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분량을 늘려달라는 네티즌의 협박이 통한 것인지 저번 주에 비해서 5분가량 영상 시간이 늘어났다. 체감상으로 짧게만 느껴지던 화들이 이젠 제법 길게 느껴지긴 개뿔 아직도 부족하다. 어떻게 하면 이리도 절묘한 구간에서 적절하게 방송을 끊을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필자의 경우 음식을 먹을 때도 그렇게 느낄 때가 많다. 처음부터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된 것보다 ‘조금만 더 먹었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할 때가 더욱 맛있게 느껴진다)
종루가 한눈에 보이는 높은 건물의 식당에 들어섰다. 제작진이 첫날부터 제법 비싼 곳에 준비를 해놓은 모양이다. 길거리에서 ‘쮸빠찌에‘를 외치며 부끄러워했던 것도 잠시 고픈 배를 부여잡고 의자에 하나둘 앉기 시작한다.
여기는 서안에서 꽤 유명한 식당으로 오늘 첫 번째 드래곤볼 미션을 진행할 장소이기도 하다.
“우리가 올 데가 아닌 것 같은데...”, “호강하는 거다.” - 강호동, 생각보다 호화로운 식당 분위기에 조금 움츠러들었다.
1박 2일 시즌1을 본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나영석 PD가 쉽사리 밥을 제공할 양반이 못 된다. 밥 먹을 때에는 개도 안 건들인 다는데 나영석 PD는 밥에다가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 과거에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 방식을 잘 알고 있는 멤버들은 중국에 와서 처음으로 PD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첫 번째 드래곤볼 미션은 ‘찾아라! 팽이버섯 차돌박이’이다.
이게 무슨 미션인가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오늘 저녁 식사에 제작진이 추천하는 메뉴가 있다. 메뉴 이름은 ‘팽이버섯 차돌박이’이다. 한국 입맛에 딱 맞는 이 식당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해야 할 것은 이 음식을 시켜서 먹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바로 1성 구를 획득할 수 있다.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냐고 반문 할 수 있지만, 여기가 중국 식당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중국어 메뉴판뿐이고 식당의 메뉴는 무려 100가지나 되기 때문이다. 대신에 음식 주문은 무제한으로 가능하다. 그러니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단, 이전 음식을 모두 먹어야만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
말도 안되는 첫 미션에 당황한 멤버들
“미치겠다. 무슨 이런 미션이 다 있어. EC" - 은지원. 시작도 하기 전부터 일단 불평을 하고 본다.
드래곤볼을 여기서 얻지 못하면 게임이 끝날 것을 염려하는 사오정(은지원)은 심각해졌고, 배가 고픈 강호동은 충분히 검토하자고 해놓고 단 2분 만에 음식을 시킨다. 중국어 앞에서 까막눈이 돼버린 네 명의 요괴들은 글자 단위를 고려했다가, 가격대를 예상했다가 어떻게든 차돌박이를 찾기 위해 애쓴다.
“중국 요리는 글자 안에 조리 방법이 있어요.” - 이승기, 여기서 전교 회장 출신으로 최고의 학벌을 자랑하며 중국어 초급 실력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역시 믿을 건 삼장법사뿐.
다른 요괴들이 일단 아무거나 시켜보자고 얘기할 때 그나마 요리에 대한 해박함까지 겸비하고 있는 삼장법사가 있어서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차돌박이 근처에도 다가가지 못할 뻔했다.
첫 번째 음식으로 ‘찹쌀 납육 볶음’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어묵볶음인가 했는데 소금에 절인 돼지고기와 찹쌀 튀김을 함께 볶아서 만든 요리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하지만 밥 없이 이것만 먹기에는 조금 짤 수도 있다.
“물 먹지 마. 물 먹지 마.” - 이수근, 물로도 배가 찰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음식을 시키기 위해서 오로지 음식만 먹기로 한다. 하지만 너무 짠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밥 하나를 시킬 수밖에 없다.
“붉은색을 띤다고 紅자가 붉은 거예요. 홍샤오가 붉은색을 띠는 요리 방법이지 않을까요?” - 이승기, 그의 해박함에 또 한 번 놀랐다. 허당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이럴 때에는 매우 듬직하고 믿음이 간다. 점점 차돌박이에 가까워지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모두의 기대를 가득 받았던 두 번째 음식은 ‘잉어 조림’이다. 탱탱한 속살과 한국인에게 익숙한 양념의 조화로 맛은 장담하지만, 차돌박이와는 완전 딴판에 가깝다. 과연 멤버들은 제작인이 추천한 ‘팽이버섯 차돌박이’를 주문할 수 있을까?
“어떻게 생선 살이 이렇게 땡글 탱클 하지?” - 강호동, 일단은 음식이니깐 거부하지 않는다.
“무조건 소고기는 牛자가 들어가야 되는 거 같애” - 이승기, 두 번의 실패로 불신이 가득 찬 멤버들을 다시 한번 설득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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