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일 : 2016년 02월 06일
- 주제 : 아는 형님 VS 아는 누님
- 시청률 : 약 1.7%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 게스트 : 아는누님(박미선, 조혜련, 이지혜, 신봉선, 박슬기), 아나운서(한석준, 안나경)
- 비고 : 아는형님에 첫 '아는누님' 등장, 중국에서 자리를 잡은 황치열 소식, 김희철 불참(스페인 체류 중)
오늘은 2월 설날을 맞이해서 반원탁 앞에 형님들이 모여있다. 좌우로 의자가 나란히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 '100분 토론'의 느낌도 물씬 난다. 그런데 왠지 허전한 느낌은 감출 수가 없다. 맨 처음 8명으로 시작했던 아는형님인데 김세황이 하차하고, 황치열은 중국 스케줄로 잠정적 하차, 그리고 김희철도 개인 스케줄로 인해 불참한 것이다.
걱정되는 마음에 강호동이 "경훈아 스케줄 생기면 미리 얘기해줘"라 당부하자 민경훈은 "저는 이거밖에 없다니까요"라 답해 웃음을 줬다. 그리고 서장훈 말마따나 계속해서 멤버들이 스케줄 때문에 자리를 비우니깐 남은 아는형님들이 되게 한가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면도 있다.
쌈박한 쌈자가 김희철 대신 시청자 질문지를 받아 진행한다.
"요즘 예능은 거의 다 남자들만 나오잖아요. 왜 여자 연예인들이 나오는 예능 프로그램은 잘 없는 건가요? 궁금합니다."
"예능계에서 여자들이 사라졌다!"
"개그콘스터를 제외한 10위권 프로그램 중에 여성 출연자는 단 네 명!"
"그동안 예능계를 점령했던 수많은 남탕(?) 프로그램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실제로 방송계에서 여성 연예인의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아는누님들을 모셨다. 하나둘 걸어오는 누님들을 보고 형님들은 절로 긴장하고 겸손해진다. 등장만으로 형님들을 압도하는 그녀들은 과연 누구일까.
P.S) 강호동에게 인사를 받는 대선배 '박미선'부터 막내 '박슬기'까지 총 다섯 명의 여성 게스트를 모셨다. 설 특집으로 특별히 기획해서 '아는누님'을 모셨는데 이런 구성이 괜찮았는지 당해 추석에 이어서 2017년 설날과 추석에도 '아는누님'이 등장한다.
아는누님과 아는형님의 난상 토론
반갑게 인사하는 아는형님들과 달리 아는누님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막내 박슬기만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선배들에게 웃으면서 인사하려고 하자 "여기 그런 분위기 아니라고!"라며 힘껏 화를 낸다. 누님들은 왜 화가 나 있는 것일까. 자신이 총대를 메겠다고 앞장서서 외친다.
"JTBC에서 여자 프로그램 만들어 달라!"
"그저 우리 후배들에게 일할 자리를 주십시오!"
"내가 중앙일보를 얼마나 보는데!"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여자 연예인들의 입지 때문에 아는누님들이 나선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토론을 해보기로 한다. 토론 주제는 '왜 여자들이 주인공인 예능이 없는가?'이다.
먼저 누님들의 불만을 정리해 보면 종편이 생길 당시 여자 연예인들의 자리가 많아질 것이라 했지만,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부부 예능, 육아 예능이 대세로 떠오르자 그렇지 않은 여성들은 출연할 곳이 없다는 것. 그렇다면 이런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예능이니까 크게 심각하게 따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미선의 분석으로는 강호동의 남성 편력이 원인이다. '1박 2일' 때부터 '신서유기', '아는형님' 등 주력 프로그램들은 전부 남자와 같이한다는 것에 태클을 걸었다.
