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총장 ○○님께.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실용영어학과 23대 학생회 회장, 안재현입니다. 항상 학교·학생을 위해 헌신하시는 총장님께 감사인사를 먼저 드립니다. 그리고 바쁘신 와중에도 이 편지가 총장님께 읽혀지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저는 지금 한 해의 마지막 12월에 서서 지난날을 돌이켜 추억하고 있습니다.
2007년 총장님께서 취임하셨을 때 “‘한국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하신 말씀을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이념으로 말하신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대학교 학생’에 맞는 큰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한 해를 시작했던 올 한 해를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실용영어학과'와 '영어영문학과'가 '영어학과'로 통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로인해 두 학과간의 학생회 운영에 대해 마찰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 마찰의 시작은 통합당시 학교 측에서 제시한 3가지 방안(4년존치, 1년존치, 모집중지)에 대한 선택에서 비롯되었는데 실용영어학과는 ‘모집중지’를 선택하고, 영어영문은 ‘4년 존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차별을 받은 것입니다.
그 차별의 주 내용은 ‘실용영어학과 학생들은 학생회를 운영할 권한이 없다.’입니다.
이는 금년도에 입학할 '영어학과' 신입생들에 대해서 '실용영어학과'를 제외시켜버리는 것입니다. '영어학과'는 '실용영어학과'와 '영어영문학과'의 통합으로 탄생한 학과임에도 영어영문학과의 학생회만 인정하는 차별이었습니다. 그러한 차별은 받는 이유는 앞서 말한 ‘모집중지’를 선택하였기 때문입니다.
총장님께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작년에도 이러한 차별 때문에 총장님께 글을 썼었고, 이 차별적인 학생회 운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각 학과의 대표와 교직원분들이 모여 합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한 교직원분이 ‘너희가 모집중지를 선택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이익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동등한 입장으로 봐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단지 학교에서 제시한 선택지 중 하나를 택했을 뿐인데, 그 선택으로 불합리한 상황을 감수하라는 것 이였습니다.
긴 논의 끝에 교직원분들 앞에서 두 학과는 공정하게 학생회를 운영하기를 약속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약속이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어쩔 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저희를 보고 “백 명도 안 되는 학과면서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구냐”라 말합니다. 하지만 구십 여명의 학생들이 학과를 향한 마음·권리를 어떻게 무시할 수 있습니까. 실용영어학과를 대표하는 학회장으로써 총장님께 간절히 바랍니다.
총장님께서는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을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그 뜻을 실현하기 위하여 영어학과에 사랑과 봉사를 하고자 합니다.
다가올 2010년에 ‘사랑과 봉사’라는 건학이념을 실천할 수 있게 실용영어학과의 학생들에게 공정한 권리를 바랍니다.
저희의 권리와 봉사의 근본이자 출발점이 될 학생회 운영에 불이익·차별이 없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저희를 위해 계속해서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2월 12일
실용영어학과 23대 학생회 회장 안재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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