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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아는 형님

아는형님 75회(17.05.13) 싸이

by blank_in2 2018. 11. 6.


  • 방영일 : 2017년 05월 13일
  • 주제 : 형님학교 / 춤스타그램(월드스타 ver.) / 진짜 싸이를 찾아라
  • 시청률 : 약 7.0%
  • 출연 : 강호동, 이수근, 서장훈, 민경훈, 김희철, 김영철, 이상민
  • 게스트 : 싸이, 모모랜드
  • 비고 : 홍진영 작사, 작곡의 신곡 따르릉 무대(김영철 왈 강남스타일 오마주)
             싸이 신곡 'New Face', 'I Luv It' 무대(아는형님들의 거센 공격)
             싸이 광팬 김희철("왠지 형은 언제 한번 뉴스에 나올줄 알았어")과
             20년지기 친구 서장훈('비, 하니'편 당시 로비 적발 - '최고의 선물'에서 싸이 언급)
             월드스타 싸이, 춤스타그램에서 완패 - "잘 키운 아들하나 열 걸그룹 안 부럽다", 아는형님 '언제든지 콜 명단' 들어가게 되었다.
             "호동이 형, 옛날부터 형한테 꼭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어. 넌 가난하니?" - 싸이, 재산 부풀리기에 들어간 강호동에게 싸이가 공격을 날렸다.

 오늘도 변함없이 본능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고 형님학교 등교한다. 역시나 강호동은 친구들보다 제일 마지막에 소리를 지르면서 등장하는데 오늘은 서장훈이 타깃이다. 매번 강호동에게 당해왔던 친구들이 얼른 피할 준비를 하라고 말하지만,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서장훈은 귀찮은 듯이 멱살을 내주었다.


“장훈아 너 어떻게 된 거야. 너희 회사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 강호동, 오늘은 또 무슨 일인가 했더니 김영철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자리에서 김영철이 보이지 않는데 강호동 왈 김영철이 ‘따르릉’ 행사 때문에 학교에 결석한 것이다.


 아무리 행사가 겹쳐도 녹화는 와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뻔한 레퍼토리 아니겠는가. 앞문을 열고 19년 차 예능인 김영철이 등장했다. 그런데 웬걸 2018년 대비 아직 무명의 시절을 보내고 있던 ‘모모랜드’와 함께 무대를 선보였다.


“어마어마해져서 다시 돌아올게” - 모모랜드, 깜짝 등장을 마치고 홀연히 사라졌다.


 따르릉 무대도 갑작스러운데 모모랜드가 등장하더니 또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아는형님 시작부터 아주 정신없이 흘러가는 중이다. 그런데 ‘따르릉’ 노래를 들어보니 싸이의 강남스타일하고 후렴 부분이 비슷하지 않냐고 김영철을 제외한 형님들이 항의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약간 냄새가 풍기기 시작했다.


“진영이가 약간 ‘강남스타일’을 오마주 했겠지” - 김영철, 김영철과 형님들이 계속해서 논쟁을 벌이자 판결을 위해 음악의 신 이상민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민이 말하기를 8마디를 기준으로 8마디가 정확하게 같으면 표절인데 김영철씨는 얍삽하게 6마디에서 계속 비껴간다고 해서 웃음을 줬다.


“이걸 대놓고 싸이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 강호동, 본격적으로 싸이를 불러낼 준비를 하고 있다. 갑자기 싸이를 부른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아니냐고 형님들이 분위기를 잡아주자 초특급 전학생 싸이가 교문을 열고 등장했다.


“니 월드 스타 아니야? 한국 예능 안 한다고 하던데”, “전세기 타고 왔어?”, “싸이는 그냥 나올 친구가 아니야. 최하 마돈나가 나온다.” - 강호동


“몽골 아나운서 느낌 나는데?” - 이수근


“호동이 형 동생 아니야?” - 민경훈


“같은 회사에 블랙핑크도 있는데 왜 혼자 나왔어?” - 김희철


 싸이가 등장하고 나서 한 마디 떼지도 못하고 형님들의 질문 공세와 압박이 이어졌다. 이번 싸이 편은 아는형님 역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만들어낸다. 그만큼 레전드라 할 수 있겠다.



오늘의 전학생, 싸이



 일단 자기소개도 제대로 하기 전에 김영철의 ‘따르릉’부터 검증에 나섰다.


