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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34회(16.07.23) 러블리즈

by blank_in2 2018. 4. 15.


  • 방영일 : 2016년 07월 23일
  • 주제 : 아형단 & 아소단 하계 연합 수련회
  • 시청률 : 약 2.4%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러블리즈
  • 비고 : 수련회 콘셉트, 시청률 부진(마이 리틀 텔레비젼에 하현우 출연), 설산을 넘어가는 형님들

 익숙하던 교실 문 대신에 낯선 빨간색 문이 보인다. 교실보단 널찍하지만 낯설기만 한 이곳은 어디일까. 자세히 보면 학창시절의 체육관을 연상케 한다. 현수막에는 아형단 & 아소단 하계 연합 수련회라고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형님들은 옛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추억에 젖는다.'그땐 그랬지'라고 말하며, 체육관을 훌쩍 둘러보고는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 당시 활발했던 청소년 연맹 활동이 떠오르나 보다. 어릴 적부터 운동을 준비했던 서장훈과 강호동만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여기 뭐 하는 곳인데?”, “수련회가 뭐고?”

 

 운동하느라 바빠서 수련회를 알긴 아는 데 가본 적이 없다. 초등학교 때는 소풍, 중고등학교 때에는 수학여행으로 총 3번 빼고는 기억에 없는 강호동은 수련회가 낯설다. 이에 수련회의 존재 자체도 몰랐던 학창시절이 아쉬운 강호동이었다. 그러니 보이스카우트 같은 활동도 알 길이 없겠다.

 

동계 훈련, 하계 훈련이 지옥의 훈련이야.

 

 보통 학기 중보다는 방학을 선호하는 학생들과 달리, 운동선수에게는 방학이 지옥 같음을 호소하며, 더 얘기할 것도 없다는 제스쳐를 보인다. 서장훈은 깊은 공감을 하며 담담한 표정을 짓는다. 이 얘기를 열 번도 넘게 들었을 이수근은 그렇게 해서 천하장사 5, 백두장사 7회가 있는 거 아니에요. 오구오구를 시전한다.

 

그러자 강호동은 확실한 건 아닌데 내 기억상으로 단체전도 무패였다며 본인 스스로 미담을 추가해 웃음을 준다.

 

P.S) 수학여행 얘기를 하다가 자신의 인맥 자랑이 나왔다. 장기자랑 시간에 노래한 같은 학년 친구가 알고보니 김동률이였던 것이다. 어린 서장훈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가수를 꿈을 꾸던 친구가 이렇게 연예인이 되어서 알게 되니 새삼 반가운 모양이다.

 

 강호동도 서장훈의 말을 받고 중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천만 배우 황정음과 동창임을 밝혔다. 하지만 김희철은 형이랑 전혀 안 친하죠며 옆에서 깝죽거리고, 이수근은 모르긴 몰라도 정민이 형도 맞았을걸?”며 강호동의 과거를 상상케 했다.

 

(이어 김희철도 원주공고에 장미란과 민경훈은 홍경민, 김진호와 동문임을 자랑했다)

 

P.S) 이 시점에서 대세 김희철 님께서 갑자기 뜬금없이 트로트 음원을 출시했다. 제목은 울산바위로 김희철&김정모가 작사작곡 했다. 왜 노래를 만들었냐 물으니, 강원도 노래를 하나 만들고 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아소단 러블리즈 등장



 빨간 모자를 뒤집어쓰고 살금살금 걸어오는 아소단이 문을 두드린다. 빼꼼하고 들이민 얼굴을 보니 러블리즈가 오늘의 게스트로 출연했다. 해맑은 아이들을 보고 이수근은 동지들 왔습니까 저기도 왠지 북한 어린이 같다고 동질감을 표했다.

 

오늘 아형단 하계 수련회라고 해서 참가했어. 잘해보자.”

 

 또박또박 떨리는 마음을 주여 잡고 러블리즈 리더인 베이비소울이 인사했다. 하지만 뭔가 푹 가라앉는 분위기에 어쩔 줄 모른다. 형님들의 반응이 시원찮아 보이자 이미주가 아는형님을 아는 소녀로 바꿀 수도 있어 조심해라고 당찬 포부를 보였다. 아무튼, 이번 회차는 러블리즈가 메인이다.

 

 거센 공격에도 형님들은 그저 묵묵하게 쳐다볼 뿐이다. 그나마 김희철이 호동이 형 스타킹도 없어지고 그래서...”라 운을 띄우며 열심히 해야 한다고 파이팅을 외친다. 러블리즈는 보통 전학생들이 왔을 때랑은 다르게 강호동이 환호해 주지 않자, “우리 무시하는 것 같아라며 비난과 야유를 보낸다.

