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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69회(17.04.01) 이경규

by blank_in2 2018. 6. 23.



"확실히 이경규 형이 나와도 수근히 형이 더 재밌다." - 김희철, 이경규 도발 중


  • 방영일 : 2017년 04월 01일
  • 주제 : 형님학교 / 참 대단한 도전
  • 시청률 : 약 5.6%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이상민
  • 게스트 : 이경규, 김영철
  • 비고 : 5% 하차고에서 김영철 전학, 예능 대부 이경규의 활약, 김희선에 이어 또, 최고 시청률 경신, 강호동의 스승 이경규, C급보다 못한 따까리(김희철, 민경훈), 이예림(딸)의 기질 폭로(예술가)


 모두다 알다시피 그렇게 아는형님 68회는 김영철 없이 한 주가 지나갔다. 하차를 해야 한다.”를 비롯해서 김영철에 향했던 수많은 시선68회를 기점으로 일단락 해결되었다. 그래도 일단은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한 주간 김영철의 부재에 대해 형님들 모두 그리워하는 콘셉트를 잡았다.

 

 오늘은 왠지 크게 느껴지는 김영철의 빈자리 같은 건 일도 신경 쓰지 않는 서장훈이 무심코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들어오다가 순식간에 역적에 처할 위기를 맞았다.

 

잠이 안 오더라 영철이가 없어가지고” - 서장훈

 

 강호동은 저번 주에 이어서 오늘도 감성 연기를 시전 했다. 연기도 계속하면 실력이 는다는데 이건 어째 계속 봐도 어색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또 몰입도를 200%로 높인다. 강호동이 말하길, 김영철 누나와 방금 통화했는데 김영철이 분명히 학교를 갔다는 것이다. 그런데 매번 일찍 등교하는 김영철이 학교를 오지 않았으니 어디에 간 것일까.

 

 한껏 강호동 극장에 몰입한 이수근이 지시를 내린다.

 

상민이 형이 만화방 가고, PC방 가볼게요. 희철이 넌 당구장 가봐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지만 형님들끼리 아웅다웅하는 모습이 재미있다. 때마침 화제의 인물 김영철이 5% 하차고에서 전학 오고 한참 분위기 좋은데 눈치 없이 일찍 들어왔다고 욕을 먹는다. 김영철 캐릭터가 그런데 어쩌겠는가.

 

형 말 많이 하면, 또 욕먹어요.” - 이수근

 

 김영철은 지난주에 자숙하면서 겪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지난 시간 동안 경솔했던 말실수에 대해 많은 반성을 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5%를 넘긴 주범 김희선이 김영철에게 연락을 했다. 본인은 방송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인데, 오빠는 어떻게 하냐고 물은 것이다.

 

왜 쓸데없는 고집을 부려!” - 강호동, 김영철에게 호통. 왜 김희선이 대신해서 교복을 입겠다는 제안을 말하지 않았는가에 대해서 화냈다.

 

 지나친 오글거림에 민경훈은 똥 마려워, 똥 좀 싸고 올게라며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일어섰다. 아무튼 길고 길었던 하차 논쟁은 이렇게 일단락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69회 차 방영 날이 41일로 만우절이다. 이 지긋지긋한 장난에 형님들이나 시청자나 이젠 진절머리가 난다. 더 이상 김영철 하차에 대해서 언급했다간 정이 떨어져 버릴 것 같다.




오늘의 전학생, 이경규



 오늘 전학 오는 학생의 기운이 심상치가 않다. 교실 밖에서 자꾸만 기침 소리로 형님들을 재촉하는 새로운 전학생은 바로 예능 대부 이경규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걸음걸이로 형님들은 자동으로 기립할 뿐만 아니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예상치 못한 대부의 등장에 교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학부모니, 학부형 장기자랑이니, 교장 선생님이니 형님들이 수군거리지만, 이경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준비해온 개인기를 선보였다. 형님 학교를 한 방에 쓸어버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쌍절곤 쇼이다. 하지만 야심 차게 준비해온 개인기는 이수근의 콩트 소재로 전락해 버렸다.