“다른 노래야. 분명히 다른 노랜데 나도 모르게 몸이 이렇게 가네.”, “표절은 아니야.” - 싸이, 애초에 크게 논란이 된 것도 아니었고, 싸이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크게 문제 되진 않았다. 후렴구가 너무나도 찰떡같이 달라붙는 멜로디여서 더욱 의심이 가지만 여기서 끝이 났다.


“여자 출연자를 못 데리고 나와 가지고, 대신에 신곡을 여기서 처음 발표하려고” - 싸이, 비범하게 말했으니 형님들의 반응은 크게 좋지 않다. 유독 서장훈만 제외하면 말이다.


(알게 모르게 서장훈이 계속 싸이를 지원하는 중이다. 필자도 나중에는 서장훈이 YG가 아닌가 헷갈리기도 했다)


“싸이가 나왔으니깐 신곡이 어떨까 다들 기대할 거야. 오늘 처음으로 여기서 발표하는 거 자나. 이거를 할 듯 말 듯 끝까지 안 하는 거야.” - 강호동, 월드 스타의 신곡 첫 공개마저 신선하게 푸대접하는 모습에 싸이는 말을 잇지 못한다.


 싸이는 아는형님 1회 때부터 방송을 챙겨봐 주었던 애청자임을 밝혔다. ‘이성 상실, 본능 충실’을 교훈으로 삼고 있는 형님학교는 싸이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밀고 있는 콘셉트라고 주장하며 형님학교에서 자신을 불러주지 않자, 본인이 직접 제작진에게 연락해서 출연하겠다고 연락했다. 게다가 이번 아는형님 출연은 한국 예능 기준으로 5년 만의 출연이라고 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싸이는 월드 스타병에 걸렸다고, 한때 방송국에 싹 다 소문이 돌았어.”, “싸이는 섭외가 안 된다. 한국 예능은 출연 안 한다” - 강호동


“그게 아니라... 개런티가 안 맞는 거지” - 서장훈, 강호동에 이어서 서장훈도 싸이 모함에 합세했다.


“아는형님도 회당 1억 주셔야 한대요.”, “미국 막 이런 데 가면 10억씩 주고 그러는데” - 김희철, 김희철도 서장훈에 이어서 동문서답에 동참했다. 싸이는 출연자지만 마치 방청객처럼 형님들을 바라보는 중이다.


 이런 아무 말이 어디까지 이어지나 계속 지켜봤더니 부자들만 찬다는 그린벨트를 서장훈이 차고 있다고 하질 않나, 개성에 묶인 땅이 있다고 하질 않나 끝이 없다. 조금 있으면 시작될 싸이의 나를 맞혀봐에서도 아무 말 대잔치는 계속된다.


“호동이 형이 멋진 말 했거든요. 인터뷰 때 시청률 왜 우리가 신경 쓰냐고, 제잔진 들이 신경 써야지.” - 이수근


“나한테도 그랬어. 경훈이 너도 책임 있다” - 민경훈



싸이 춤스타그램



“너네들이랑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어.” - 싸이, 싸이가 아는형님 7명을 상대로 결투를 신청했다. 하지만 그는 형님들을, 아니 김희철을 너무 얕본 것이다.


“여기서 우리를 이기면 I LUV IT을 보고, 우리가 이기면 신곡 무대는 없던 일로” - 김희철, 냉정하다. 세계적인 스타 싸이에게 신곡을 선보여 달라고 애원하기는커녕 아주 쌀쌀맞다. 이를 보던 이수근도 웃음을 참지 못한다. 싸이 입장에서는 신속을 아는형님에서 최초 공개해 달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가 마다하는 꼴이 신선하다.


 어째 주객이 전도된 근본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기에 아는형님이 아니겠는가. 하여튼 정정당당 1:7의 이름으로 대결이 성사되었다. 만약 아는형님이 이기게 된다면 교실 뒤편 게시판에 있는 ‘언제든지 콜’명단에 싸이의 이름이 올라갈 것이다. 장소나 시간에 불문하고 언제든지 형님들이 원하면 형님학교에 등교해야 한다.


(지금까지 비, 김희선, 이경규가 등재되어 있다. 만약에 싸이까지 포함된다면 언젠가 쟁쟁한 출연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회차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바라만 봐도 배부른 언제든지 콜 명단을 보고 있자니, 아는형님에 슬럼프가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제작진들에겐 든든한 비장의 무기가 준비되어 있다.


