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일 : 2016년 09월 03일
- 주제 : 형님학교 / I.O.I 아이오아이 졸업 파티
- 시청률 : 약 3.5%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I.O.I 아이오아이, 장성규
- 비고 : 아는 I.O.I 위주, 김영철과 전소미의 케미, I.O.I 몰래카메라, 게스트 중 정채연 최다 출연, 아는형님 1주년, 가을배추, 강미나 '이상민' 삼행시
쏟아지는 봄비와 살랑거리는 꽃내음이 가득한 5월과 달리 지금의 형님학교는 반가운 첫눈과 함께 12월을 맞이했다. 교실에는 평소보다 2배는 많은 책상과 의자가 준비됐다. “이거는 진짜 한 반인데?”라는 서장훈의 말처럼 교실을 가득 채웠다.
“경훈이, 나비잠 대박 축하해”
아비 서장훈이 아들 민경훈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저번에는 음원 성적을 모르는 상태로 녹화를 한 것에 반해서 이번에는 대박을 확인한 것이다. 나비잠의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수근은 김희철 시그니처인 손을 문질거리며 등장한다.
상급 지각생인 김희철과 강호동도 곧바로 입장했고, 강호동은 숨 가쁘게 달려온 아는형님을 칭찬했다. 2015년 12월 5일에 첫 방송을 했던 아는형님이 많은 시행착오와 콘셉트를 거쳐 1주년을 맞이한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1년 동안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 아주 칭찬해!”
(그런데 민경훈 같은 경우에는 초심을 잃었다고 김희철이 이의를 제기했다. “아는형님 CP 민경훈, 힘들면 그만둘 수 있는 조건부 계약”, “아는형님 여운혁 CP, 민경훈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만 하기로 해”)
이어서 아는형님을 찍고 난 훈에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잠깐 가졌다. “아는형님이 시발점이 돼서 많이들 찾아주시는 거지”, “CF도 봐봐 아는형님을 통해서 몇 편을 찍었는데” 하지만 김영철만이 프로그램이 줄었다고 말해 웃프다.
민경훈도 어린 친구들이 자신을 몰랐던 과거와는 달리 인기가 많이 늘어났다고 말해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서 민경훈이 강호동한테 “맞다, 너 예전에 나한테 문경훈이라 그러지 않았어?”라고 말하며 예전에 있었던 일을 추억한다.
정말 아는형님이 여기까지 오는 데 많은 고난이 있었을 것이다. 쟁쟁한 출연자들을 모아놓았지만, ‘식상하다’, ‘재미없다’ 등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콘셉트에서도 매번 똑같은 걸 유지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했으며 시청자들의 의견에도 항상 귀를 기울였던 제작진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서 현재 아는형님은 120회를 넘어 3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앞으로도 시청자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장수하기를 바란다.
오늘의 전학생 _ 아이오아이 I.O.I
반가운 얼굴에 전학생이나 형님들이나 웃음꽃이 피었다. 작년에 전학 왔었던 아이오아이가 재방문했다. 23회와는 달리 따로 특집을 마련하지 않고, 형님학교 콘셉트로 만나서 각 멤버마다 많은 얘기를 나눴으면 한다.
데뷔 이후 '갓세정'이라 불리며 많은 공중파에 출연했던 김세정이 인사를 한다. 그런데 긴장을 많이 해서인지 말을 버벅거리는데 형님들 눈에는 그저 귀엽기만 하다. “여기 너무 세요. 아니, 세”
그리고 아이오아이가 워낙 대세다 보니 김영철은 시청률 걱정에 암울해진다. “아이오아이 효과 제대로.. 아는형님, 최고 시청률 경신”, “I.O.I 걷는 길마다 신기록 ‘아는형님’ 최고시청률”
아이오아이 활동은 1년만 하기로 했기에 오늘 아는형님이 마지막 예능이다. I.O.I 완전체가 함께하는 마지막 예능이다 보니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매처럼 매일 함께 활동했는데 이젠 해체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니 그 마음을 헤아리기 힘들다. 가족같이 지냈던 멤버였는데 말이다.
“헤어지기 싫은 I.O.I 친구들을 위해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친구들끼리 오만 정 다 떨어지게 해줄게”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누가 제일 보고 싶었는지 인기투표도 하고, 그다음에 입학신청서를 제출한다. 역시나 가장 상처받는 캐릭터는 김영철이다.
