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과 같다.
오늘은 짧게!
내일이 얼마 남지 않았음이다.
야속한 시간은 나의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평소처럼 흘러갈 테니.
가벼운 회식을 했다.
이를 두고 회식이라 칭해도 될는지는 의문이 들 정도지만
치킨과 족발을 둘러싸 앉아서 시답잖은 얘기를 꺼내며 웃을 뿐이었다.
그 속에 조용히 스며든다.
이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서,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는 못내 아쉬워,
혼자라도 맥주의 맛만 좀 더 보고자
편의점에 들러 술을 사 왔다.
헌데, 맥주캔을 따는 것과 동시에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메일을 확인한다.
취기에 몸을 내어주는 데에도, 다~ 순서가 있는 법이다.
퇴근하고도 남은 일이라니, 젠장!
후딱 해치울 수밖에
...
... ...
... ... ...
끝!
잘했다고, 열심히 했다고 말을 건넨다.
그저 허공에다 말한 것은 아니고, 나 자신에게 한 말이다.
2021년, 못다 한 얘기는 차차 풀어가자
나이를 먹었음에도 아직 성숙해지지 못한 탓에, 이리저리 얽히고 섞여서 풀 얘기가 많다.
회사 생활이란 게 다 그런 거지, 세상이 다 그런 거지,
보잘것없는 네가 뭘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너 따위가 뭘 풀게 있다는 건지!
아마 사람들은 이해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 또한
그들인 것이다.
일단은 꿈꾸던 직종에 들어선 것을 축하하고 싶다.
행여 실수를 저지르거나 쫓겨나기 전에 미리 축하부터 올린다.
변덕이 심한 내가, 또 어떤 투정을 부릴지 모르니까 말이다.
아직도 스타벅스에서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가슴이 저린다. 이건 마흔이 되어야 할까, 아니면 쉰이 되어야 될까
게다가 어머니의 간섭은 전 보다 더 심해졌다. 거리가 멀어지면 이제는 좀 뜸해지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그게 아닌가 보다.
난 아직 부모님이 어렵다
부모님 얘기가 나올 줄이야.
이거 전혀 생각지 못한 술이었지만, 어쩌면 내가 원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 정도에서 글을 마친다.
한 줄기 어둠이 시야에 들어오더니, 이내 전부를 먹어치우려 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도 외면하겠다. 이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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