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은 이런 동생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잠시후 갑자기 움직이는 카메라, 그리고 범인과 눈이 마주친 이수근
"야 이제 날 죽일려고" - 강호동, 그는 장비와 같은 길을 걸을뻔 했다.
거지닭을 두고 벌인 삼국지 퀴즈에서도, 마파두부를 걸고 펼친 퀴즈대결에서도 어디 하나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지 못한 요괴들은 결국 삼장법사의 용돈을 가지고 밥을 사 먹기로 결정했다. 수중에 있는 돈은 겨우 70위안,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만 원이 조금 넘는 돈으로 네 명의 밥을 해결해야 한다. 정말 가진 돈을 탈탈 털어서 요리를 시키는 심정이란 무엇이라 표현할 수 없다.
“70위안 남았어요. 이걸로 안주시킬 수 있어요. 아! 안주란다 반찬” - 이수근, 배고픈 나머지 안주와 반찬이 헷갈릴 지경이다.
“‘많이’가 중국어로 뭐라 그러죠?” - 안재현, 너무나도 배가 고픈 나머지 종업원에게 서비스를 요구하려는 안재현은 급성으로 중국어를 배워보려고 난리다. 물론 자신이 배고픈 것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더욱 배고플 형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참 곱다.
(중국어로 ‘많이’를 배우고는 연속으로 다섯 번이나 말해보지만, 억양을 틀려서인지 점원은 안재현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한다. 오히려 발음이 비슷한 요리와 헷갈리고는 전혀 뜻이 다른 ‘볶음밥’을 답하며 사라진다)
그렇게 얼마 되지도 않는 용돈으로 밥을 주문하고 잠깐 기다리는 중, 은지원이 적발되었다. 제작진이 퀴즈 때 내놓았던 음식들을 은지원이 몰래 주워 먹고 있던 것이었다. 당연히 카메라가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장난기 많은 이수근이 카메라를 뒤쪽(제작진이 있는 곳)으로 돌린 것이다.
이수근이나 강호동, 나영석 PD로부터 ‘지원아’라는 외침이 들리기 시작하고 뻘쭘한 은지원은 대려 성질을 내며 “어차피 버릴 게 아니냐”고 응석을 부린다. 그의 젓가락에는 퀴즈에서 맛깔나게 나온 고추 잡채가 잡혀있다.
“그럴 거야? 하지 말라고 했잖아. 참...” - 강호동, 동생 놀리기가 재밌는 강호동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 뒤편에 숨어서 몰래 먹는 은지원을 혼낸다.
그렇게 꾸중을 들은 은지원이 투덜거리며 다시금 제자리로 돌아가고, 촬영 준비를 하러 제작진까지 분주하게 사라졌다. 그러자 그 자리에 남은 사람은 오로지 강호동 한 사람, 그는 은지원이 내려놓은 젓가락과 음식을 유심히 살펴보는 중이다. 역시 사람인지라 배가 고파 죽겠는데 눈앞에 음식이 차려져 있으니 어떻게 망설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본능이 이성을 이기는 순간, 강호동의 손이 재빠르게 젓가락을 집어 들자 이수근이 막아섰다. 바로 전에까지만 하더라도 은지원을 혼내던 강호동이였기에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그러자 강호동은 한국말이지만 알아듣기 어려운 혼잣말을 내뱉었다.
“뭐 하긴, 이거 반으로 짤라 놓으려고 그러는 거지.” - 강호동, 젓가락으로 음식을 휘적거리더니 이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배고픈 형들을 생각해 급하게 중국어를 배워보는 안재현
그렇게 일이 마무리되나 싶었더니, 남은 음식을 올려둔 식탁을 찍던 카메라가 저절로 방향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마도 증거를 남기고 싶지 않은 강호동이 몰래, 카메라를 돌리려고 한 모양인데, 눈치 빠르기가 예사롭지 않은 이수근에게 딱 걸리고 말았다. 그리곤 서로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참지 못한다.
“뭐 한 거예요 형?” - 은지원, 딴짓을 하던 은지원은 이 행각을 보지 못했지만, 이수근과 강호동은 서로 무슨 상황인지 알기에 웃음이 터졌다.
카메라를 다른 쪽으로 돌려놓고 맘 편하게 고추 잡채를 한 젓가락 하려고 했던 강호동은 뭔가 따가운 시선에 카메라를 쳐다보는데, 분명히 다른 쪽으로 방향을 바꿔 놓은 카메라가 다시금 원위치 되어 있으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웃기겠는가. 그래도 역시 천하장사 때의 감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젓가락으로 고추 잡채를 입에 넣기 전에 눈치채서 그나마 다행이다.
강호동의 후폭풍을 대비해서 이수근은 잽싸게 멤버들의 자리로 돌아가서 얼굴까지 붉히며 웃는 중이고, 강호동은 부하에게 배신을 당해 죽음을 맞이했던 장비를 언급하며 이수근의 배신에 섭섭함을 호소한다.
일말의 작은 소동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마침 타이밍 좋게 주문했던 볶음밥이 나오고 그렇게 먹고 싶었던 고추 잡채도 뜨끈하게 볶아져 나와서 밥 먹기 아주 딱 맞다. 하긴 허기진 배에 무엇이 들어가든 맛이 없겠는가.
“이제 중국 온 것 같다.” - 은지원, 중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볶음밥은 한입 가득 베어 물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리고 영상에는 담겨있지 않지만, 매장 직원들과 팬 서비스로 사진을 찍어준 답례인지 주문하지도 않은 요리가 하나 더 나왔다. 일단 뭔진 모르겠지만 배고픈 이들에겐 오랫동안 사고할 시간이 없다. 이게 뭐가 되었든 정체 모를 요리를 일단 입속에 집어 넣는 게 우선이다. 고추 잡채 만으로는 입이 심심할 뻔했는데, 서비스로 나온 돼지고기 요리(제육볶음) 덕분에 식사의 질이 더욱 높아졌다.
P.S) 고수를 좋아하는 강호동은 뭔가 싱거운지 밥을 먹던 와중에도 고수를 추가로 더 주문했다. 고수는 미나리과의 한해살이풀로 향이 강해서 호불호가 극심하게 갈리는 맛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일단 익숙해지기만 하면 그 중독성이 강해서 쉽게 끊을 수 없다고 한다.
“고수 좋아하는 사람들은 요거 없으면 또 안 돼” - 강호동, 신서유기 시즌1 때부터 고수에 대한 사랑을 맘껏 표출하는 강호동을 누가 말리겠는가. 알고 보니 고수 성애자였던 강호동은 시장통에서 고수를 한 덩어리 장만해서 언제 어디서나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도록 준비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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