(남녀 구분 없이 전학생이 왔다고 하면 매번 이상형, 남자친구, 보고 싶었던 사람 등 이런 걸 물어보는데, 참 귀여운 형님들이다)
아이오아이 I.O.I 퀴즈 _ 나를 맞혀봐
퀴즈는 기존에 하던 방식이랑 같다. 전학생의 문제를 맞힌 형님이랑 짝꿍이 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16살이라고 믿기 어려운 전소미가 “문제 제대로 안 맞히면 영철이랑 짝 시킬 거야”고 말해 김영철에게 상처를 줬다.
김영철과 전소미의 케미는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전소미가 첫 번째로 “내가 숙소에서 가장 짜증 날 때는?” 퀴즈를 냈는데 “TV에 영철이 나올 때” 등 악연은 끊이지 않고 이어져 결국 짝꿍까지 돼버린다. 비희망 짝꿍란에 “내 스타일 아니야 흥!”이라고 써놓았는데 말이다.
“그래~ 프로듀스 거기서는 1등 했지? 여기선 거의 꼴등 한 거야”
다음은 김도연의 ‘나를 맞혀봐’ 차례이다. “우리 노래 ‘너무너무너무’에서 정확한 내 파트는?”, “가사도 정확히 맞혀야 돼!” 문제를 냈는데 요즘노래를 모르는 형님들은 도저히 맞힐 수가 없다. 보통의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테지만, 형님들에게는 거의 맞히기 불가능에 가깝다.
“도연아 가사를 맞히라고?”,
“제목을 처음 들었는데”
(퀴즈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무대가 이어졌다. 제작진의 큰 그림에 박수를 보낸다)
첫 번째에 이어 이번에도 김영철이 정답을 맞히는 바람에 아는형님 처음으로 ‘영철의 마음을 뺏어라’ 게임이 이루어졌다. 모든 이가 예상한 바로 김영철은 전소미를 선택했고, 필자가 주관적으로 보기에는 이때까지의 아는형님 녹화를 하면서 53회가 김영철 분량의 최고조라 생각한다. 김영철과 선택을 받는 전소미는 이를 물고 한마디 한다.
“난 아직 아홉 번의 기회가 있어요.”
돌부처로 유명했던 임나영이 전보다 훨씬 밝고 다양한 표정으로 퀴즈를 냈다. “내가 살면서 겪은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은?” 촉이 좋은 서장훈은 시작하자마자 오디션 에피소드로 접근해서 맞히는 줄 알고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깜짝 놀랐다. 신기하게도 임나영 문제도 김영철이 맞혔다.
김소혜는 “다른 멤버들은 다 하는데 나만 못하는 것은?”를 퀴즈로 냈다. 근데 전소미가 옆에서 힌트를 준 것도 있지만 김영철이 또 정답을 맞혀서 I.O.I 킬러로 등극했다. 소혜를 위해서 첫 번째 문제는 넘어가고 두 번째 문제를 냈다.
P.S) 소혜가 정답자에게 준비해온 펭귄 인형을 선물하는데 의도치 않게 가족 디스를 했다. “수근이도 애기가 두 마리잖아.” 그리고 이수근은 배추를 언급했다가 사람들이 실망하자 펭귄 인형을 이용해서 살려냈다. 역시 이수근이다.
끝으로 이세정이 퀴즈를 내고 짝이 있는 이상민이 정답을 맞히는 바람에 강미나 VS 김세정 짝꿍 결정을 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이상민 삼행시로 대결을 펼치기로 하는데 이수근에게 코치를 받은 강미나가 대박을 터트린다.
이 : 이번 달까지 꼭 갚을게요!
상 : 상황이 좋지 않아서요
민 : 민사 소송까지는...
임나영 몰래카메라
녹화 30분 전 단독 인터뷰 중이었던 나영이를 두고 아이오아이 멤버들이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리더를 위한 깜짝 이벤트 같은 거로 김세정의 주도하에 아주 치밀하게 준비했다. 예를 들면 김도연에게 정색을 시킨 것이다. “그때는 존댓말 써, 진짜 돌발 상황인 것처럼”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신인임에도 그녀들의 아주 살벌한 연기력에 놀란다. 그리고 이는 제작진이 준비한 것이 아니라 김세정이 제안한 것이래서 한 번 더 놀랐다. 형님학교를 진행하면서 어색하지 않게, 몰래카메라를 잘 살려낼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다.
‘나를 맞혀봐’를 진행하다가 몰래카메라를 위해서 미리 준비해 뒀던 속풀이 게임 ‘그랬구나’를 하기로 한다. 형님들이 그동안 서운했던 것을 다 얘기하는 거라고 바람을 잡아서 임나영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다.
