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25살. 시간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새삼 놀라울 뿐이다. 갓 중학교에 입학하여 넓은 운동장을 보고 멍을 때렸던 게 벌써 10년이 지났다. 대학 입시 준비로 고등학교 3년의 세월은 드문드문 떠오를 뿐 친구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제외하면 어떻게 보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아 서글프다.
대학교에 입학해서 설렜던 4월도 잠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20살, 하루하루 진로와 군대의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고민했던 21살 군대 가기 전날은 새벽 3시까지 핸드폰을 만지며 잠을 이루지 못했었다.
그렇게 군입을 하고 뭐하나 이룬 것 없이 2년이 지났다. 어느새 23살 학교에서 나는 형, 오빠가 돼 있더라. 난 아직 20살, 21살인 것만 같은데 20대 중반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 그때 또 여자 문제가 엮여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24살 집행부의 일원이 되었지만, 대인관계가 어렵고 몸과 심적으로 피곤했다. 그래 24살 때 너무 힘들어서 집 몰래 빛도 냈다. 그러면서 내 생황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바뀌었고, 거짓과 고통이 나를 힘들게 했다. 절망 속에 빠질 것만 같았는데 그래도 옆에 친구들이 있어 다행이다.
지금 과거의 나를 메꾸기 위해 애쓰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삭막하고 어둡고 암울할지언정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다. 여기 남기는 나의 첫 일기가 장래에 밝은 내가 읽으며 추억하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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