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1회(15.12.05) 남자의 자존심

by blank_in2 2017. 12. 23.


  • 방영일 : 2015년 12월 5일
  • 주제 : 남자의 자존심(힘, 참을성, 외모)
  • 시청률 : 약 1.5%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김희철, 황치열, 김세황
  • 비고 : 게스트 없음, 민경훈 불참(콘서트)


 저의 최애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인 <아는 형님>이 벌써 100회를 넘었습니다. 그래서 1회는 언제 방영했는지 확인해보니 그게 벌써 2년 전이라는 사실에 정말 놀랍습니다. 지금까지 오면서 프로그램 구성이 수없이 많이 바뀌고, 또 출연자 몇몇이 하차하면서 구성원 체계가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이변을 딛고 올라서 지금까지 큰 웃음을 주고 있는 <아는 형님>입니다.


 제가 <아는 형님>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면 매주 토요일 밤마다 <아는 형님> 할 시간만 기다렸다가 본방 사수를 놓치지 않고 꼭 챙겨본다든지, 아니면 봤던 회에도 불구하고 재방송을 무려 5번도 넘게 본 적도 있습니다. 

 그만큼 재밌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출연한 게스트들도 외국에서 <아는 형님>은 꼭 챙겨본다고 말하거나 손석희 언론인도 재밌다고 할 정도니 더이상의 말은 불필요하다고 봅니다.


 가끔 서장훈 씨가 방송에서 <아는 형님> 출연하려고 대기 번호가 몇십 번까지 밀려있다고 농담을 하는데 정말로 그 인기를 실감하는 바입니다. 월드 스타 '비'부터 김희선, 싸이 인기 아이돌 그룹, 배우, 모델 등 쟁쟁한 게스트들이 출연했으며, 또 제 주변 친구 중에서도 <아는 형님>을 보진 않더라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정도니깐요.


바야흐로 2015년 JTBC 상암시대 개막!



 창사 약 5주년 특별기획으로 특별히 제작된 <아는 형님> 시작하기 전부터 1화 예고편을 통해 시청자들의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아주 유치하지만 민감한 '싸움'을 가지고 얘기를 합니다. 


"강호동과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한 번쯤은 궁금해 볼만한 주제입니다. 연예계에 소문으로만 들리는 싸움을 잘하는 연예인이 몇 있죠. 강호동, 김종국, 김창렬 등 이런 힘 자랑, 싸움 자랑이 무식하고 유치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을 보는 입장에선 이 얼마나 재밌을수가?!


 <아는 형님>의 취지는 시청자들의 모든 궁금증을 형님들만의 방식으로 풀어라 입니다. 요약하자면 신개념 질문 해결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하지만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예능은 너무 흔하다고 첫 회부터 서장훈이 비판합니다. 그러나 시정차들의 질문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형님들의 불꽃 튀는 심리전과 치열한 사투를 적나라하게 보여 웃음을 유발합니다.


강호동이 "짐작이 안 되는 프로그램은 처음이야!"라고 말했는데, 1회를 처음 봤던 저도 "이게 무슨 예능이냐"하면서 갸우뚱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문의 알파벳이 붙여진 의자들 





 세트장에는 7개의 의자가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의자 뒤에는 센터 A부터 시작해서 양옆으로 나란히 B, C, D가 이어져 있습니다. 누가 봐도 알만한 의도입니다. 하지만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A에 앉았을 강호동이 처음에는 D에 앉습니다. 동생들이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당당히 이수근이 말합니다.


"강호동 형이 A(센터)에 앉는 것은 시청자들이 보기에 너무 식상하다"


 하지만 의자에 앉은 이후로 말이 없어진 강호동을 보고서 이수근이 한 마디 더 꺼냅니다.


"그쪽에 앉으니까 잘 못 끼시겠죠"


 그제야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입을 여는 강호동입니다. 그 이후로 자리 옮기는데도 한세월이 걸립니다. 강호동이 A로 옮겼다가 다시 B로 갔다가 이리저리 멤버들이 자리를 바꿔가며 앉습니다. 한참이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자리를 정하자 피디가 말합니다.


"첫 녹화에서 출연자들 의자 배치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막내 피디의 질문에 형님들이 해결해 준 것이라 합니다. 비록 정답은 아닐지라도 형님들만의 해결책이면 인정!


