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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2회(15.12.12) 감각의 발견

by blank_in2 2018. 1. 8.

  • 방영일 : 2015년 12월 12일
  • 주제 : 감각의 발견
  • 시청률 : 약 1.2%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김영철, 김희철, 민경훈, 김세황, 황치열
  • 비고 : 최악의 시청률을 보임


 아는형님의 대망의 2회. 아직까진 아는형님이 어떤 프로그램인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다. 또 1회를 보고 기대한 시청자들이나, 2회를 처음 본 시청자들은 큰 실망감을 받은 회였다. 하나같이 쟁쟁한 출연자들을 데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큰 웃음을 가져다주지 못한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네티즌의 "식상하다, 단물이 다 빠졌다, 출연자가 너무 많다등의 비판대로 폐지의 위험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추운 겨울날 한강에 오리배를 타다니 이건 또 무슨 일일까 생각하게 된다. 아는형님이 극한 체험을 하는 방송도 아니고, 복불복이나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도 아니다. 그렇다고 게스트를 불러서 토크쇼를 하는 건 더더욱 거리가 멀다. 아직 2회차밖에 되지 않았으니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예측 불가다.


 그전에 1회차에서 보지 못했던 민경훈이 등장했다. 먼저 잡혀있던 스케줄로 인해 1회에 불참하고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사실 어린 학생들에게는 민경훈이나 버즈가 생소할 수 있겠으나, 20대와 30대 사이에서는 버즈를 모르면 간첩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이다.


 그러나 예능에서는 좀처럼 버즈를 보기 힘들었는데, 쌈자신이라 불리는 지금과는 달리 예전에는 민경훈의 예능감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해서 아는형님을 보고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알 것이다. 매 회차마다 이수근과 김희철의 캐리 속에서 틈틈이 빛나는 예능감을! 남들과는 차원이 다른 발상으로 한 번씩 큰 웃음을 가져다준다. 


 여기서 중요 체크 사항이 있다면 바로 서장훈의 발언이다. 처음 시작부터 민경훈을 띄워주는 분위기 속에서 한 마디 내뱉는다.


"민경훈 씨도 그때 같진 안잖아요"


 1차 경고다. 여기까진 아마 괜찮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후 짝을 정하는 과정에서 


"언제적 버즈냐"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 발언이 있고 나서 서장훈은 버즈의 많은 팬들에게 두고두고 욕을 먹었다. 


(처음엔 버즈의 팬들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김희철 막말로 인해 한 번더 질타를 받는다)


 지금이야 100회를 넘게 프로그램을 같이한 사이니 조금 지나친 말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나 팬들도 아무렇지 않게 개그를 받아들이지만, 이때는 겨우 2회차에 불과하다 보니 조금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금은 오히려 상황이 반대가 돼서 민경훈이 더 많이 놀리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민경훈이 대학교 때 사귀었던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는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서장훈이 누가 먼저 헤어지자 했는지 묻자, 이에 민경훈은 "그쪽은 그럼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냐' 해서 웃겼던 회가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도 서장훈, 민경훈 이렇게 두 명을 부자지간으로 엮어서 콩트를 보인 것도 많다.


 그 이외에는 김희철과의 브로맨스, 강호동과 민경훈의 대결 구도 등이 있겠다. 특히 형님학교로 넘어와서 강호동과 민경훈의 애증 관계는 콩트임에도 큰 웃음을 준다. 곧 나올 민경훈과 강호동의 누가 더 어묵 많이 먹냐의 대결부터 트와이스 편의 닭싸움, 아이오아이 편의 아육대 편 등 수없이 많은 명장면을 남긴다.


 하지만 아직 2회차인 지금은 크게 둘의 케미는 보이지 않고, 서로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단계로 보인다. 


 이수근도 민경훈과의 인연이 있다. 그건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 한창 절정을 달리던 버즈의 'reds go together'라는 노래를 개그콘스터에서 활동하던 이수근이 '고음불가' 코너의 개그로 승화시켰다.




함께 데이트 하고 싶은 짝을 정하세요!



 아직은 서먹서먹해 보이는 8명의 멤버들이 그나마 더 가까워질 수 있게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싶다. 강호동이 있느니 천생연분 식으로 파트너 선정이 이루어졌다. PD가 바로 방석을 배송하지만 그것을 받고 바로 집어치우는 강호동. 처음에는 별로 하고 싶지 않은 눈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2M가 넘는 서장훈을 보더니 본격적으로 옛날 방식의 진행을 시도한다. 아마 이런 그림은 시청자들도 본적이 없으니 웃길 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선수 시절 모든 방송을 거절했다는 서장훈이 지금 와서 방석을 질질 끌고 짝을 정하는 것을 보니 조금 웃기긴 하다. 


 천생연분의 첫 주자는 바로 민경훈. 멘트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다를 바 없이 거침없다. 연예대상을 몇 번이나 수상한 강호동에게 식상하다는 말을 바로 던져버린다. 그리고 이어서 "뭐 얼마나 재밌겠어요" 하며 폭격을 날린다.


 P.S 2015년 당시 인기가 있었던 하스스톤의 카드 모양이 1회 때부터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하스스톤은 스타크래프트나 WOW, 워크래프트 등 수 많은 명작을 만들어온 블리자드의 게임 중 하나이다. 그러나 형님학교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난 뒤부터는 본 적이 없다. 내 생각으로는 하스스톤을 모르는 시청자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방송 시작부터 약 5분이 지날 때까지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는 아시아 3대 기타리스트 김세황.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지금의 노잼 김영철이 있다면 예전에는 조금 심하게 말해서 병풍 김세황이 있다. 개인적으로 김세황 씨를 보면 네이버 웹툰 '가우스 전자'에 등장하는 '나무명' 캐릭터가 떠오른다.


 천생연분의 끝은 거인 폭발로 인해 서장훈이 모든 것을 정리해 버린다.


사람들은 위급한 상황에서 초감각적인 힘이 생긴다던데, 사실인가요?



 시청자들의 질문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번에는 초감각적인 힘을 증명해 보이기로 한다.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이 추운 날 한강에 오리배를 타러 왔다. 정말로 공식 첫 사연부터 예측 불가하다.


 바로 전에 따듯한 건물 내에서 했던 글자 찾기 게임을 바다 위에서 여러 장해를 받으면서 진행한다. 온갖 신경을 신문에 집중하고 있던 터에 갑자기 공습이 울리면서 물총을 쏘아대는 방해꾼들.


 이때 강호동이 한마디 한다. "저것들 미쳤나 봐!"


 글로는 와닿지 않겠지만 그 말을 한 장면의 강호동의 얼굴을 본다면 아마 마른침을 꿀꺽 삼키게 될 것이다. 정말 웃기면서도 위협적이다.



장훈팀 vs 호동팀



 초감각적인 능력을 이번에는 팀을 나누어서 증명해 보기로 한다. 그 방법으로는 냄새로 음식을 맞히는 게임이다. 이를 위해 PD는 '음식 이름 얘기는 자제 부탁드립니다'는 표지판을 들고서 거리를 배회한다. 출연자들은 분식집, 참치집 어는 곳 할 거 없이 눈을 가린 채 음식점에 들어가 음식을 맞춘다.


 나름 소소한 재미를 주기는 했으나 식상하고, 지루했다. 끝엔 강호동의 안쓰러운 장면만 보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