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일 : 2016년 07월 30일
- 주제 : 형님학교
- 시청률 : 약 3.4%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탁재훈, 이수민
- 비고 : 아는형님과 탁사마의 케미, 이수민 폴댄스(봉춤), 탁재훈 vs 김영철 고정 패널, 이수민 국밥집 수저 논쟁
뚜벅뚜벅 걸어오는 낯선 뒤태, 뒷문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그의 발걸음은 평상시 보지 못한 사람임을 짐작게 한다. 첫 등교자는 바로 전학생 탁재훈이다. 이미 와본 듯 소름 끼치는 자연스러움은 흡사 그가 아는형님 멤버임을 착각하게 할 정도인데, 그만큼 베테랑 예능인이라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번 탁재훈 섭외를 두고 최고의 게스트다, 레전드 회차가 될 것이다 등의 찬사가 많았다. 그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래서 평소보다 웃음 포인트 기준을 좀 더 높게 잡지 않았나 생각하게 된다.
탁재훈에 뒤이어 낯익은 키의 이수근이 따라 등장한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살며시 다가가 말한다. “전화기로 다른 거 하는 거 아니죠?”, “형 다신 안 그러기로 했잖아요.” 순간 뜨끔한 탁재훈, 휴대전화에 빠져 이수근의 인기척을 못 느낀 모양이다. 하지만 곧장 받아치는 그이 말대답이 수준급이다.
“설마 또 걸리겠냐.”
형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고, 탁재훈이 한 마디 한다. “문제가 있는 애들만 들어오네.”
이들이 전부 모여 있으니, 교실이 자동으로 자숙장으로 바뀌었다. 탁재훈이 전학생이 아니라, 멤버처럼 자연스럽게 앉아 있자 자동으로 김영철의 이름이 언급된다. “영철이 형 대신 온 거예요?” 시청률 5% 넘으면 하차하겠다는 공약을 벌써 이행하려는 건가 싶다.
형님학교 사상 처음으로 먼저 와 있던 전학생 탁재훈은 그제야 나중에 들어와야 하는걸 알아채고, 뒷문으로 퇴장하려고 한다. 하지만 강호동을 딱 조우하는 바람에 쉽사리 도망치지 못하고, 일찍 등교했다가 괜한 날벼락을 맞았다.
P.S) 강호동이 아들 시후랑 동물원에 가려다가 뜻밖의 경사를 찾았다. 멸종 위기 아시아 코끼리가 새끼를 낳은 것이다. 지금 새끼 이름을 공모하는 중인데, 우리 아는형님이 22년 만의 경사에 함께하고픈 강호동이다.
심사숙소 해서 나온 이름으로 “우리끼리”, “아끼리”, “돼끼리” 등이 나왔다.
코끼리의 이름을 짓다 보니, 자연스럽게 민경훈 자식의 이름도 생각해주는 따뜻한 시간을 잠깐 가졌다. 민경훈이 아직 생각해 놓은 이름은 따로 없다고 하자, 이수근이 곧바로 지어준다. 날 때부터 머리로 울 줄 아는 “민두성”이다.
(나중에 아는형님 50회 특집 때 종현이 게임 2탄으로 자식 이름 지어주기 게임을 한다)
오늘의 전학생, 탁재훈 & 이수민
형님들이 떠들고 있자, 오순도순 전학생 한 쌍이 등장한다. 거침없이 교실 문을 울리는 패기를 보니, 보통내기가 아니다. 형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전학생은 기다려온 탁사마 탁재훈과 요즘 대세 CIVA의 이수민이다.
형님학교에서 본의 아니게 최고령이 돼버린 전학생 탁재훈은 들어오자마자 “죄송한데... 학부형은 나가주시겠어요?”라 공격을 받는다. 아까와는 달리 절차대로 등장했더니 어색한 기색이 역력하다. 막상 교탁 앞에서 나서서 인사를 하려니 쑥스러운 모양이다.
“야 전설이 왔다.”,
“야 레전드다.”,
“탁재훈 씨 나오면 왠지 레전드가 될 것 같습니다.”,
“탁재훈이 아는형님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탁재훈 아는형님 나왔으면”
등 무수히 많은 출연 희망 글만 봐도 시청자들이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알 수 있다. 그토록 기다려온 전학생이지만, 형님학교에 나온 이상 물어뜯기는 것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이수근이랑 탁재훈이랑 그러고 보니까, 한 교실에 두 개의 태양이 뜨는법이 있군요.”
탁재훈은 기선을 제압하려는 형님군단들을 가볍게 제치고 소개한다. “자숙고에서 3년 꿇고, 사고치고 돌아온 탁재훈이라고 해 반가워.” 이어 “나는 CIVA고에서 전학 온 이수민이라고 해”라고 옆에 있던 이수민이 소개했다.
