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침 식사가 각본 없는 드라마, 영화로 둔갑했다. 출연에는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이 있으며 제목은 신발 실종 사건이다. 물론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 온전히 출연자들의 행동과 생각으로 만들어진 실화이다. 물론 범인 또한 출연자 안에 있다
그럼 그 사건의 초반 사건 편부터 보자. 취침 전, 멤버들은 평화롭게 휴식 시간을 즐기고 있다. 침대나 바닥에 누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나영석 PD가 칭다오를 들고 나타났다. 그리고 전달사항을 말한다.
“내일 아침에는... 오랜만에 심심하니까 기상미션을 하려고” - 나영석 PD, 순순한 마음으로 맥주를 제공할 인물이 아니다. 게다가 말하는 도중에 뜸을 들이는 게 멤버들의 집중력을 높일 줄 안다.
“어떤 기상미션인지, 몇 시에 일어나야 되는지, 어디로 가야 되는지는 단체 채팅방에 공지할게요.” - 나영석 PD, 한층 업그레이드된 아침 기상미션에 멤버들이 어떤 행동을 보여줄지도 궁금하고, 방송을 내보내는 네이버 회사 라인도 적절히 홍보해준다.
편하게 잠을 자려고 했던 멤버들은 기상 미션이라는 말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정확히 기상 미션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할 지경이다. 기상미션에 대한 내용 공지는 나영석 PD 마음대로이니 핸드폰만 붙잡고 전전긍긍.
“자지 말란 이야기 아냐...”, “나 알 거 같아. 촉 왔어.” - 은지원, 브레인답게 나영석 PD가 하는 말의 숨겨진 의미를 해석해 낸다. 곧바로 아침 식사를 하고 싶다면 잠을 자지 말란 얘기가 아니냐고 되묻고는 어떻게 하면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머리를 굴려본다.
“나 어제도 못 잤는데...” - 이승기, 강호동을 비롯한 코골이 소리가 심한 형들 때문에 깊게 잠들지 못했다.
그렇게 나영석 PD는 맥주와 기상미션 내용을 전달하고서 퇴장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서 단체 채팅방에 ‘내일 기상미션은’이 올라온다. 안 그래도 핸드폰만 붙잡고 있던 멤버들은 낚시인 것을 알면서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내일 기상미션은 열심히 부탁드린다고요.” - 나영석 PD, 이렇게 한 번쯤 놀려주는 맛이 있다. 오랜만에 ‘나만 아니면 돼!’ 정신으로 게임에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다. 그리고 중간에 글을 치타가 오타가 등장하고, 이를 가만히 넘길 멤버들이 아니기에 각종 드립이 난무했다고 전해진다.
P.S) 신서유기 촬영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결심한 강호동은 멤버들이 채팅방에서 이모티콘을 날리자 “야, 니는 이런 이모티콘은 어디서 가져 오노?”라고 말하며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우리 부모님도 그럴까.
간밤에 멤버들의 신발을 숨긴 범인을 찾아라!
그렇게 신나게 떠들고 노는 것도 잠시 이제는 진짜로 자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하지만 막상 불도 끄고 눈도 감았지만,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한다. 그로부터 6시간이 흘러 아침 7시 30분이 되었다. 암막 커튼을 쳐놨기에 아침이 온 줄 모르는 멤버들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 기상미션의 목적지는 국수 장인이 면을 뽑고 있는 숙소 근처 식당 거리의 조그마한 국수 가게다. 나영석이 PD가 단체방에 목적지를 올리고 선착순이라고 말하는 순간 게임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집고 넘어가야 할 게 있다면 바로 은지원의 촉이다.
기상미션을 전달하로 온 나영석을 보고, 낮에 있었던 대화 내용을 떠올린 것이다. “분위기가 무슨 옛날 홍콩 영화에 나오는 골목 같아. 너무 예쁘더라고. 난 무조건 아침은 거기서 먹었으면 좋겠어.” 단 한마디를 가지고 기상 미션의 목적지를 파악한 것이다. 사실 나영석 PD가 무심결에 실수한 것이다.
(촬영일로부터 일주일 전에 섭외한 가게기 때문에 갑자기 바꿀 수도 없어서 그냥 밝혀진 채로 진행하기로 했다. 필자가 보기엔 나영석 PD가 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신서유기 시즌 2.5 미국 편을 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나영석 PD로부터 메시지가 도착하자 멤버들의 조용한 숙소에서 진동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하나둘씩 화면을 확인한다. 자다 일어나서 분명히 비몽사몽 한 상태임에도 다른 사람들의 잠을 깨지 않기 위해서 살금살금 일어나며 눈치를 살핀다.
가장 먼저 일어난 사람은 이수근, 하지만 이상한 점이 있다면 분명 자다 일어났음에도 신발을 신고 있다. 서둘러 이수근은 목적지를 향해서 달리고, 뒤따라서 이승기가 맨발로 이수근을 쫓아간다.
“누가 또 신발 가지고 갔어?” - 이승기
“지원이가 숨겼어.” - 이수근
코골돈 강호동과 뒤척거리던 은지원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강호동과 은지원은 동시에 벌떡 일어나서 나가려고 하는 찰나 둘 다 신발이 없어서 씩씩거린다. 어쩔 수 없이 일단은 맨발로 나가기로 한다.
“여기 누가 내 운동화 숨겨 놨네. 수근이 너 신발 숨겼제.” - 강호동
신발이 없다던 이승기는 화장실에 슬리퍼를 긴급하게 가져왔다. 샌들, 운동화, 슬리퍼 그리고 맨발로 네 명의 멤버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이중에 누군가, 신발을 숨긴 범인이 있다.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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