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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인간

경수필 - 필리핀 여행기(2)

by blank_in2 2017. 11. 21.

 



 초등학생 시절 일본 애니메이션인 플란다스의 개을 보고 나서, 주인공인 네로가 살아가는 배경인 벨기에를 꼭 가리라 다짐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과 막힘없이 뚫어져 있는 하늘은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커다란 감명을 주었다.

 또 네로가 죽기 직전 보았던 루벤스의 성모승천’은 어린 마음에 나를 미치게 했다. 지금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조금만 더 자리 잡고 여유가 생긴다면 그 즉시 바로 두 눈에 담으러 갈 것이다. 꼭 보고 말 것이다. 기다려라 루벤스!


, 게스트하우스 프랑스입니다파리의 로맨틱한 전경이 펼쳐지는 방이죠

교황청 광장 한복판! - 아비뇽 P하우스


베르동 협곡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마을이죠 - 무스티에 생트마리 B하우스


발코니 있는 방으로 해드릴게요 - 비아리츠 B호텔


14세기 귀족처럼 모십니다 - 투르G호텔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동네죠 - 콜마르 M호텔


알프스의 만년설이 펼쳐지는 곳 당신을 위해 비워놨습니다.“


- 2016 대한항공 프랑스 게스트하우스 -


 게다가 위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면 내가 이처럼 해외에 나가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이유를 이해할 것이다. 아직 보지 못했다면 유튜브로 검색해서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모든 일에 무덤덤하고 차갑던 가슴이 녹아내려 심장 뛰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지금 내 마음 한편에 해외여행이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다른 누구나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의 필리핀 여행기를 쓰려고 했는데 쓸데없는 얘기가 조금 길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말하자면 내가 해외여행을 찬양하는 것처럼 말했긴 하지만 언제나 양면성이 있는 법이다. 아름답고 화려한 여행 뒷면에는 해외여행의 위험이나 고비용 또는 음식, 문화 등 고려해야 할 문제 또한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시 필리핀 여행 기획단계로 돌아오자. 나는 학과 생활을 하던 와중에 학교 게시판에서 해외 전공연계 프로그램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다. 심심할 때마다 학교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는 습관이 이런 기회를 잡게 해준 것이다. 나는 이걸 보자마자 "나를 위한 프로그램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 캡쳐를 한 후 돌리기 시작했다. 들뜬 마음에 아무런 설명없이 프로그램 공고문 캡쳐 사진부터 돌린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학생들이 해외로 나가 국제적인 마인드와 교양을 쌓는 데 의의가 있었고 나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적인 사심을 채우는 것은 물론이고, 전공과 연계해서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세계를 보는 안목, 시야를 넓힐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 얼른 지원했다.

 

 내가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프로그램 준비에 들어갔다단순히 내 돈 내면서 여행 삼아, 놀러 가는 것이 아니고 또한, 혼자 가는 게 아닌 단체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팀원들을 모아 앞으로의 일정을 조정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 팀원 한 명 한 명 모두가 내가 카톡으로 전화로 일일이 연락하면서 모인 멤버들이다.


 사실 팀원에 대해서는 평소 가족같이 지내왔던 터라 스스럼없이 준비했다. 비록 첫 해외 여정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지만, 매번 팀원들과 약속을 잡아 해외 답사 장소, 일정 등의 큰 기틀을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 큰 문제는 없었다. 게다가 이미 필리핀에 갔다 온 팀원이 있어서 숙박이나, 음식, 문화 등에 대해 큰 도움을 받았다.

 

 지금에서야 느끼지만 혼자서 했다면 일정을 짜는 것부터 해서 숙박시설이나 경로, 활동까지 준비할 게 많은데 교수님을 비롯한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예전에는 답답한 것이 싫어서 패키지여행이나, 단체로 행동하는 것을 불편해했다. 그런데 이번 필리핀 여행은 내 생각과 달리 다 같이 와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앞서 말한 사전 준비 기획 단계에서부터 현지에서의 활동까지! 이번이 첫 필리핀 여행이었지만 그들 덕분에 순탄한 9박 10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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