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유기는 밝고 건강한 인터넷 문화를 지향합니다." - 제작진, 이수근이 기발한 생각이 떠올라서 방을 옮기려고 하자 촉 좋은 도사 강호동이 이수근의 바지을 벗긴다.
"매직 줘, 빨리" - 이수근, 새벽 4시에 울리는 전화기. 당연히 이수근이다. 나는 지금 너의 잠을 파괴할 예정이다.
신서유기 시즌2도 어느새 10화를 넘어섰다. 인터넷 방송과 tvN에서 방송하고 있는 신서유기는 본편 말고도 여러 편이 숨겨져 있는데 네이버TV에 들어가서 신서유기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그 예로 10화와 11화 사이에는 미공개 방영분이 무려 11개나 있다. 물론 영상의 길이는 대략 2분가량으로 길진 않지만 알차게 편집을 해놓았기 때문에 심심할 때 하나씩 챙겨보는 맛이 있다.
(미공개 방영분 제목만 조금 알려드리자면 “쌍둥이 판다 극장 세.젤.귀”, “강호동 서러움 폭발, 승기 보고 싶다”, “승기의 영상 편지를 지켜보는 요괴들” 등이 있겠다)
이번 11화를 보기에 앞서 알아두면 좋은 정보가 초반부에 등장한다. 중국 청두로 여행 온 2일 차 안재현은 호동이 형을 위해 선물을 샀다. 바로 저팔계가 들고 다니는 ‘삼지창’이다. 그런데 이 삼지창은 시중의 다른 것들과 다르게 싸이키 조명을 탑재했으며 거기에 노래방 기능까지 달려있다.
어느덧 요괴들이 잠들 시간이 다가왔다. 낙산의 한 숙소에 모여 잠들기 전에 아침 기상 미션에 관해서 설명하는 중이다. 낙산에는 아주 유명한 부처님이 있는데 그 크기가 무려 산 하나를 깎아서 만들었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다. ‘낙산 대불’이라고 불리며 링윈산 서쪽 암벽을 통째로 잘라내 새긴, 중국 최대의 마애석불이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우리가 낙산에 온 이유?” - 나영석 PD,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부처님을 보러 갈 예정인데 부처님을 뵐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1박2일부터 신서유기까지 보았던 애청자라면 느낌이 올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유람선을 타고 편안하게 부처님 관광을 즐기는 것이다. 유람선에서 편하게 낙산 대불을 보고, 최상의 장소에서 포토타임까지 가지는 것은 덤이다. 두 번째 방법은 직접 두 다리로 걸어서 보는 것이다. 총 길이는 3km로 그렇게 심하진 않으나 경사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 거기에 대륙의 수많은 인파와 함께 이동해야 하므로 정체 현상은 피할 길이 없다.
(이를 두고 제작진들은 흡사 출근길 신도림역이라 비유했는데 필자는 서울에 살지 않아서 적절한 비유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은 확실히 알겠다)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 모두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PD는 아침미션을 통해서 멤버들을 나누기로 했다. 기상 미션은 2:2로 진행되며 내일 아침 8시까지 상대 팀의 얼굴에 판다를 그리면 성공이다.
“때리란 이야기가 아니라!” - 나영석 PD, 물론 얼굴을 때려서 판다로 만들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강호동이 얘기하니 진짜로 그럴 수 있겠다 싶어서 얼른 매직을 손에다 쥐여주었다.
호우 팀과 뿌우우 팀의 기막힌 눈치싸움!
클렌징 오일과 폼으로 이중 세안을 해주면 깔끔하게 지워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그래도 얼굴에 낙서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양쪽 다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할 경우에는 판다의 완성도가 더 높은 팀이 승리하게 된다. 그리고 낙서 후에는 씻기 금지 협약을 맺었다.
대결은 오른쪽 방의 강호동과 안재현 그리고 왼쪽 방의 이수근, 은지원으로 펼쳐진다.
“얘는 지금 배고파~ 나는 집에 가고파~” - 안재현, 한창 강호동이 힙합에 빠져있을 당시여서 팀 소개도 힙합으로 해본다.
“난 애드리브 생각 안 나” - 강호동, 팀 이름은 ‘뿌뿌뿌우’로 좀 유치하긴 하지만 그래도 강호동답다.
그리고 호텔 측의 적극적인 협조로 양쪽 방문이 잠기지 않게 해 놓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잠을 청하기 어렵다. 신미와 구미는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양쪽 팀 다 쉽사리 잠을 청하기 어려워 보인다. 과연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일단 아침 미션을 공지 받은 곳이 왼쪽 방이기 때문에 서로 눈치를 좀 살피다가 슬며시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추가로 본인의 캐리어가 없는 안재현은 은지원에게 옷을 빌려 입었다. 방으로 돌아가기 전에 조심스럽게 옷을 벗더니 가지런히 옷을 개어놓고 가는 안재현의 모습이 스윗하다)
“와... 진짜 넌 머리가 너무 좋다.”, “너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니” - 강호동, 각자에 방에 돌아와서 작전 회의를 하려고 하는데 안재현의 손에 매직이 하나 더 있는 것을 본 강호동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각자 하나씩 주어진 매직을 은지원과 이수근이 방심한 틈을 타서 챙겨온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매직만 잘 숨겨도 뿌뿌뿌우 팀은 편안하게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본인들의 매직인 사라진 지도 모르고 이수근은 태평하게 샤워를 하는 중이고, 은지원은 침대에 몸을 맡긴 채 움직일 생각이 없다. 그러다 안재현이 매직을 훔쳐 간 지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매직을 찾는다.
“가져가도 된다고 그랬어.”, “하나밖에 없으니 간수 잘하라고”, “아... 완전 개방심” - 은지원, 방을 속속히 뒤져보다가 옆방에서 매직을 훔쳐 갔다고 단정을 내린다. 본능적으로 누구 짓인지 알아챘다. 이런 짓을 생각할 사람은 안재현뿐이라고 말이다.
(최근 신서유기 시즌 5, 6을 보고 있자면 은지원의 놀라운 촉을 심심찮게 느끼는데 이런 촉은 예전부터 존재해 왔던 것이다)
기상미션을 공지할 때가 무려 새벽 2시였는데 잠을 잘 생각은 하지도 않고 서로 견제만 하다가 시간이 흐른다. 헤드록과 매치기가 펼쳐지며 오만 중상모략이 행해진다. 도대체 잠은 언제 잘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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