 

(반면에 민경훈의 얼굴은 아주 밝다. 이에 이수근은 경훈이 면도기 좀 가져다줘라고 할 정도이다. “걸그룹 출연에 민경훈 또 수염 논란쌈자의 수염 논란의 진실은 본인만 알 것이다)

 

 이렇게까지 반응이 없는 이유가 뭔가 하니 나도 방송 좀 하는데, 어떻게 러블리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노?”며 강호동이 어색한 이유를 밝힌다. 강호동 머릿속에 지우개가 작동했나보다, 구면이라는 러블리즈의 입장과 다르게 강호동은 완전히 생소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 정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너희가 누군지 한번 보여봐라

 

 걱정이 많은 강호동을 뒤편에 젖혀두고, 러블리즈 히트곡 메들리와 간단한 장기자랑이 이어졌다. 하지만 강호동을 표정을 보면 아직 부족하다. 만족하지 못했다. 류수정이 수련회 참가 신청서를 신발에서 꺼내 이수근에게 건네 준다.

 

(레드벨벳 편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던 것에 비하면, 타 걸그룹이 등장했을 때는 아직 부족함을 느끼는 강호동)


 본격적인 소개 시간을 가졌고, 20141112일에 데뷔했다고 하자 강호동이 끼어들어 자신의 결혼기념일이라고 틈새 어필을 한다. 막상 뱉어놓고 나니 수습하기가 부끄러운 호동은 수줍게 웃는다. 그 옆에서 이수근은 형수님 케나다 가셨다고, 기분 좋은날이라 해서 분위기를 더했다.

 

내가 나라를 먹여 살리겠다.”, “아이돌 원탑등의 장래희망과 비희망 짝꿍 등을 읽으며 오프닝을 마쳤다. 전직 레크레이션 강사였던 이수근이 확실하게 수련회의 분위기를 뛰우는데 큰 몫을 했다.

 

미주 사랑~”



아소단 소개 & 짝꿍 정하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선서문 타임이다. “아형단 & 아소단 하계 연합 수련회에 참가하는 우리 학생들은 시청자 여러분의 웃음을 위해서라면, 걸그룹 이미지_뭣이 중헌디, 웃기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열심히 할 것을 선서합니다.”

 

 이번 수련회의 일정은 1교시 아소단 소개 & 짝꿍 정하기부터 4교시 최고, 최악 아소단 멤버 투표까지 아주 빡빡하게 짜여있다. 1교시는 평소 형님학교에서 진행하던 전학생 퀴즈, 나를 맞혀 봐와 비슷하게 흘러간다. 다만 무대가 조금 바뀌었을 뿐이다.

 

 아는 형님 공식 법칙으로 문제를 맞힌 사람과 짝꿍을 하는 시스템이다. 분량에 욕심이 가득한 김영철은 쯔위에 이어 이번에는 이미주의 짝꿍 자리를 탐내고 있다. 러블리즈의 리더 베이비소울이 첫 번째 타자로 문제를 냈다. “나의 신발 사이즈는?”

 

P.S) 틈새 개인기로 베이비소울이 아기 목소리와 무시무시한 굵은 목소리를 보였다. 이에 귀신이 제일 무서운 민경훈은 의자를 들고 저 멀리 도망을 가버린다.

 

 그리고 연습생 시절 별명은?” 이 나왔는데, 뜬금없이 아침마당의 MC인 이금희 아나운서와 닮아서 놀림을 받았다. ---이금희로 문제의 정답을 맞힐 생각은 안 하고 닮은꼴로 밀어버린다. 베이비소울의 별명 문제로 생각보다 분량이 많이 나오자, 내친김에 러블리즈 멤버들 전부의 별명도 알아보기로 한다.

 

그런데 케이가 답답해서 그만 정답을 말해버리자, “와 정답을 맞힐 때까지 가만히 놔두지 와그라노 니는이라고 강호동에게 핀잔을 받는다. 또 정예인의 별명을 맞추다가 나 미성년자인 거 알지?”라고 형수님 없다고 막 나가는 강호동에게 일격을 날린다.

 

누가 뭐래? 내가 뭐래?!” 당황한 표정이 역력한 강호동은 격정적으로 부인했다

 

 한창 곡성이 인기던 시절이라 김희철은 곡성에 나오는 악마를 연기해 웃음을 준다. 생각보다 멤버들의 별명이 재미가 없었는지, 걱정이 많은 강호동은 이제 별명이 재밌는지 먼저 사전조사에 들어간다. 그러다 몸개그 기회를 놓쳐서 분개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어 유지애의 문제가 나왔다. “얼마 전에 알게 된 나의 병은?”인데 김희철이 이때가 기회다 싶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쇳소리 가득하게 밤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 를 안무를 추면서 말한다.


 정답엔 관심이 없고, 그저 성대모사가 중점이다. 잘 모르는 형님들은 반응이 시원치 않자, 조르지마 후속 걸그룹 따라잡기 2탄이 즉석해서 만들어진다.

 

 김희철이 부른 가사는 러블리즈 놀이공원에서 유지애의 파트이다. 앙증맞고 깜찍하게 밤새도록 돌아가는 관람차를 부르자 이제야 김희철이 개인기가 보인다. 이미 인터넷에서는 김희철 또 관람차 하겠네”, “관람차 춤추면서 깐죽대기 100프로 예상합니다.” 등의 예측 글이 난무하다.


