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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32회(16.07.09) 씨스타, 황치열

by blank_in2 2018. 4. 13.


  • 방영일 : 2016년 07월 09일
  • 주제 : 형님학교
  • 시청률 : 약 3.1%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씨스타, 황치열
  • 비고 : 황치열 복귀 & 하차, 인사이드 콩트 탄생비화, 치열이 게임(한 음 오래 끌기), 황치열 마지막 인사, 현모양처 이상민, 통편집된 '인사이드 콩트'편 네이버에 단독 공개

 어느덧 여름이 다가왔고, 거센 장맛비가 쏟아지는 6월이다. 그리고 아는형님 최초로 건물 로비에서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팬들의 행열이 가득하다. 이들이 보러 온 마성의 전학생은 누구일까. 바로 'a.k.a. 황쯔리에'로 중국에서 단연 스타로 떠오른 황치열이다.

 

 한때는 아는형님의 멤버였다가, 스케줄 상으로 중국으로 간 이후로 보지 못했던 황치열, 그가 돌아왔다. 동일 인물이건만 얼마나 지났다고, 한류스타의 위용이 드리운다. 중국 교환학생 콘셉트로 무려 7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다. 금의환향하는 그의 복학식을 아는형님 제작진이 화려하게 준비해 놓았다.

 

 그의 위상에 걸맞게 특별히 준비한 다과와 편안한 수업을 위해 어렵게 귀해 온 대륙풍 의자까지 준비를 많이 했다. 오랜만에 아는형님 촬영에 임하는 황치열은 자신이 없는 사이에 콘셉트, 포맷부터 여려 가지가 바뀐것에 놀라며, 제일 먼저 교실에 등교해서 천천히 교실을 둘러보느라 정신이 없다.

 

치열이가 왔다!!!”

 

 대세답게 패기 넘치는 복학 선언을 칠판에 적어두고선, 호화스러운 본인의 자리에 앉아 형님들을 기다린다. 황치열이 국빈급 대우를 만끽하고 있는 사이, 아는형님 공식 성실남인 이상민이 제일 먼저 교실에 도착하는 바람에 어색한 기류가 흐른다. 그도 그럴 것이 황치열의 대타로 출연하게 된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그의 자리를 차지하게 돼서 어색한 것이다.

 

(이상민과 황치열은 형님들 중에서 유일하게 초면이라 한다)

 

 둘의 사이가 어색해 보이자 이수근이 위안 있으면 상민이형 좀 줘라, 위안 좀 삼으라고며 말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녹인다. 그리고 마지막 강호동이 등장하면서 황치열과 열렬한 상봉 장면을 찍는데, BGM 까지 해서 이미 ‘TV는 사랑을 싣고를 찍고 있다. 눈물 없이는 못 볼 오른팔과의 상봉을 마치고서야 다른 동생들을 쳐다본다.

 

(타지에서 고생하다 온 동생이 마냥 반가운 호동의 얼굴은 이미 새빨갛다)

 

그동안 김희철과 민경훈에게 받았던 서러움을 오른팔에게 고자질하며, 황치열이 돌아왔을 뿐인데 시작부터 활력이 넘친다. 하지만 민경훈은 오프닝 내내 강호동의 등만 쳐다보고 있고, 강호동은 민경훈과의 대화 경로를 원천 봉쇄하고선 황치열과 떠들기 바쁘다.

 

어떻게 경훈이 한 번도 안보냐?”

 

 이번 회차 오프닝은 복학생 근황 토크로 잠시도 쉴 틈이 없이 흘러간다.



오늘의 전학생, 씨스타



 뒷모습도 예쁜 전학생이 힘차게 문을 열고 들어선다. 초특급 게스트 등장에 아재들은 그저 넋이 나가고, 황치열에 집중돼 있던 시선들은 곧바로 씨스타로 강탈당한다. 자칭 시스타빠라는 서장훈은 본인 입으로 너무 설렜다며 눈을 반짝인다.

