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로 마음먹은 지 반년이 넘었다. 정확히 4월부터 글을 한번 써보자고 다짐했으니 8개월이 지난 셈이다. 그동안 짧게 단편 소설로 '사이코패스의 로맨스'를 썼고, 습작으로 남겨둔 글들도 조금 있다. 매일 이렇게 일기를 남기는 것도 누가 "하루에 적어도 4,500자 이상을 써라"라는 글을 보고 최대한 이행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글을 쓰다 보면 의문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써도 되겠지?”
“내가 지금 잘 쓰고 있는 건가?”
글을 써서 돈을 버는 작가에 대한 불안감과 나를 믿지 못해서 일어나는 불신과 우울 등 정말 글을 쓰면서 제일 많이 느꼈던 감정인 것 같다. 과연 내가 성공할 수 있을까. 돈을 벌 수 있을까. 잘하고 있는 걸까. 누군가 글을 쓰는 것에 대해서 말하기를
“글은 자기가 겪은 일을 정직하게 쓰는 것이 기본이라 할 수 있지만 그렇게 정직하게 쓰기만 하면 다 되는 것이 아니고, 남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가치가 있는 글을 쓰려면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아야 하고, 가치가 있는 생각을 해야 한다.“
- 무엇을 어떻게 쓸까, 이오덕 -
뼈에 사무치는 말이다. 막상 글자 수만 채우려고 쓰는 일기는 어쩌면 나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읽지 않을 가치 없는 글들일지도 모르겠다. 아 세상에 쉬운 일 하나 없다고 하는데 글쓰기는 정말로 어렵다. 창작의 일이야 다 어렵다고 말들 하지만 나에게 문학과 창작의 재능이 있을까. 집필을 너무 만만하게 보고만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내 글이 누구에게나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란다. 거창한 교훈이나 큰 감동까지는 아니어도 소소한 재미와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수필 작가가 되고 싶기도 했고, 나중에는 성인 동화를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일단 대중적인 작품을 남겨야겠다고 결론을 내렸다.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 생계에 드는 비용은 많은데 언제까지나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써서 성공하겠다고 붙잡고 있기에는 삶이 너무 고달프다. 일단은 상업적이 글로 데뷔를 해 보고 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방안에 앉아 허황한 공상을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고 신문이나 뉴스에 나올법한 어떤 생각이나 주장을 말하는 심오한 것도 아니다. 그냥 내가 실제로 겪었던 일을 조금 각색하여 하나의 이야기처럼 풀어보려 한다. 흔히들 보는 일상툰처럼 하나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그 일화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물론 재미있게 읽히지 않았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재미있는 한 편의 소설을 쓰기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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