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화는 강호동에겐 참 길고 길었던 어느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청두 도착 첫날밤)
"내일 기상 미션은 이 채팅방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언제 알려줄지는 내 맘대로" - 나영석 PD, 또 시작됐다. 못된 버릇
제일 체력 좋은 VJ도 못 쫓아 갈 안재현의 미션 본능 (당황하는 제작진들)
“누구에게나 잘 안 풀리는 날이 있다. 호동은 그 날, 그 일에 대해서 이렇게 회상했다.” - 제작진, 과연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한 발자국만 더 갔었더라면, 아니면 조금만 더 잘 둘러보았더라면 풀렸을 텐데 그게 어렵다. 이에 강호동은 나영석 PD에게 삶 자체가 말리는 건 아닌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심각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신서유기 시즌2를 촬영하면서 있었던 어느 하루에 대한 이야기이다.
시작은 이러하다. 중국 청두에 도착한 첫날 밤, 숙소 도착하기 미션을 하느라 어느새 밖은 어두컴컴해졌다. 이수근과 안재현의 캐리어는 저 멀리 한국으로 떠나가 버리고, 낯선 환경에 없는 것 투성이지만 잠자기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미 몸은 지칠 때로 지친 상태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청두에 내리자마자 미션까지 수행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지원이 여기서 뻗었다. 소파에 아가... 목이 꺾여가지고 지금”, “지원아, 방에 들어가서 함께 자자 얼른” - 강호동, 다 큰 아기를 챙기는 아빠의 마음이다. 1박2일 시즌1부터 함께 동고동락해 왔으니 정말 가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뜬금없지만 강호동이 은지원을 걱정하는 마음을 팔굽혀 펴기로 표현해 보았다)
소파에서 기절한 은지원을 챙기고 난 다음엔 안재현을 챙겨 보려는 강호동. 서로 잘 아는 게 없으니 가벼운 질문을 건넨다. “재현이는 누구누구랑 친하니?”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강호동에겐 어렵다.
“정준영이랑... 걔랑 엠카를 같이 했어요.” - 안재현, 엠카운트다운을 알아듣지 못해서 그대로 대화 종결.
“내일 기상 미션은 이 채팅방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단, 언제 알려줄지는 내 맘대로” - 나영석 PD, 핸드폰 채팅방으로 기상미션을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이게 은근히 피곤한 일이다. 그 전날 말로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지도 모른 채 자라고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다.
“단합되어가지고 어떻게 그냥”, “제작진을 당황하게 만들어야 된다니까요.” - 강호동과 이수근을 비롯한 요괴들, 언제까지나 제작진의 술수에 놀아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이번 기상미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과연 요괴들의 반란은 성공할 수 있을까.
P.S) 뛰는 자 위에 나는 자가 있다고 했던가, 요괴들의 반란을 제작진이 눈치채지 못할 리 없다. 쉽사리 단합하지 못하게 회의가 들어갔고 요괴들은 방심한 채 무방비로 곯아떨어졌다. 그런데 안재현만이 새벽 1시까지 자지 않고 오매불망 폰을 만지는 중이다. 제작진도 모두 회의를 끝내고 자러 갔는데 기상미션 톡만 기다리는 모양이다.
'킹메이커' 강호동은 과연 꼴찌를 면할 수 있을 것인가!
거리의 불빛이 꺼지고 사람들이 모두 잠든 새벽 3시, 안재현은 아직도 톡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쯤 되니 도대체 잠은 언제 자는 것일까. 몸이나 정신적으로 피곤하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렇게 날이 밝았다. 새벽 6시가 됐는데 자리를 보니 안재현만 또 사라지고 보이지 않는다. 밤을 그렇게 꼴딱 새고 이 새벽에 씻고 나온 것이다. 물론 손에는 핸드폰을 꼭 쥐고 있는 상태다.
형님들과 달리 첫 출연이기도 하고, 기상미션에 집착하는 모습이 강하다. 아마도 무언가 활약을 하고 싶은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떻게든 꼭 성공하려고 하는 안재현과 달리 다른 형님들은 전혀 미동도 없다. 여전히 숙면을 즐기는 중이다. 이에 제작진은 당시 안재현 출연의 '블러드'를 얘기하며 진짜로 뱀파이어가 아니냐며 웃었다.
슬슬 제작진들도 일어나고, 부스스하게 나타난 나영석 PD가 단체 채팅방에 아침 기상미션을 올린다. 오늘의 기상 미션은 “그거 알아요? 이 동네에 말이 산대요.”이다. 이말 즉슨 동네의 말과 셀카를 찍어서 숙소로 돌아오면 성공이다. 물론 아침 식사비용은 1등과 꼴찌 순으로 차등 지급이다.
나영석 PD가 채팅방에 아침미션을 공지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읽는 한 명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안재현이다. 밤새워 기다린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 자리를 박차고 미션을 하려고 달려나갈 줄 알았으나, 예상 밖의 행동을 보였다.
“형님, 라인에 미션 떴습니다.” - 안재현, 아니 이렇게 친절한 막내가 있을 수 있을까. 차례대로 형님들을 깨우고 나서야 밖으로 나갈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새벽부터 미리 준비를 했던 터라 1등으로 출발하긴 했지만 그래도 굳이 깨워줄 필요까지 있었을까. 1등으로 나온 안재현은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달리고 본다.
(말은 숙소 근처에 한 마리가 있고, 숙소 저 멀리에 한 마리로 총 두 마리가 있다)
안재현 덕에 일어난 두 형님, 강호동과 이수근은 서로 더 자라고 투덕거리며 어젯밤에 얘기한 단합은 어디로 갔는지 서로 제각각 바쁘다. 이제 단 한 사람만 남았다. 안재현이 깨울 때 미동조차 없고, 형님들 다 나가려고 채비를 꾸리는 중인데 여태 잠에서 깨지 못한 은지원만 남게 된 것이다.
“다 어디 갔어? 미션? 나 전화가 안 돼... 라인으로 뭐라고 왔어요?” - 은지원, 다 떠나고 혼자 남아 허둥지둥 바쁘다. 어젯밤 미션을 톡으로 준다고 했는데 충전도 안 하고 잠들어버렸다.
무작정 달리는 안재현, 이수근과는 달리 강호동은 침착하게 상가에 들어가서 말의 위치를 물었다. 생각해보니 무작정 뛸 것도 없이 물어보면 간단하지 않은가. 그런데 상가 직원과 강호동의 대화를 몰래 듣는 이가 있었다. 그는 강호동이 눈치도 채기 전에 그 위치를 찾아가 말과 셀카를 찍었다. 그렇게 의도하진 않았지만 킹 메이커 강호동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예상보다 일찍 미션을 끝낸 그 때문에 제작진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얘 뭐야, 달리기 선수야? 어떻게 이렇게 금방 찾았어?” - 나영석 PD, 미션까지 완벽하게 수행한 터라 지적할 건덕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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