(막내 슬기는 민경훈에게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 내용으로는 11만 명이 넘을 팬을 보유하고 잘생긴 외모에 노래까지 잘하는 네가 예능까지 나와버리면 내가 출연할 곳이 어디 있겠느냐이다. 이에 민경훈은 갑자기 투잡을 선언한다)
P.S) 난상 토론에서는 전체적으로 형님들이 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는누님들의 힘든 상황과 어려운 환경에 반박하기 보다는 불만을 들어주고, 아는누님들을 포함해서 여성 연예인들을 위한 마음이 크기 때문에 져준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예능이라고 정말로 웃기려고만 하지 않고 진지한 아는누님들의 모습 또한 볼 수 있다.
방송장학퀴즈
제1회 방송실무능력 평가시간이다. 진행에는 한석준, 안나경 아나운서가 함께했다. 두 라운드의 대결을 통해서 아는누님과 아는형님의 방송실무능력을 철저히 밝혀낼 예정이다.
- ROUND 1. 방송실무능력 대결
대결 종목에는 리얼(1, 2, 3), 교양(1, 2, 3), 쇼(1, 2, 3)로 나누어져 있고 각 문제당 50점이 걸려있다. 그리고 200점에 먼저 도달한 팀이 1라운드에서 승리하게 된다.
(제목을 그럴싸해 보이지만 막상 팔뚝 꼬집기에 비명 참기, 물 뿜어서 촛불 끄기 등 평소 예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다)
- ROUND 2. 상식/센스 대결
방송인이라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상식/센스를 평가할 시간이다. 문제는 난센스, 글로벌, 연예, 상식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기존의 정답을 맞추는 평가 방식에서 특별 룰을 추가했다. 정답을 모를 것 같은 상대 팀의 멤버를 지목해서 점수를 감점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대역전극이 펼쳐진다.
(그리고 상식이라는 말이 나오자 어김없이 서장훈의 생색이 뒤따라 나온다. 하지만 '아는누님'팀의 조혜련과 같은 팀의 김영철에게 공격을 당한다)
제1회 방송장학퀴즈에서 우승한 팀에겐 어마어마한 상품이 준비되어있다. 만약에 아는누님이 이기면 아는형님 방송 1회권을 획득할 수 있다. 아는형님들 없이 오직 아는누님들만 출연할 수 있다. 이에 박미선이 말하길 "저는요, 방송 경력 29년되면서 이런 상품은 처음이에요."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반대로 아는형님이 승리할 경우, 강호동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할 권리를 갖는다. 강호동은 갑작스러운 뉴스룸 출연권에 엄청나게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만 서장훈이 끝까지 밀어붙인다.
1라운드와 2라운드에 걸쳐서 아는누님과 아는형님은 치열한 공방전을 보여줬고, 난잡하고 산만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열 명의 출연자들의 케미가 돋보였던 특집이었다. 이를 본 시청자들도 반응이 좋아서 설 특집에 이어 추석특집에 출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형님 해답
한석준 아나운서가 조혜련을 보면서 "설 특집으로 준비한 시간이었는데 추석 특집 때 이런 기회가 생기면 다시 나오시겠습니까?"하고 넌지시 물어본다. 보통 사람이라면 넙죽 하겠다고 받았을지도 모르는 질문에 "추석 때까지 이 프로 해요?"라고 돌직구를 날리는 조혜련, 역시 방송인이다.
그리고 이수근이 멋진 말을 남긴다.
"오늘 이 방송을 보고 많은 방송 관계자분들이 여성 출연자분들이 할 수 있는 여성 중심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주시지 않을까."
옆에서 그걸 듣고 강호동이 덧붙여서 말한다.
"여자 연예인이 주인공이 되는 예능 프로그램은 이제 시작이 되었다"
이번 아는형님 10회는 아는형님들 보다는 아는누님들이 중심축이 되어서 한 회가 진행되었다. 아는누님들이 셀프 디스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하나도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고 재밌는 모습을 보여준 뜻깊은 회차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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