 

우리는 섹시 여신고에서 온 씨스타야.”

 

 제일로 반겨주는 서장훈에게 씨스타 중 누가 제일 좋으냐고 묻는다. 그때부터 살짝 그들의 사이가 삐그덕하기 시작한다. 결국 나중에는 거르고 걸러서 한 명을 선택한다그래도 처음에는 일단 서장훈 특유의 주저리주저리 하면서 머뭇거리다가, 다 좋다는 진부한 결론을 내린다.

 

(이수근이 서장훈 건물의 옥외 건물 광고 얘기를 꺼냈다가,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한다면서 한 대 맞는다. 추가로 건물 임대료를 60%밖에 안 받는다는 말도 나와서 서장훈이 정정하느라 힘 뺐다)

 

 그런데 씨스타 멤버 중 보라의 표정이 의미심장하다. 이에 김희철이 먼저 보라는 본 듯 안 본듯하다고 말하며 운을 뗀다. 여기에는 시청자들이 몰랐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제작진들의 제보에 의하면 그것 때문에 보라가 형님들에게 화가 나 있다는 소문까지 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길래 이러는 걸까.

 

내가 아는형님 살려줬다. 아이가~!”

 

 구구절절한 사연을 살짝 들어보자니, 아는형님들과 굉장히 오랜 시간 촬영과 회의를 같이 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게 하나도 방송에 나오지 않은 게 문제다. 이에 형님들은 면목이 없다. 물론 제작진도 마찬가지다. 지금의 형님학교와 인사이드의 많은 영향을 준 보라에게 박수를 보낸다.

 

(보라뿐만 아니라 리지도 함께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장님 대신에 최 PD가 뽕망치를 맞고, 보라의 억울함을 풀어주었다. 이렇게 좋게 마무리되나 싶었더니, 갑자기 이상민이 광역 딜을 넣어버린다. 너희들 이번 노래... 샤크라 따라 했지?” 이에 씨스타는 일절 당황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형님들 조차 어이가 없어서 편들어 주지 않는다. 괜히 나섰다가 본전도 못 찾은 꼴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씨스타가 자연스럽게 이번 앨범 홍보를 할 수 있으니, 욕은 좀 먹었어도 말은 잘 꺼낸 셈이다.

 

 전학 신고식으로 씨스타 멤버들이 직접 신곡 무대를 펼쳐 보였고, 입학신청서를 이어갔다.

 

(이상민이 불쌍하다며 오늘 일일 반장을 시켜줬다가, 씨스타 편을 제대로 못 살릴 것 같다는 이유로 입학신청서를 도로 뺏어서 이수근을 가져다줬다)



전학생 입학신청서



 그렇게 입학신청서는 이상민의 손을 잠시 거쳤다가 이수근에게 옮겨갔다. 이상민이 하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레크레이션 강사를 했던 이수근의 재치가 입학신청서를 통해서 빛이난다.

 

 먼저 섹시 여신고에서 왔다고 적었을 뿐인데, 바로 소유의 섹시 댄스를 끌어내서 아재들의 마음을 다 올킬시켜 버린다. 또 씨스타가 입학신청서에 특별하게 성별을 남자로 표시한 것을 캐치해 내서 웃음을 터뜨린다.

 

솔직히 우리가 소년미가 있지 않나, 치마보다 바지가 더 어울리지 않나하는 보라에게

 

그러면 뭐, 전체 남학생들만 모였으니까. 다 같이 껴안고 그냥! 남자끼리 탈의하고!”라 말하며 단순 성별 기록까지도 살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아는형님에서 이수근이 입학신청서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서 촬영이 끝날 때까지 내내 쓰일 '키포인트'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번 씨스타 편에서도, 다솜이가 그저 중국어를 공부하고 있다는 것에서 뜬금없이 김영철을 부른다.