남자의 자존심




 피디가 오늘의 주제를 전달합니다. 크게 힘, 참을성, 외모 세 가지 입니다. 1시간가량의 방송시간에 세 가지를 모두 담아야 하기에 내용은 생각보다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지루함이 보이거나 식상하다 싶은 장면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수근이 질문지를 받고 서장훈에게 전달합니다. 또박또박 주제를 읽는 서장훈. 하지만 이를 보는 강호동의 표정은 못마땅해 보입니다.


"맛깔나게 해야 하는데 네가 맛을 못 살리잖아"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선 질문지를 빼앗아 와 자신이 읽습니다. 하지만 주변 반응은 무. 강호동의 예전 같지 않은 모습이 웃깁니다. 게다가 주변 반응이 좋지 않자 오히려 역정을 내며 미래 드립을 치는데 그렇게 웃길 수가 없습니다.


"니는 그럼 잘해서 미래가"




<힘> - 싸움


 자극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강호동과 서장훈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이 외에도 서장훈과 이수근, 서장훈과 김영철 등의 대결 구도도 만들어집니다. 물론 입으로만!


대한민국 대표 천하장사 강호동 VS 국보급 파워 센터 서장훈


한번 붙어보자는 강호동과 달리 서장훈의 행동은 사뭇 다릅니다. 


"질문이 이렇게 오면 우리가 여기서 싸우는 프로그램이에요?"라던가 "허리가.."라는 말을 내뱉고는 싸움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죠. 하지만 강호동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깐족거리는 것에 대해서는 비웃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준비한 강호동, 서장훈의 싸움 실력에 대한 증거들도 웃깁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각 멤버들의 인터뷰도 가관입니다.


서장훈 인터뷰 中 "미친X 아니야 걔도 요즘 많이 쉬더니 정신이 나갔구나"


강호동 인터뷰 中 "2M가 툭 떨어지는 거 보여줄게!"


 강호동의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래드립에 김희철 베팅드립까지, 그리고 이수근의 말도 안 되는 입담에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힘> - 정력


 방금전 싸움과는 달리 이번엔 양보를 모르는 사나이 서장훈. 모두 의자에 앉아서 허벅지에 달걀을 올려놓고 오래 버티기를 하는데 그 와중에 성적 드립을 날리는 서장훈과 훅 들어오는 강호동의 명언이 인상적입니다.




<참을성>


 스튜디오에서 다 같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 물 500mL 두 통 즉, 1L를 마십니다. 그리고는 차 안에 들어와서 두 통을 더 원샷. 총 2L의 물을 마신 거죠.


 얼마나 참을 수 있을가 했는데 차가 출발하고 나서 김희철이 바로 탈락합니다. 그리고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쉬 소리를 내며 멤버들에게 깐족거리는데 얼마나 얄밉던지. 그 와중에 소변을 지금 안 누면 조만간 설사가 나올 거 같다는 발언까지 나오는데 방송에서 이런거 까지 보여줘도 되나 싶습니다. 일단 서장훈의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 특급 처방으로 화장실행.




<외모>


"그 친구랑 어떻게 뽀뽀를 할까 생각하면 으~" - 강호동


"잇몸이 튀어나오거나 그런 건 없잖아요" - 서장훈


 본격적인 외모 토크를 시작하니 쉴 새 없이 까이기 바쁜 김영철. 이를 계속해서 보니 잘생긴 사람을 뽑는 게 아닌 누가 제일 못생겼나로 바뀐것만 같습니다.


 형님들 중에는 못생김의 Big 3가 있으니 강호동, 서장훈, 김영철.


 하다 하다 이젠 서장훈 쌍커풀 검증까지 하게 됩니다. '혜성같이 등장한 쌍커풀' 서장훈은 갑자기 생겨났다고 주장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는 절개선이 보인다고 반박한다. 그 진실은 무엇인가.


 이와중에 의사 선생님이 난처해질 수 있을 거를 생각하고, 선생님의 입장을 배려해주는 서장훈의 모습이 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가시고 난 다음에 당황한 나머지 없던 기억도 만들어 낼 뻔 했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낸다. 끝으로 심박 수 체크를 하긴 하지만 별로 큰 의미는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