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조급함만 가득하다. 사실 이렇게 과도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었는데, 아마 티블로그를 나의 도피처로 만들어 버린 것 같아 조금 안타깝다. 다 포기하면서 할 필요까지는 분명히 없을 텐데 말이다. 이것을 또 메꾸려면 한참이 걸리겠지. 후회도 조금 할 것 같다.
처음 티블로그를 만들려고 했던 때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게 아닌 초대장을 받은 사람만 개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놀랐다. 폐쇄적인 게 단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그만큼의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만 개설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양산형 블로그가 아닌 질적인 블로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리는 만만치 않다. html부터 CSS까지 중 고등학교 시절 컴퓨터 시간에 메모장에다 나만의 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은 기억나지만 정확한 용어나 순서, 코드 같은 것은 정말 젬병이다. 알파벳이 뭔지는 알겠고, 단어도 무슨 단어인지 알겠지만, 쏟아지는 숫자들과 괄호, 등호 그리고 수식이 너무나 어렵다. 어딜 어떻게 수정해서 자신이 원하는 스킨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부럽다. 나도 내가 원하는 스킨 정도는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언제나 포기가 빠르다.
점점 빨라지고 간편하고 생활에 녹아드는 기술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지만 그 기술을 운영하는 체제는 정말로 복잡하고 나 같은 일반인들은 절대 해독하지도 못하리라 생각이 든다. 책에서 어렴풋이 읽었던 구절이 세상의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갈 것이고, 우리의 뇌는 한 분야를 깊고 제대로 알기에도 벅찰 것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얘기가 이상한 대로 셌는데 티블로그를 개설한 지 4일 차, 쓰고 싶은 글은 넘쳐나는데 하루에 100개 200개 쓸 수는 없는 노릇이 아닌가. 잠자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2, 3개 쓰고 나면 피곤함 쏟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당장 하루에 방문자 수를 천명 이천 명 늘릴 수도 없고, 그것만으로도 부족해 적어도 일일 방문자 일만 명을 목표로 하는 나에게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당장의 조급함에 처음의 목표를 버리고, 무작정 게시물만 많은 블로그로 만드려 하지말고, 꾸준히 그리고 성실함을 가지고 예쁘고 정성들인 게시물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글 > 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 10. 25 다이어리 (0) | 2017.10.25 |
---|---|
일상 - 엘리베이터 안전사고 (0) | 2017.10.24 |
2017. 10. 24 촉촉한 렌즈 편안한 착용감 (0) | 2017.10.24 |
경수필 - 그 애와의 인연 (0) | 2017.10.21 |
2017. 10. 19 첫 티스토리 블로그를 장식하며. (0) | 2017.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