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빌리파이정, 생소해 보이는 이 단어는 제 친구가 복용하고 있는 신경계 약물입니다. 주로 조현병, 급성 조증, 우울장애 등의 치료에 사용되죠. 이쪽 분야에선 이만한 게 없다며 가볍게 웃는 친구에 저도 같이 웃어 보이지만 마음은 웃지 못합니다.
"제가 친구에게 너무 무심했던 걸까요."
이런 아픔은 비단 제 친구만 겪고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이들이 심리적·정신적 아픔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분장애 질환을 겪는 환자가 100만 명을 넘겼으며 그중 20대가 17만 명으로 가장 많다고 합니다.
아마 제 친구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겠지요. 보잘것없는 저이지만, 친구를 위해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말로 다가가야 할지,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말 한마디, 단어 하나 꺼내는 것도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혹시나 무심코 했던 말이 친구에겐 불편하거나 힘들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그렇다고 두 손 두 발 놓고 있을 순 없습니다.
"자연히, 시간이 모든 걸 해결해 줄 거야."며 말하기엔 너무 무책임하니까요.
그리고 아프다는 친구를 그저 방관하고만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마음건강 관련 정책과 포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찾아보니까 주변에서 정신과 치료에 거부감이 있는 20, 30대를 위해 심리 상담이나 정신 건강과 서비스를 해주는 곳도 있고, 또 치료를 받게 될 시 많진 않지만 일정 비용도 지원해주기도 하고요.
정신건강이나 정신과 치료에 대해 인식이 낮다 보니 "왜 그렇게 나약하니, 밖에 나가서 산책하면 좋아질 거다.", "햇빛을 좀 보면 좋아진다" 등 우울증이나 조현병 증상에 대해 너무 가볍게 말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정신질환자와 정신질환에 대해 더 알게 되어 사회적 인식이 나아졌으면 합니다.
끝으로 여러 가지 약물 복용 때문에 살이 많이 쪘다며 걱정이라는 친구야.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구, 잠 잘 자구 또 건강하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언제든 또 연락하고. 예전처럼 맥주 한 잔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얼른 찾아왔으면 좋겠다.😂
'글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에세이 - 나혼자 살다 (0) | 2020.08.06 |
---|---|
에세이 -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0) | 2020.08.05 |
에세이 - 아름다움 (0) | 2020.08.04 |
사설시조 - 님이 오마 하거늘 (0) | 2020.03.24 |
자작시 - 성장통 (0) | 2020.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