평소와 같으면 여자 게스트에게 환장할 형님들이지만, 반응이 좀 약하다. 그래도 같은 음악의신을 촬영한 이상민이 반갑게 맞아준다. 뜬금없는 얘기지만 C.I.V.A는 방통위에서 제지를 받았기 때문에 철자 그래도 씨.아이.브이.에이라고 불러야 한다. 디바보다 더 잘되라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희철은 “더 높게 올라가라고 H.I.V.A라고 짓지 그랬어.”라 말하며 또 한 번 돌I의 작명센스에 감탄하게 한다.
이어 “어, 그럼 우리 학교 앞으로 시청률 5% 넘나 안 넘나... 넘는다에 걸거야, 아니면 안 넘는다에 걸거야?”며 핵직구를 탁재훈에게 날린다. 제 아무리 탁사마여도 당황할 법 한데, 그를 과소평가 해서는 안된다. 당황은 무슨
“배당이 어떻게 되는데?”며 예상치 못한 대답을 하고는 능청스럽게 웃는다.
(한국도박문제 관리센터는 국번 없이 1336)
“나도 나름 자생력 있는 사람이야.”
너무 탁재훈한테만 관심과 집중이 몰리자, 이수민이 소리친다. 하지만 역시 기에서 밀리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탁재훈이 “둘 중에 하나는 옵션이야, 맞혀봐”라 말하자 자신 없어 하지만, 2016년도에 한창 예능 및 음악프로에서 존재감을 과시 중인 때이다.
또 이수민은 입학신청서를 읽는 와중에도 탁재훈을 좋아했다고 고백하며, 대세의 기운을 보인다. “나 결혼한다고 했을 때 슬펐어.”
탁재훈 퀴즈, 나를 맞혀 봐
탁재훈의 과거는 18년 전부터로 돌아간다. 컨츄리 꼬꼬 시절은 필자가 아직 아기였을 때여서 사실 잘 모른다. 하지만 상상플러스에서 날아가던 그 시절은 뚜렷이 남아있다. 문제를 내기도 전에 일단 김영철에 호통을 친다.
“너는 왜 쓸데없이 하차를 공약에 걸어가지고, 논란을 일으켜?”
저번 시청률 3%를 돌파했을 때 5분 하차 했던걸을 말하며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한다. 안 그래도 “김영철보단 탁재훈이지.”, “이왕 이렇게 된 거 영철 대신 탁사마로 가자!” 등의 있어서 더욱 민감하다. 그러자 탁재훈은 “사람이 글을 쓰면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그래서”라며 “봤구나, 내가 쓴거야.”며 슬슬 입담에 발동을 걸기 시작했다.
자신에 대해서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있냐고 확인차 형님들에게 물어보는데, 강호동이 “행복은 해?”라고 심오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완전 행복하지.”, “미치겠어”, “수근이랑 호동이도 곧 행복해질 수 있을거야”며 두 명을 갑자기 의문의 예비 돌싱행으로 만들어 버린다.
깔끔하게 마무리하면서, 행복 개드립 폭탄 돌리기를 성공시키고 강호동은 눈 뜨고 코를 베였다. “우리는 더 행복해 지면 안 된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오프닝 때가 아닌데도, 수다가 끊이지 않자, 김영철이 한소리 한다. “문제 좀 내면 안 돼?”
시작은 가볍게 “내가 아는형님 멤버 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은?” 이 문제로 나왔다. 이유까지 얘기해야 정답이다. 예상했던 바로 정답은 이수근이었고, 이유는 무려 6년 만에 같은 방송에 출연하였기 때문이다. 6년 전 여러 방송에서 콤비로 활약했던 두 사람은 ‘그거’ 때문에 방송에 나오지 못했다.
(그거에는 엄청난 의미가 내포되어 있으며, 단 두 글자로 소설을 한 편 지어낼 수준이다)
다음은 “상민이가 나한테 했던 말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이다. 그런데 탁재훈을 보고 있자니, 분명 전학생인데 뭔가 느낌이 아주 다르다. 보통 형님들에게 끌려 다니기 쉬웠던 어린 전학생들과 비교해서, 강호동보다 2살이나 많은 탁재훈은 오히려 형님들의 정답 외침에 일침을 가한다.
“왜 그렇게 발상이 평범하니”,
“한 번쯤 너에게 기회가 왔을 때, 임팩트 있게 가 줘야 되잖아.”,
“밑반찬처럼 앉아 있을거야?”