 

 이경규고 뭐고 일단은 웃기기에 최선을 다하는 이수근과는 달리 강호동은 오늘따라 약한 모습을 보인다. 이런 소심한 통의 모습은 역대 처음이라 어색하다. “일단 어떻게 대해야 될지... 정리가 안 끝났어.” 조심스럽게 말하는 강호동. 연예계 대표 스승과 제자로 유명한 강호동과 이경규이기에 다른 이들 보다 좀 더 조심스러운 것이다.

 

 그에 비교해서 형님학교 돌I 김희철은 아주 살판이 났다. 이경규를 통(강호동)에게 90도로 인사를 시키는 것부터 시작해서 깐죽거림이 아주 예술이다. 전학생 이경규가 자기소개를 하는데 한끼줍쇼고는 아니겠지?”라고 딴지를 걸지 않나 게맛살같은 개드립으로 이경규를 농락한다.

 

선배님. 선배님도 상황극 되게 못하시네요.”, “호동이 형이 그거 보고 배웠나 보다.” - 김희철, 멈추지 않는 극한의 깐족거림에 존경의 박수를 보낸다.

 

 중간에서 강호동은 어찌할 줄 모르고, 이경규도 어디서도 받아보지 못한 형님 학교만의 격한 환영에 초반에는 적잖게 당황한 모양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도 빠트릴 수 없다. 바로 한끼줍쇼에 유일한 미 출연자에 대해서다.

 

여기 C급들도 한끼줍쇼 다 나왔어요. 근데 이 따까리들 둘이 안 나왔어.” - 이경규

 

! 네 스타일은 뭔데?” - 이경규, 한끼줍쇼 1회 시청 후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며 방송을 보지 않는다는 민경훈에게 주먹을 날린다.

 

P.S) 마음의 준비가 끝난 강호동이 본격적으로 이경규 공격에 나섰다. 아는형님에 출연하기 전에 서장훈하고 밤에 둘이 싸돌아다닌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해명하라고 외친다. 어쩐지 강호동뿐만 아니라 서장훈도 별다른 공격이 없었다. 알고 보니 형님학교로 전학을 배정받고 나서 이경규가 서장훈 포섭에 나선 것이다.

 

형님학교에서 자칭 오락부장을 맡고 있는 이수근은 이경규의 입학신청서 하나로 엄청난 분량을 뽑아냈다. 특히 장점을 말하는 시간에 배려섹시 댄스로 바꾸는 바람에 크게 웃었다. 그리고 이를 살린 이경규 또한 역시 대부라 불릴 만 하다.




이경큐 퀴즈, 나를 맞혀봐



 정확한 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 이경규가 전학생으로 온 69회 차가 형님학교로 콘셉트가 바뀐 이후의 녹화들 중에서 가장 녹화 시간이 짧았다고 한다. 본 방송이 1시간 30분쯤 되는데 실제 녹화 시간은 3~4간가량이라고 하니, 이 얼마나 대단한 실력인가 싶다. 실제로 이경규는 장시간의 녹화를 매우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는형님에서도 그 면모를 탄탄히 보여주었다.

 

(이에 제작진들은 녹화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빨리 끝났음에도 버릴 것 하나 없이 다 좋았고, 편집 또한 크게 손볼 것 없이 자막만 붙이면 됐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오매불망 조퇴할 생각만 가득한 이경규가 형님들의 놀림을 꾹 참으며 나를 맞혀봐를 시작했다. 앞전부터 깐죽거리던 김희철은 녹화 1회분 따는 데 8시간이 걸린다고 헛소리를 했다가 이경규한테 대본으로 맞았다. 그간 꾹꾹 참아오던 화가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치밀하게 계산된 주옥같은 타이밍은 강호동을 포함 형님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문제 또한 다른 전학생들과는 달리 독특하게 미니 시리즈로 준비해 왔다. 문제가 생각보다 길어서 형님들이 이해를 못하자, 간단하게 3줄 요약을 해봤다.

 

1. 택시를 탄 이경규에게 택시 기사님이 요즘 잘 안 보이시데요.”

2. 이경규가 대답하길 잘 한번 생각해보세요.”

3. 도착지에서 이경규가 내릴 때 택시 기사님이 뭐라고 했을까?

 

 택시 기사님이 했던 말을 맞히고 나면, 그다음으로 이경규가 한 대답으로 문제가 이어진다. MSG가 전혀 첨가되지 않았음에도 기승전결이 딱딱 맞아 떨어지는 4마디가 문제로 나왔다. 정답은 당연히 이경규 성격상 삐딱하다.