 

김영철 동무!”

 

 가까스러운 분량 득템에 김영철은 오랜만에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서장훈은 그를 보더니 너무 좋아하는 표정 봤지?”면서 같이 웃는다. 내친김에 노래 한 소절까지 불러보는데, 그게 또 먹힌다. 웬일로 초반부터 분량 폭주하는 프로 노재머 김영철은 아주 난리가 났다.

 

 함경북도 차트 1위인 빨래하는 아낙네를 열창하고서 아우 이제 좀 쉬어야겠다 나는라고 말한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32회 만에 처음으로 기세등등한 모습이다. 서장훈은 수근이에게 계속 밥을 사라고 할 정도이다.

 

 계속해서 씨스타의 장래희망이 이어지는데 천재 개그맨 이수근의 활약은 끊이지 않는다. 소유의 장래희망이 현모양처라고 하자, 상민이가 현모양처라고 알려준다. 모두 그게 무슨 소리지 하면서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세세하게 설명 한다.

 

현재 모양이 처량해서 현모양처거든...”

 

 웃기지만 슬픈 현실이다.

 

P.S) 다솜 비희망 짝궁을 진행하는데 아주 거대한 물고기 민경훈을 낚았다. “민경훈, 그 이유는 스캔들 날 것 같아서.”고 설계에 들어가서 민경훈이 미끼를 물때까지 천천히 기다린다. 그러다 좋은 거야 나쁜 거야며 웃음을 꾹 참는 민경훈을 보다가 거짓말이다. 이자식아하며 이태공으로 등극한다. 정말 이수근이 아니고서야 누가 이렇게 살릴 수 있겠나 싶다.



전학생 퀴즈, 나를 맞혀 봐



 오프닝에서 입학신청서까지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전학생 퀴즈를 시작했다. 시작은 소유의 나는 이걸 진짜 잘 기억해 문제로 시작했다. 정답은 어이없게 맞혀서 끝이났지만, 파생적으로 나온 질문에 상처가 드러났다. 기억력이 좋아서 잊지 못한 기억에 대한 질문에 악플이 튀어 나온 것이다.

 

심한 댓글이 많은데, 나는 댓글이 삼천 개 달리면 삼천 개 다 읽어라 해서 더 걱정이다. 무자비하게 달린 댓글에 행여나 크게 마음을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다음 질문으로는 내가 샤워할 때 꼭 하는 것은?”, “듀엣 할 때 가장 중요한 것?”등이 이어졌다. 물론 정답을 맞추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형님 VS 소유의 듀엣 대결을 펼쳤다. 소유의 달달한 목소리에 형님들은 다 녹아버리고 필자도 녹았다.

 

(필자의 개인적인 마음으로는 소유와 민경훈의 듀엣이 너무 달콤했다. 하지만 김희철의 성대모사에 듀엣 분위기가 초토화 돼버려 아쉬움이 남는다)

 

소유 다음으로는 다솜이 퀴즈를 냈다. 그런데 팀 내에서 막내임에도 언니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퀴즈를 내기도 전에 나도 좀 앉을게” 하면서 갑자기 교탁에 올라가 앉더니 빙그르르 돌아 형님들 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다리를 꼬았다. 이런 다솜의 원초적 유혹에 형님들 심장 단속 난항이 예상된다.

 

 첫 번째 문제는 다솜이가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이 나왔고, 이어서 나의 이상형은?”, “초등학교 때 키웠던 토끼의 이름은?” 등이 나왔다. 퀴즈를 맞혀가면서 다솜이의 동물 사랑이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다 죽어버려 새드엔딩이다. 나중에는 형님들이 다 죽이는데 왜 자꾸하니라며 계속해서 키우려는 다솜이에게 비수를 날린다.

