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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11회(16.02.13) 이별 지침서

by blank_in2 2018. 1. 24.


  • 방영일 : 2016년 02월 13일
  • 주제 : 이별 지침서
  • 시청률 : 약 1.8%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 게스트 : 이국주, 김지민, 장성규, 레이디 제인, 조영구
  • 비고 : 서장훈 과거사를 개그로 승화, 상황극의 연속

 즐거운 명절을 보내고 새해 인사를 나누는 아는형님들. 올해는 부디 사이좋게 지내자는 강호동과 민경훈이 악수를 하고 있다. 이때가 무려 2016년이다. 하지만 티격태격하면서 다투는 장면은 2018년인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는다. 역시 새해 다짐은 쉽사리 지켜지지 않는 모양이다.


 이 둘의 관계를 보고 있자면 영화 '부라더'가 생각이 나는데 마동석 역에 강호동이 보이고, 이동휘 역에 민경훈이 겹쳐서 보인다. 서로 싸우고 다투고 놀리고 계속해서 부딪치지만 그래도 그 안는 사랑이 있다.


 "제 친구가 오래된 여자친구랑 헤어지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이 둘은 둘 다 눈치만 계속 보고 있네요. 쿨한 이별의 상징 서장훈 형님. 대체 어떻게 해야 잘 이별할 수 있을까요?" 오늘 시청자가 보내주신 질문은 이별에 관해서다.


 그리고 이별에 대해서 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장훈의 아픈 과거가 개그로 쓰이게 된 회차이기도 하다. 아직 이상민 형님이 영입되기 전이라 유독 공격을 받는 대상으로 서장훈이 당첨됐다. 아는형님 녹화 11회 만에 이별의 상징, 이별의 아이콘이 되어버린 서장훈. "내가 언제 이별의 상징이 됐어..."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여기서 이수근이 예리하게 파고 들어오는데 "만나고 헤어진 건 경훈이와 희철이가 더 많을 수도 있어"라며 어린 형님들을 건드려 보지만 나이만 형님들보다 어릴 뿐 노련한 김희철과 철벽의 민경훈은 공개적으로 노출된 것이 없다며 요리조리 피하며 반격까지 한다.


(그리고 민경훈이나 김희철이 따로 여자와의 과거를 숨기려고 하진 않는다. 방송에서 전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을 서슴없이 꺼내는 김희철과 자세히 말하지는 않지만, 연상과의 연애를 민경훈이 밝힌 적이 있다)


P.S) 서장미와 강호미의 외모대결도 심상치 않다. 난데없이 불거진 형님들의 미모 논란, 정말로 이게 뭐라고 시청자가 보내주신 이별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로 다투고 있다. 그러다가 민로몬이 등장해서 "호동이 형 보다는 영철이 형이 더 잘생기지 않았어요?"라는 발언을 하게 되고, 강호동은 무시무시한 경고를 내린다.


"저 이번 부터 때립니다."





이별 카페


 

 첫 번째 이별은 연인과의 이별이다. 연인과의 이별에 잘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특별히 세트장을 마련했다. 이별 카페에는 잔잔한 음악과 아름다운 꽃이 준비되어 있고, 딱 보더라도 고품격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곳에 아는형님들이 왔다.


 준비된 세트장만 보고서 또 상황극을 감지한 형님들은 허탈한 웃음과 불평을 내보인다. 이수근은 "우리 이러다가 서프라이즈 되는 거 아니에요?"하고 미래를 예측하는데  그의 촉은 빗나가지 않았고, 후에 형님학교로 콘셉트가 바뀌고 나서 인사이드 상황극이 만들어진다.


 이별카페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애 이야기가 꽃을 피우는데, 먼저 가장 큰형님인 강호동의 연애를 물어본다. 그러자 당당히 말한다. "나는 첫사랑과 결혼한 거 다 알잖아" 그러자 주변에 다른 형님들이 인정하지 않고 비난하는데 "그전에 했던 연애는 그럼 엔조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P.S) 이수근의 질문으로 막내 경훈이의 연애 이야기도 잠깐 나온다. 강호동을 주축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형님들의 질문에 민경훈의 마지막 사랑이 군 복무 시절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쌈자가 말하길 "헤어질 때가 되면은 서로가 알아요"라는 말이 공감된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강호동이 엉뚱한 단어를 꺼내 든다. "이별키스 딱 하고?" 이를 놓칠세라 "이별할 때 키스하셨어요?", "아~ 이별할 때 키스하시는구나"하고 달려든다. 정말 방심할 수가 없다.