 

P.S) 퀴즈와는 별개로 이경규에게 물어다. 평상시에 사람들에게 좀 좋게 대해주면 안 되냐고 말이다. 매번 성내지 말고 좋게 답변하면 좋지 않냐는 질문에 서장훈이 대신 변명했다. 서장훈이 예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하며 연예인도 같은 사람임을 말한다.

 

 택시 기사와의 에피소드 다음으론 엘리베이터에서 학생과 겪었던 일화를 문제로 냈다. 보통 전학생이 나를 맞혀봐시간에 냈던 다른 문제들에 비하면 이경규는 평범한 일상을 문제로 냈기 때문에 그 상황을 예측할 수 있어서 형님들이 더욱 쉽게 정답을 맞힐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김희철 옆에서 같이 눈치 없이 끼어들고 깐죽거리던 김영철은 이경규에게 잔소리란 잔소리는 다 들은 것 같다.

 

너는 천운으로 이걸 하고 있는 거야”, “넌 이거 아니었으면 떠내려갔어 완전히” - 이경규




참! 대단한 도전



자 오늘 특별히 2부가 없어요.”, “2부에 뭘 하나 준비해 놓은 것 같은데... 하지 말자고” - 이경규, 쿨내가 진동을 한다.

 

 하지만 이경규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옆에 어마어마한 세트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있고 막내 라인인 김희철과 민경훈이 반항을 한 것이다. “아니면은 한끼줍쇼 나랑 경훈이랑 나갈 테니깐 경규처럼 우리도 아침에 오프닝만 하고 귀가할게

 

 현란한 조명이 휘감기는 거대한 옛날식 세트장에 한끼파와 반한끼파가 모였다. 오늘은 여기서 참 대단한 도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대단한 도전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한 코너로 이경규가 MC로 진행했던 프로 중 하나이다. 당시 인기가 많았던 김용만, 박수홍, 윤정수 등이 출연했으며 매주 다른 게스트들과 OBYB팀으로 팀을 나눠서 여러 가지 종목으로 대결을 펼쳤다.

 

 봉술과 철사장 등 간단한 콩트가 끝나고 쌍절곤을 가지고 본격적인 대결을 시작했다. 쌍절곤을 빠르게 돌리면서 머리 위에 올려놓은 탁구공을 맞추는 등의 담력을 테스트했다. 이다음으로는 진정한 무술의 고수가 되려면 모든 감각을 지배할 수 있어야 하므로 비밀 수련장으로 이동했다.

 

(이수근의 자연스러운 콩트에 비해서 이경규는 촬영이 막바지에 달하고 있음에도 어색한 콩트를 선보였다. 일부러 어색한 연기를 했는지는 모르겠다)

 

 게스트가 게스트니 만큼 세트장에 정말로 엄청난 공을 들인 게 보인다. 저번에 비가 출연했을 때 세트장이 위로 올라간 것만큼이나 범상치 않은 포스의 초호화 세트장을 마련했다. 여기엔 수레 하나와 지옥탕이 마련되어 있다. 게임은 간단하다. 일명 정지선 게임으로 수레 위에 한 명이 올라탄 상태에서 수레를 밀어서 10~100점까지 점수가 표시된 정지선에 안착시키는 게임이다.

 

 하지만 힘이 부족해서 점수 표시선까지 들어가지 못하면 상대 팀이 밀어서 강제 입수다. 반대로 힘이 넘칠 경우에는 자동적으로 지옥탕에 입수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형님마다 몸무게는 다 다르고, 기회는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힘을 얼마만큼 줘야 할지도 미지수다.

 

 결국엔 민경훈이 첫 번째 타자로 입수했으며 그다음으로 이상민, 김희철이 줄지어 입수했다. 특히 서장훈은 도전에 실패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이 빠진 더러워진 물에 본인이 빠지기 싫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했다.

 

 한끼파의 이경규와 반한끼파의 이수근을 제외한 모든 형님이 입수를 하고, 이젠 둘 만이 남았다. 씨름의 감각이냐 농구의 감각이냐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정지선 게임처음으로 서장훈이 수레를 딱 60점까지 밀어 넣어 게임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