 

 세 번째로는 효림이의 차례다. “고양이들을 모을 때 하는 말이 첫 번째 질문으로 나왔는데, 장훈이가 효림이의 거대 고양이가 된다. 커다란 덩치로 재롱을 부리는 그를 보고 나머지 멤버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다솜이가 너무 싫어요라 외치자 서장훈은 다 좋다는 처음과 다르게 말한다.

 

나랑 코드 안 맞아며 좋아하는 멤버의 폭을 좁혀 갔다.

 

 다음 문제는 내가 손으로 하는 것 중에 가장 못 하는 것은?” 이 나왔는데, 대한민국 예능 사상 최초 돌I 김희철이 12주 연속 담배 개그를 던져 형님들에게 몰매를 맞았다. 정말 빼먹지도 않고, 드립을 치니 형님들도 질린 모양이다. 이어서 아는형님에 나오고 싶었던 이유는?” 등이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보라가 남의 잠버릇은?”을 문제로 냈는데, 김희철이 전 남친에게 전화찬스를 쓴다고 말해 방심하다 뿜었다. 강호동은 옆에서 전 남자친구가 잠버릇을 어떻게 아는데?” 하면서 조신하게 있다가 책상이 떠나가라 웃는데, 소유도 그 상황이 마냥 웃긴지 방송에서 그렇게 크게 웃는 걸 처음 봤다.

 

이어 멤버들보다 내가 잘하는 것은?”, “새끼손톱만 한 점이 있는 부위는?” 이 질문으로 나왔다.



종현이 게임



 효린이가 아는형님에 나오고 싶은 이유로 종현이 게임을 답했다. 형님들이야 아재 주크박스가 따로 있을 만큼 노래에 대한 흥이 엄청나다는 것은 이미 증면되었고, 씨스타도 그에 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종현, 아이린 편에서 처음 만들어진 종현이 게임이 꼭 씨스타 편에서만이 아니라, 아는형님의 큰 틀에 스며들어 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낸다. 이를 보고 있으면 꼭 웃기거나 재밌는 파트는 아니긴 하지만, 형님들과 같이 정답을 맞히려 하다 보면 어느새 게임에 푹 빠져있다.

 

 형님들과 같이 힌트를 듣고, 정답이 뭘까 고민하다가 노래 제목을 듣고 아! 하면서 가사를 떠올릴 때의 쾌감은 황홀하다. 그래서 노래 제목을 기억해 뒀다가, 아는형님을 다 보고 난 후에 노래를 찾아 듣곤 한다. 이게 또 하다보면 중독성이 강해서 전학 오는 게스트마다 한 문제 씩 꼭 더 해보자며 조르는 장면이 빠지지 않는다.

 

 종현이 게임을 하면서 자신 노래라고 착각하는 민경훈, 이상민의 모습에 웃었고, 얌전히 앉아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율동을 추는 보라를 보고 놀랐다. 또 자신이 모르는 애니메이션 노래에 조용!”하며 호통치는 강호동도 정겹다.

 

(힌트를 주고받고 공유하는데, 서로 귀를 갖다 대는 콩트가 의도치 않게 만들어져 재미를 선사했다)

 

P.S) 황치열 마지막 인사

 

씨스타의 모든 퀴즈가 끝나자, 황치열에 완전 다급하게 강호동에게 제안을 한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자 많이 아쉬운 모양이다.

 

우리 게임 하나만 더 해요. 저도 왔는데, 오랜만에 저도 왔는데

 

 해서 일명 치열이 게임을 급작스럽게 시작한다. 게임은 간단하다, 한 음을 오래 끌면 이기는 것이다. 그래서 본인 유행어를 가지고 게임이 시작됐고, 아쉽게도 치열이 게임은 크게 유행하지 못한다.

 

(제작진에게 마이크를 찾던 이수근은 마지막까지도 한 건 해낸다)

 

황치열 게임이 끝나고, 예고편 다음으로 황치열의 마지막 인사가 나왔다. 중국 유학길 잘 다녀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