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삼장법사 레이스’에서 강호동의 꼴찌가 확정되고, 벌칙대로 무더위에 히트텍을 입었다. 그냥 입어도 40도에 가까운 온도에 더워 미칠 지경인데, 멤버들 골려주는데 특화된 은지원이 히트텍에 햇빛을 가득 채워 놓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게임은 게임이니까 마지못해 강호동은 히트텍을 착용한다.
그리고 당시 46살 강호동에게 또 다른 시련이 있었으니, 이번 7화는 강호동의 위대한 도전이 방영될 예정이다. 버스에서 현지인들과 의사소통하는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쩔쩔매는 모습을 보면 또 그게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일단 사건의 전말을 이러하다. 방금 막 레이스가 끝이 났고, 제작진들은 촬영 준비와 앞으로 진행할 게임을 준비하려고 매우 분주하다. 그래서 점심은 그냥 멤버들에게 돈을 줄 테니 간단하게 햄버거를 사서 먹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한 것이다.
“그래도 먹는 거 하면 저팔계잖아요.” - 이수근, 이 무더운 날씨에 방금 막 레이스를 마치고 방안에서 쉬려고 하는데 심부름을 하러 가고 싶지 않아서 술수를 쓰는 중이다. 브레인 연합이야 노브레인 연합보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그동안 쉬기라도 했지 이수근은 강호동을 옆에서 보좌하느라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하지만 강호동도 저팔계한테 그러는 게 어디 있느냐고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시후도 안 할 땡깡을 피우며 방안 침대에 걸터앉아서 히트텍도 입어야 하는데 심부름이 말이 되냐고 앙탈을 더 한다. 하지만 심부름을 하러 가기 싫은 이유는 한여름에 히트텍뿐만이 아녔다.
천하장사 강호동의 혓바닥이 이렇게 길었던가. 천하의 강호동 다리가 점점 떨리기 시작한다.
“형님, 더 덥기 전에 다녀오세요.” - 이수근, 배가 고픈 걸 돌려서 말하는 것 같다.
“머리가 너무 아파. 내가. 2015년 중에 오늘 머리를 제일 많이 썼다.” - 강호동, 본인이 살짝 아픈 것 같다고 어필을 해본다.
“아, 지금 형 가기 싫어서 그러는 거죠.” - 이승기, 하지만 꾀부려도 삼장법사한텐 통하지 않는 법이다. 아마 보통 사람들이었다면 아무 찍소리 하지 못하고 웃으면서 대신 갔다 올지도 모르나, 신서유기 출연자들은 강호동과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꿈쩍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얼마나 심부름을 나가기 싫었으면 점심을 거르자고 제안도 한다. 도대체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걸까. 급기야 신서유기의 룰을 깨트리고 강압적으로 변한다.
“그럼 네가 갔다 와 빨리. 갔다 와서 법사 하자고 오리지날로” - 강호동, 감히 삼장법사 님에게 갔다 오라니. 큰일 날 소리.
히트텍 벌칙에 당첨된 강호동!
끊임없이 변명을 해보지만, 동생들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자, 어쩔 수 없이 강호동이 심부름에 나선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편하게 다녀오고자 하는 마음에 히트텍은 점심을 사러 갔다 와서 입겠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편의를 봐주지 않는다. 살기 가득한 눈으로 정색을 하자 못 이기는 척 옷을 입는다.
한참 동안의 실랑이가 이렇게 마무리되고, 드디어 강호동은 생애 첫 심부름을 떠났다.
체감온도가 40도인데 내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자 이마에 온천이 터졌다. 더욱 날씨에 얼굴은 자동으로 더욱 험악해지고 간판에는 온통 뜻 모를 한자들만 가득해서 표정은 굳어만 간다. 그러다 써브웨이를 발견했다. 본래는 햄버거를 먹기로 했으나 강호동 눈에는 햄버거나 샌드위치나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밖에서 살짝 고민하다가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제 중국어 실전 영역이다. 긴장했는지 쥐고 있는 볼펜을 계속해서 ‘딸깍’거리며 주위를 어수선하게 쳐다본다. 얼른 주문하고 싶은데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서 더욱 긴장되고 떨린다.
앞 사람의 주문이 끝나고 강호동의 차례가 다가왔다. 강호동은 준비해 온 중국말을 외치며 반복해서 4개를 외친다. 물론 직원이 하는 말은 알아듣지 못하고, 길이를 물어보든 뭘 물어보든 4개를 외칠 뿐이다. 빨리 돈을 내고 주문을 끝내고 싶은데 또 돈을 받아 주지 않는다. 아마 제품을 제공하면서 계산을 하는 모양이다. 끝내 가까스로 100위안을 전하고 턴을 마쳤다. 하지만 그가 깜빡하고 전하지 않은 말이 있었으니 바로 ‘포장’이다.
강호동이 매장에서 다 먹고 가는 것으로 착각한 직원들이 테이블에 곧바로 먹을 수 있게 제공을 해주자 말할 힘도 없는 강호동은 ‘몸으로 말해요’를 시전한다. 소름 끼치는 표현력으로 단 한마디도 없이 직원으로부터 ‘테이크 웨이’를 끄집어냈다.
“아~ 테이크 아웃을 얘기 안 했네. 들고 가야 된다고” - 강호동, 주문이 끝나자 강호동의 표정이 매우 밝아진 것은 기분 탓일까.
땅이 꺼져라 크게 한숨을 들이쉬고 다시는 못 할 짓이라 생각하며 주문한 음식을 챙겨 들고 숙소로 향한다. 다시 봐도 본인이 너무 대견해 죽겠는 강호동은 같이 촬영 온 작가님에게 말을 건다.
“작가님은 중국어 좀 하세요?”, “앞으로 어떻게 이걸 헤쳐갈려고” - 강호동, 책으로만 공부하다가 실전에 투입해서 직접 말을 하니까 재미있다고 한다.
“자신감이 좀 붙으신 거 같은데요?” - 제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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