 아무튼 오늘 이별을 잘하는 법을 알기 위해 오늘의 실험을 도와줄 여자 게스트 두 분을 모셨다. 본능적으로 여자 게스트라고 하니깐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장미, 호미 아니죠?" 하며 제작진을 쉽사리 믿지 못한다. 오늘의 여자게스트는 대한민국 남신을 흔들고 있는 최고의 여친 김지민, 이국주이다. 


(이국주가 등장할 때 이수근이 "앗 호미다!"하고 외치는데 그게 너무 웃겼다)




잘 이별하는 법, 없다?!



 김지민, 이국주와 형님들이 연인이 되어 헤어지는 상황을 재연할 차례이다. 과연 반복되는 상황극 속에서 잘 헤어지는 방법을 알 수 있을까. 먼저 여자 게스트 한 명당 형님 세 명이 나뉘어 팀을 구성했다. 


(가위바위보를 통해서 한 명씩 형님들을 선택해 나가는데 마지막에 강호동과 김영철이 남자 김희철이 명언을 남긴다. "카레 맛 똥이냐, 똥 맛 카레냐")


P.S) 거침없이 독설과 팩폭을 날리는 김지민을 볼 수 있다. 이별키스를 말하는 강호동을 보고 "도라이 같아요."라고 말하고, 투덜투덜하는 서장훈한테는 "어머 저 사람 뭐지? 이상한 매력이 있네! 이럴줄 알죠? 하나도 매력 없어요!"라고 비수를 날린다.


 첫 번째로 이별 상황극을 시작할 팀은 이국주 팀이다. (민경훈, 서장훈, 강호동)


시작은 가볍게 서장훈으로 상황극이 펼쳐진다. 의자에 앉아 여유롭게 보풀을 떼고 있던 서장훈을 보더니 "그거 하지 마세요. 어차피 물 뿌릴 거니까"며 몸단장의 무의미를 말해주는 이국주. 이국주가 물을 마시려고 컵을 들 때마다 움찔거리는 거대한 서장훈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웃음이 난다.


 두 번째로 이별 상황극을 시작한 김지민 팀. (이수근, 김희철, 김영철)


 끊임없이 질척거리는 김영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실제 상황이라고 생각해보면 정말로 비참할 정도이다. 그 와중에 김지민은 새 남자친구를 불렀고,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가는 서장훈을 보고 "호동 오빠~"를 외친다. 민망함을 감출 수 없었는지 서장훈은 그대로 세트장 밖으로 사라진다.


 계속해서 강호동, 김희철, 민경훈, 이수근 순으로 상황극이 이어지고, 엄청난 난투와 빅재미가 여기서 등장한다. 강호동에게 니킥과 원투펀치를 날리는 이국주와 이에 질세라 입안에 물을 장전하고 뿜어버리는 강호동 그리고 대망의 이별키스까지 지금부터는 한 장면도 놓칠 게 없다. 강호동의 "뽀뽀나 한 번 하자."가 잊히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는형님 초반부에는 노잼이라고 말하지만, 강호동부터 이수근까지의 이별 상황극은 지금이랑 견주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066년 아는형님 은퇴식



 첫 번째 이별이 연인과의 이별이었다면, 두 번째 이별은 일자리와의 이별이다. 서장훈이 '세바퀴'에서 하차하게 된 일을 시작으로 강호동과 김영철도 하나하나 일자리와 이별하게 되었던 경험을 말해본다.


 이렇듯 장수 프로그램은 모든 예능인의 꿈과 같다. 그래서 아는형님에서 준비했다. 세월의 시련을 이겨내고 2066년 아는형님 2611회를 맞이하는 콘셉트이다. 50년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온 멤버들이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장성규의 아는형님 시련기의 시작과 예능을 위한 발돋움, 첫걸음이라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중국 활동 때문에 아직 아는형님에 복귀하지 못한 황치열보고 중국에서 죽었다는 드립을 날린다)


 아는형님 은퇴 기자회견을 위해 전문 리포터 네 분을 초대했다. 레이디 제인, 조영구, 김지민, 그리고 이국주이다. 은퇴식은 강호동이 49년 연속 연여대상을 수상했다 등 형님들의 미래가 진행되고, 마지막에 이수근의 삼행시로 끝이 난다.


 아는형님에서 내린 이별에 가장 잘 대처하는 방법은 밑의 사진으로 남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