특히 김영철이 탁재훈에게 많이 시달린다. 또 신나게 웃고 있는 서장훈에겐 “장훈이, 웃지마. 덩크슛도 못 하는 게”라며 버럭 한다. 서장훈이 아무런 변명도 못 하고 있자 강호동이 의아해하면서 진짜 덩크슛도 못 하냐고 하는데, 서장훈이 “형 지금 계단도 잘 못 올라가요.”해서 웃프다.
이어 음악의 신2 캐스팅의 비화도 밝혀지고, 강호동 뒷담화도 하면서 전학생 퀴즈의 분량을 30분도 넘게 만들어 냈다. 하이라이트를 굳이 꼽을 필요도 없이 다 재미있다.
이수민 퀴즈, 나를 맞혀 봐
“형수 파이팅”
긴 시간이 끝나고, 이수민의 나를 맞혀 봐를 할 차례이다. 그런데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이수민의 표정이 모르고 보면 화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시청자로서 가늠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말마따나 아주 행복한 것이라고 하니 믿을 수밖에.
“내가 요즘 배우고 있는 건은?” 이 첫 번째 질문으로 나왔다. 아까부터 탁재훈과 연결하려는 강호동은 “탁재훈의 신부 수업?”이라고 놀리지만, 의외로 “그건 하고 싶은 바람이야”라고 답해 의외다.
“야 수민이, 오늘 일찍 들어와” 탁재훈의 최종 꿈인 가족의 재구성(?)이 이루어지는 순간이다.
문제의 정답은 봉춤이다. 그래서 아는형님에서 이수민 폴 댄스를 최초로 공개한다. 하지만 배운지 얼마 안 된 티가 물씬 느껴지는 게 계속 보고 있으면 어딘가 어설프다. 그런데 이걸 또 민경훈이 살려낸다. 몸개그의 유망주에서 프로로 점점 성장해가고 있다. 기술 10점, 예술 10점, 표현 10점으로 퍼펙트다.
다음으로 “가장 잘하는 운동은?”에서 워킹 웨이브를 가르쳤다.
(탁재훈의 분량이 30분인 것에 비해서 이수민의 분량은 약 10여 분 밖에 안됐다. 이것으로 누가 옵션인지는 명확히 가려진 상황)
P.S) 이대로 끝내기는 아쉬워서 경쾌한 기타 소리로 분위기를 업시키고, 탁사마와 함께하는 종현이 게임을 잠깐 한다. 그런데 곡 선정을 너무 편파적으로 해서 형님들에게 야유를 받고, 대중적인 곡으로 변경한다. 그리고 하다 보니 재미가 들렸는지, 물 만난 아재처럼 좋아라 하는게 관건이다.
강호동도 아주 격양돼서는 “살리고, 살리고, 살리고, 야 빨리하라고!”라고 구박한다. 그런데 탁재훈이 문제 만드는 기계도 아니고, “야, 구박을 하면 어떡해”라고 반박한다. 그런데 “너무 한 방에 맞히니까, 너무 좋다”며 급 화색을 보인다.
특별활동 시간 _ 나의 인생 사진
오늘은 특별활동 시간을 가졌다. 각자 나의 인생 대표 사진을 준비물로 챙겨왔고, 그걸 형님들에게 차례대로 발표할 것이다. 첫 번째 발표자는 사진부터 공개했다. 아기 때 사진이 인생 사진인 거 보니까, 바로 김희철이다.
강원도의 아들, 우주 대스타의 탄생을 사진으로 함께했다. 남자아이라곤 믿기 힘든 비주얼로 떡잎부터 남달랐던 그의 미모를 볼 수 있다. 계속해서 그의 외모 자랑이 이어졌고, 두 번째는 딱 봐도 강호동이라는 사진이 나왔다.
강호동은 천하장사라는 타이틀이 오로지 본인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소나기 촬영 당시에 거지 분장을 하고, 우스꽝스럽게 행동했던 것의 고민을 진지하게 털어놓는다. 이어 이상민도 과거 잘나갔던 시절의 사진을 몇 장 보여주면서 갖은 고초를 겪어냈던 시절을 얘기한다.
이성 상실, 본능 충실의 교훈과는 조금 다른 방향일지 모르나 잔잔한 분위기에 형님들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김영철의 과거 사진이 아주 빵 터뜨렸으며, 예능인답게 재미도 사진 틈틈이 섞여 있다.
"구한말이야?",
"이거 일제시대야 뭐야?",
"연금 안 받고, 월세 받습니다.",
"앞에 여성분 키가 너무 작은 거 아냐?"
누구보다 화려하고 높은 곳에 있었기에 떨어질 때의 아픔도 누구보다 컸을 이상민,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뛰었던 당시의 서장훈, 할머니와의 추억을 담은 탁재훈 사진 등 가슴이 몽클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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