭 있을까. 오랫동안 만나왔고 서로가 좋으면 결혼이 어려울 필요가 없다. 꼭 부모님, 친척, 직장동료나 친구 등 거창하게 부를 필요도 없고 단둘이서 좋아하는 장소에서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임진주 - "난 마지막 회에 결혼 장면 쓰는 거 싫은데. 왠지 할 거 없어서 그런 거 같잖아. 결혼이 무슨 해피엔딩이야. 뭐, 굳이 따지자면 비혼 선언이 더 해피엔딩에 가깝지."


    손범수 - "나랑 결혼 안 할 거예요?"

     



    임진주, “좋아하던 드라마가 있었다.”



     드라마에서 서로 사랑하던 남녀 주인공은 각자의 욕망을 위해 가장 먼저 사랑을 희생시켰다.


     갖은 풍파를 겪은 후 모든 걸 잃은 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두 사람은 큰 것을 희생해 작은 것을 얻으려 했음을, 그 어리석음을 통감한다. 그리고 그 무지했던 시간은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시간이었다고 위로한다.


    임진주 - “이런 말도 안 되게 비생산적이며 성장도 뭣도 아닌 과정이 내 주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경험치로 남아있다.”


     드라마를 보는 것만으로는 도무지 학습이 되지 않아 기어코 드라마의 주인공이 돼버리고만 어리석은 우리. 하지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맘을 부정하고 싶지 않은 기특한 우리는 어쩌면 넷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멜로소양인, 멜로태양인, 멜로소음인, 멜로태음인




    추재훈, "지겹다. 지겹다. 해도 연애가 좋은 건가 봐요. 걱정부터 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처음에는 추재훈과 황한주가 이어지지 않을까 했다. 둘이 마음도 잘 맞고 얘기도 잘 통하고 힘이 되어주기에 너무 당연히 생각했나 보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보여주었다. 


    황한주 - "추재훈. 넌 날 사랑했어. 아니, 정확하게는 사랑한다는 말로 날 너의 틀에 맞추려 했어. 너의 틀에 맞춰지지 않으면 날 비난했어. 날 버려뒀어. 길들이려고. 넌 사랑하려고 한 게 아니라 소유하려고 했어. 넌 나한테 널 맞춰갈 생각이 없었어, 너의 틀에 날 끼우려고 내 어리석음을 인질 삼아 내 감정을 마음대로 재단하고 네가 원하는 걸 끊임없이 요구했어. 그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날 비난했어. 날 버려뒀어. 넌 나를 사랑한 거니?"


    황한주 - "자기를 정확히 아는 사람이 어딨어요. 자기를 다 안다고 믿는 사람들은 결국 상처받을 일들이 더 많이 남은 사람들이에요."


     다수의 공감과 지지를 바라지 않는다. 밖으로 꺼내놓고 지지하기보단 안으로 숨길지도 모른다. 그래도 의미가 있으니까. 시작. 끝이 가장 멀리 보이는 지점, 우리는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지점에 서 있다.




    상수, "나한테 관심 있어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아프리카 같이 안 갈래요?"



    상수 - "떨어져서 하면 정 없어."


    상수 - "당신의 눈에 뭐가 보이든, 나는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


     하여간 전쟁이 문제야. 상수가 푸념을 털어놓는다. 근데 그게 어찌 상수만의 고백 같기도 하다. 무심코 던지는 말도 혼잣말이라며 변명을 하지만 이은정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여자, 사람, 배우'에 이은 다큐멘터리를 준비하게 된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어두웠던 마음이 한편 밝아진 느낌이다. 이은정은 홍대와의 이별을 맞이한다.


    홍대 - "돌아오면 여기도 없고 나도 없는 거야. 서운한가?"


    이은정 - "우주가 왜 가늠할 수 없이 넓은 줄 알아? 우리의 각자의 자리가 하나씩 마련되어 있대. 거기서 만나. 우리."




    이효봉, "우리 언제 다시 모이는데?"



      적막이 흐른다. 원래 이효봉과 이은정 둘이서 살던 집이었지만 어느새 임진주와 황한주 그리고 황인국이 들어와 다섯 식구가 됐다. 그렇게 떠들썩하고 활기찬 게 익숙해져 갈 쯤 다시 해산이다. 다들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인데 뭔가 서글퍼진다. 서른이 원래 이런 걸까.


    이은정 - "나 생각해 보니까 우리 나이가 너무 좋은 거 같애. 뭔가를 다시 시작해도 어색하지 않을 나이 중엔 제일 노련하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기엔 좀 애매한 나이 중엔 제일 민첩하고."


    황한주 - "갑자기 생기 돈다. 우리 어리고 똑똑한 거구나. 근데 너네랑 있을 땐 똑똑하기 싫어. 수다는 조금 모자란 맛이 있어야 재밌고 난 너네랑 죽을 때까지 수다 떨 거거든."


    임진주 - "거 수다의 맛을 높이겠다고 멍청한 짓 만들어 하진 말고 똑똑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어리다고 진짜 어린 줄 알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