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동문까지의 관광을 마친 멤버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본격적으로 촬영을 한 것은 얼마 되지 않음에도 40도를 훌쩍 뛰어넘는 체감 온도 때문에 금방 녹초가 되었다. 그래도 다음 일정이 있기 때문에 나갈 채비를 한다.
근두운을 타고 출발을 하는데 아직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는 멤버들이 어디로 가냐고 제작진에게 물었다. 원래는 비밀로 하거나 꼭꼭 숨기기 바쁜 나영석 PD가 웬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오늘만큼은 역사 선생님으로 한껏 빙의한 모습이다. 아마 사전답사를 할 때 자신이 보았던 것을 멤버들에게도 얼른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지금 어디로 가냐면 서안에 사람들이 오는 이유, 가장 큰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진시황의 병마용갱을 보러 갑니다.” - 나영석, 멤버들이 병마용갱을 보고 깜짝 놀랄 것이라 예상하며 흐뭇하게 웃는다.
간략하게 병마용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을 해보자면,
1. 중국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문화유산
2.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
3.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4. 진시황이 자기 사후에 죽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든 근위병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가는 곳에는 실제 군대와 똑같은 흙 전사들이 묻혀있다. 서안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정도가 걸리며 이천여 년간 가려져 있던 비밀을 보기 위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럴 때 가보지 언제 가보겠어.”, “태어나서 한 번도 못 갈 수도 있는 건데” - 관광에 의욕을 불태우는 것도 잠시, 아침 미션을 하느라 피곤했던 멤버들은 스르르 잠이 든다. 뭐, 이것도 원활한 관광을 위한 일종의 재충전이라 볼 수 있겠다.
복잡한 서안을 빠져나와 병마용에 도착했다. 하지만 주말을 찾아 관광을 하러 온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로 입장이 불가능해 보인다. 폐장 시간까지는 2시간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끝없이 사람들이 들어서고 있다. 일단은 사람들이 조금 빠지면 들어가기로 한다.
잠깐 차에서 대기할 일이 생기자 막간을 이용해서 상식 대결을 펼쳐본다.
“내가 알고 있는 상식 중에 제일 어려운 거” - 강호동
“다들 알만한 걸 내줘야죠.” - 이수근
“이거는 그럼 형 이거 알면, 내가 그냥 상식으로는 형한테 닥칠게” - 은지원, 과감하게 강호동을 도발한다.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놀란 신서유기 멤버들!
“니 강냉이를 함 다 때린다.” - 강호동, 상식대결에서 결국 동생들의 먹잇감이 되었고, 끝내 차에서 내리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그래도 아직은 입장하기 이르기 때문에 퀴즈 대결을 이어가기로 한다. 이번에는 강호동이 출제자가 되어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분야, 바로 ‘씨름’에 관련된 기술 용어를 물어본다. 하지만 모를 거로 생각했던 은지원이 ‘덧걸이’, ‘잡치기’, ‘배지기’ 등 모두 알고 있어서 강호동의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다시 반격에 나서는 은지원이 장모님이 영어로 무어냐고 묻는데 그걸 강호동이 알 길이 있겠는가.
“닭 튀길 때 온도가 몇 도예요?” - 이수근, 잠깐 나갔다 들어온 이수근이 뜬금없이 질문을 던진다.
이젠 병마용을 향해 출발할 시간이다. 나영석 PD가 손수 빨간색 깃발을 들고 앞장서서 멤버들을 통솔한다. 병마용은 발굴 작업을 위해 보관 장소를 임의로 나누어 놨는데 먼저 제일 큰 1호갱부터 관람하기로 한다.
(2200년 전, 진시황의 사후 세계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병마용은 1974년 한 농부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총 4개의 갱이 발굴됐으며, 그 시대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 역사적으로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다. 일반 관람객은 1, 2, 3호갱 까지 볼 수 있다)
1호갱은 큰 규모와 볼거리를 자랑한다. 마치 돔구장 같은 경기장의 느낌을 주는 실내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약 7,000여 점이 발굴되었는데 놀랍게도 모두 다른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실제 사람을 모델로 만들었을 거라는 학설도 있다고 한다.
(의상이나 말 등 세심한 부분까지 잘 만들어 놓았는데 무기는 발견되지 않는다. 이에 무기는 흙이 아닌 실제 무기였고, 이후 전란이 일어날 때 훔쳐 갔거나 부식되었을 거라는 설이 있다)
2호갱은 1호갱보다 더 다양한 전투부대들이 있다. 강호동은 이 모든 감격을 입 밖으로 뱉고 싶어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참 과거도 대단하고, 현재도 대단하고, 미래도 기대되고...” - 강호동, 본인이 말해놓고 본인이 감동을 받았는지 말을 더 잇지 못한다.
중국은 병마용갱이 모두 복원되기까지는 수 세기가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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