 문제의 정답은 몽유병이었고, 갑자기 으스스한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모두 자리를 피하는 둥 한 사단이 벌어졌다. 계속해서 류수정의 계약금으로 한 일은?”, “정예인과 서장훈의 인연”, “케이와 하는 종현이 게임, 케이의 특급 애교 선물 등이 하이라이트로 볼 수 있겠다.

 


2교시 식사 시간 _ 인간 김밥 말이



진짜 짜증 나네, 수련회까지 왔는데 왜 밥을 안 주노

 

 배가 고파서 성질을 부리는 강호동, 맞다. 뭘 하든 다 먹기 위해서 하는 것 아니겠는가. 배가 고픈데 밥도 못 먹으면 얼마나 서글프겠는가. 그래서 제작진이 2교시는 식사 시간으로 준비했다. 점심 메뉴는 특급 김밥이다.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쉬운 대로 김밥을 먹어야지 어쩌겠는가.

 

 그런데 웬걸, 달라는 밥은 안 주고 이상한 세트만 줄줄이 설치되어 있다. 일명 인간 김 밥말이다. 진짜로 주는 줄 알았는데, 이상한 게임만 시키니 탄식이 절로 나오는 형님들. 바닥에 설치된 김밥 비주얼에 또 한 번 한숨이 나온다.

 

 신흥 예능돌 러블리즈도 아무리 파이팅이 넘치려고 해도, 밥을 안 주니 사기가 뚝 떨어진다. 그때 강호동이 감독을 부른다.

 

... 우리 수련회에 원래 밥 먹는 시간이 지금 이 시간이에요?”

 

 화난 강호동 때문에 김밥 말이를 하기도 전에 멍석말이를 하게 될 판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시키면 해야지. 감독이 우승팀과 나머지 팀은 엄청난 차등이 있는 식사를 하게 될 거라고 말해 그나마 사기 부여를 한다. 게임 규칙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1교시 때 정했던 짝꿍과 인간 김밥을 말아서, 먼저 풍선을 터뜨리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서로 빨리 가서 풍선을 터뜨리려고 하다 보니, 부딪치고는 일이 다반사고, 마음이 급한 민경훈은 예능인이 다됐다. 김이 밥을 말기도 전에 도망쳐서 시작과 동시에 탈락했다. I 김희철네 김밥은 상대방 풍선을 터뜨려서 자살골도 날린다.

 

 드디어 게임이 끝나고 식사시간이다. 우승 팀은 맛있는 김밥과 디저트 과일까지 준비된 호화로운 도시락을 받는다. 반면 나머지 팀은 달랑 김과 밥밖에 없다. 넘나 가혹한 것이다. 그래도 간장이 있어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극과 극으로 풍요로운 밥상을 즐기고 있는 상민팀에게 이수근이 또 한껏 신들린 거지 흉내를 선보여서 큰 재미를 줬다. 그리고 부창부수라고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잘 따른다는 말이 있는데, 이수근의 짝꿍인 베이비소울이 거지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해서 뿜었다. 김밥을 횡재했으니 오늘은 운수 좋은 날이다.

 


촛불의 시간 _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필자가 학교에 다닐 때에는 수련회에 가면 캠프파이어가 빠지지 않았다. 한가운데다 장작을 모아 불을 지펴놓고는 학생들이 또르르 둘러앉아 타오르는 불꽃을 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여나 비라도 오면 꼭 야외가 아니더라도 큰 강당에 모여 종이컵에 촛불을 씌워 캠프파이어를 대신했다.

 

 아형단 & 아소단 하계 수련회에도 촛불의 시간이 빠질 수 없다. 어느새 어둠이 찾아오고, 모두 파자마 잠옷으로 갈아입고 모였다. 이대로 가긴 아쉬워 불타는 수련회의 밤을 마련한 것이다. 가족을 포함해서 사랑하는 부모님께 편지를 쓴다.

 

 하나둘 편지에 진심을 담아보는데, 이제 어느덧 나이를 먹은 형님들은 편지를 쓰려니 눈까지 침침하다. 감정 코드를 잘 못잡는 김희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어슬렁 어슬렁 거리면서 감옥 상황극을 펼쳐 이상민이 난데없이 죄수행이 돼버렸다.

 

 다 쓰고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진심이 닿기를 바라며, 편지 낭독의 시간을 가진다.

 

 전혜빈 때 '칭찬합시다' 에서도 그랬듯이 형님들에게 갑자기 이런 걸 시키니 어쩔 줄 몰라한다. 그래도 예능답지 않게 진심을 담아 쓴 편지는 따뜻함을 느끼게 해줬고, 신파에서 갑자기 예능적 요소를 넣어 그렇게 지루하지도 않았다.


 예로 하루에 세 끼만 먹는 착한 아들이 되겠다는 강호동, 본인 글씨를 못 알아 본 건데 갑자기 우는 거로 착각하는 장면, 겹치는 내용이 많이 걱정하는 것 등이 있어 가슴 따뜻한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꽤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