 싸이의 소원 내역

1. 더블 타이틀 ‘I LUV IT’ 무대 최초공개

2. 본방송 이후 ‘NEW FACE’ 뮤직비디오 걸어주기


“그 정도는 어려운 게 아냐. 하나 더 추가해 줄게. 술 한 번 정도 같이 마셔줄게”, “우리도 바쁜데, 스케줄이 꽉 찼는데 전화하면 한 번은 나가줄게” - 이수근, 이수근의 깐죽거림이란 상대방의 기분이 상하지도 않고 어이없지만 소소한 웃음을 준다.


“돈 때문에 고민이면, 상민이 빚도 갚게 해줄게.” - 이수근, 1절에 이어서 2절까지 치고 나간다.


 싸이 춤스타그램 룰은 다음과 같다. 무작위로 선정한 노래들의 도입부만 듣고 곡 제목 및 시그니처 춤을 맞히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춤스타그램의 변형 판이라 할 수 있겠다.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보자고는 했지만 아무리 봐도 1:7의 상대로는 싸이가 많이 불리한 건 누가 봐도 사실이다. 그만큼 싸이가 춤과 노래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승부는 싸이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김희철이 신들린 것처럼 정답을 외쳐버리는 것이다. 이는 후에 지코와 정용화가 게스트로 등장했을 때에도 또 한 번 논란이 된다. 오히려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음악을 검색하는 것보다 김희철이 훨씬 더 빠르게 노래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다 우리 출연자 재벌 되겠는데” - 강호동, 이 상황을 지켜보던 제작진은 싸이에게 분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짜 싸이를 찾아라



 2017년 5월 13일 토요일 싸이 콘서트 현장 대기실을 비춘다. 현재 밖에는 싸이를 보기 위해 수만 명의 관객이 모여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 싸이가 무대를 준비하는 대기실에 본인이 싸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이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제일 먼저 한 남자가 들어왔다. ‘New Face’, ‘I Luv IT’ 외 다수의 히트곡을 소유한 진짜 싸이다. 인사이드 콩트 콘센트는 다소 낯선지 긴장한 모습이다. 공연을 앞두고 쓸쓸하게 혼자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이때 대기실에 또 누군가가 입장한다.


“누구니? 매니저니? 커피 한 잔 갖고 와라.” - 이수근, 히트곡 ‘연예인’으로 활동 중인 싸이2(이수근)가 나타났다.


“사인해 달라고? 행복하세요는 네가 써”, “넌 목을 왜 푸냐니깐, 그래 오늘만큼은 싸이 놀이해!” - 이수근, 싸이도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지만 이수근의 재치에 당해낼 수 없다.


 이어서 다른 아는형님 멤버들도 한때 싸이가 입었던 옷을 입고서 본인이 싸이라고 주장하며 대기실로 들어섰다.


 히트곡 ‘새’로 활동 중인 싸이3 (김희철)

 히트곡 ‘챔피언’으로 활동 중인 싸이4 (민경훈) - 그런데 싸이가 입었던 옷이라고 하나 누가 입느냐에 따라서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민경훈이 싸이가 입었던 삐까번쩍한 옷을 입으니 전혀 다른 사람 같다.


“두성교 교주님 아니세요?”, “넌 싸이가 아니라 사이비겠지!” - 이수근


“딴 건 다 괜찮은데... 난 진짜 이렇게 입은 적은 없는데?” - 싸이, 민경훈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나 보다.


 히트곡 ‘젠틀맨’으로 활동 중인 싸이5 (서장훈) - 싸이가 2미터로 급성장한 모습에 모두 충격을 금치 못한다. 서장훈이 본인이 싸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싸이들을 보고서 “너희들 얼굴에는 연예인이 없어”라고 외치자, 가만히 듣고 있던 민경훈이 반격에 나섰다.


“너는 관상 책에도 없어!” - 민경훈


“얼굴 못생긴 건 약간 비슷한 거 같은데”, “누구세요? 자유로 귀신이세요?” - 이수근


 이어서 히트곡 ‘Right Now’로 활동 중인 싸이6 (이상민),

 히트곡 ‘Daddy’로 활동 중인 싸이7 (김영철), 그리고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활동 중인 싸이8 (강호동)이 등장해 난장판을 만들어냈다.


“너희 군번줄 2개 있어?” - 이상민, 군번줄 드립부터 시작해서 낙지 소면이니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월드 워터니 오만가지 웃음 폭탄들이 날아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