최유정이 먼저 선두에 서서 공격을 하는데, 아무리 게임이라곤 하지만 진지해진 대화에 분위기가 무거워진다. 이어서 김도연도 임나영을 지목해서 서운했던 것을 털어놓는다. 물론 미리 짜여진 것이다. 임나영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그로기 상태에 빠져서 적응하지 못한다.
계속해서 멤버들 간의 불만 사항이 이어지자 임나영은 이 모든 것이 자기 탓인 듯한 기분에 얼굴이 점점 굳어가고, 나중에 몰래카메라임을 밝히자 그때야 눈물을 보인다. 그런데 당사자보다 최유정이 꺼이꺼이 울어서 문제다.
“내가 이 사람한테 이 얘길 하면 안 되는데...”
한참이 지나고 울음을 그치지 않던 최유정은 그제야 “완벽한 성공입니다.”고 말하며 깨방정을 떨었다. “언니는 최고의 리더예요.”, “언니 같은 리더 없어요.” 끝으로 몰래카메라는 임나영의 개별 인터뷰를 공개하며 마무리 지었다.
“처음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잘 따라와 줘서 고맙고 각자의 자리에 가서 잘할 거라 믿고... 사랑한다고”
1년 동안 잊지 못한 추억을 가졌을 아이오아이는 아는형님에서 그 추억을 간직하며, 이젠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을 담았다. 평소의 아는형님의 원초적인 웃음은 떨어졌을지 모르나, 정말로 학교와 같은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오아이 I.O.I 졸업식 _ 졸업파티
먹음직스러운 다과가 한가득 준비되어 있고, 단상에는 가지각색의 풍선들과 ‘졸업’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오늘의 주인공인 아이오아이가 밝게 웃으며 입장한다. 아직은 실감 나지 않는 졸업에 이별의 슬픔은 잠시 접어두고, 즐겁게 노래를 부른다.
(아마도 언젠가 형님학교도 막을 내릴 때가 온다면 이렇게 졸업식을 하면서 끝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졸업식을 하기도 전에 일단은 먹을 것에 삼매경이다. 형님들이나 아이오아이나 장난을 치면서 놀고 있는 와중에 서장훈이 “영철이가 같이 졸업하게 돼 가지고...”라고 말하는 바람에 김영철만 울상이다.
“우리의 멋진 스무 살을 위하여!”
잔에 음료수를 따라놓고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다 같이 건배를 한다. 이렇게 점점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는데 낯익은 행색의 남성이 등장한다. 그는 지난 23회 아는소녀 편에서 출연했던 장대표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가짜긴 하지만 대표님을 오랜만에 보는 거라 환호하는데, 현실적인 서장훈은 장성규를 처량하게 쳐다본다.
“아직 프리 안 했니?”,
“프리선언 안 했어?”,
“언제까지 이거 할 거야 도대체”
본론으로 들어가서 장성규가 졸업 파티에 온 이유는 아이오아이의 졸업식을 진행할 선생님으로 온 것이다. “졸업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할 텐데, 파티를 통해서 그 마음 다 날려버리자”며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댄스 타임으로 이어갔다. 아이오아이의 ‘너무너무너무’가 흘러나오고 장티쳐의 현란한 골반 놀림과 춤이 가관이다.
“아내가 언제부턴가 내 방송을 안 봐”,
“손석희 사장님은 너 이러는 거 알어?”,
“오늘 내가 확실하게 영철이 졸업시켜 줄게”
(장성규에 대한 형님들의 공격이 틈틈이 이어졌다)
모두들 신나게 춤을 추느라 정신없다. 그런데 댄스 타임만 가지고 졸업식을 끝내지 않고, 이번에는 시험 타임이다. “너희 지금 그대로 졸업할 수가 없어.” 졸업하기 위해서는 지성미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장티쳐가 ‘일심동체 지식 퀴즈’를 준비했다.
(학생들의 원성과 반발이 아주 거셌다. 오로지 딱 한 명 서장훈만 빼고 말이다)
시험 다음으로는 졸업장 따기 인형 싸움을 펼쳤고, ‘최유정 X 서장훈' 팀이 퀴즈부터 인형 싸움 대결까지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였다. 재치꾼인 이수근은 카펫을 가지고 축하공연을 하거나 화이트보드에 장난을 치면서 졸업식이 지루하지 않게 큰 공을 세운다.
(허무하게도 최종 우승자에게는 아무것도 줄 게 없었고, 아이오아이 멤버들에게 졸업장과 꽃다발을 증정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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