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이 각각 하나의 미션에 도전해서 전원 다 성공하면, 드래곤볼 7개를 다 드립니다." - 제작진,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이 자체에 오직 낭만과 문학 자체가 아예 없었으면 좋겠어요?" - 강호동, UFO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중에 강호동이 끼어들었다.
"왜 이게 불리한 조건이냐면요. 진실을 설명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 강호동, 강호동의 명언이 폭팔하기 시작하고 감성팔이 시리즈(호동극장)이 개막했다
이수근이 예약한 요괴들의 마지막 숙소에 도착했다. 물론 ‘호텔스컴바인’을 이용해서 예약했으며 ‘호텔스컴바인’은 신서유기 시즌2는 물론 신서유기 시즌5까지 오랫동안 협찬을 통해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숙소에 도착한 요괴들은 본인이 예약하고도 믿을 수 없는 비주얼에 스위트룸이 아니냐며 깜짝 놀란다.
“이제 우리 캐리어도 줘요. 제발 부탁이에요. 마지막 날 만큼은 가방 한번 열어볼게요.” - 이수근, 기억이 가물가물할 수도 있는데 이수근과 안재현은 미션에서 실패해서 제작진에게 캐리어를 빼앗겼다.
그래도 인정이란 게 있는 제작진은 마지막 날이니 만큼 캐리어를 본인들에게 돌려주었다. 나도 멋 부릴 줄 아는데 매번 똑같은 옷을 입고 다니는 게 서운했던 안재현과 이수근은 버선발로 뛰쳐나가 나영석 PD를 와락 끌어안았다.
“저희 촬영도 이제 한 7시간 정도 남았으니까요. 꾸미고 싶은 만큼 꾸미세요.” - 나영석 PD, 마지막 촬영이니만큼 피날레 의상으로 갈아입으라며 정을 베풀었다.
(그렇게 마지막 날 캐리어를 되찾은 이수근은 삼장법사답게 피날레 의상으로 회색 후드티를 선택했다. 물론 모델 출신인 안재현도 드디어 자기 옷을 되찾곤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긴장될 때는 허니통통이 최고야” - 강호동, 자연스럽게 허니통통 PPL을 시전 했다.
“이게 당분이 있어서 피로할 때도 좋고, 냉장고에 넣어뒀다 먹어도 될 거 같아.” - 이수근, 이 과자로 말씀드릴 거 같으면 ‘피로회복제’와 다름없다며 억지로 쥐어짜 내며 강호동을 거들었다.
전 시즌1에 이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드래곤볼을 가지고 마지막 촬영에 임한다. 일명 드래곤볼 라운드라 일컬으며 이는 미션을 성공해서 드래곤볼 7개를 모으면 각자 원하는 소원을 들어주는 방식이다.
요괴들의 소원은 다음과 같다.
이수근 : 운동화(돌체앤가바나), 은지원 : 레고(심슨 하우스), 안재현과 강호동은 금액대에 맞는 선에서 선택
4명이서 각각 하나의 미션에 도전할 예정이고 만약에 전원이 미션을 성공하면 드래곤볼 7개를 모두 증정한다. 하지만 중간에 한 명이라도 실패할 시 도전(및 방송)은 종료다. 도전이 종료되면 자연스럽게 카메라가 꺼져서 블랙 화면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오디오도 꺼버린다. 과거 강호동이 블루투스 스피커 연결하기 드래곤볼 미션에 실패해서 바로 방송이 종료된 적이 있다.
“그러면 우리 녹화 조금만 있다가 해요.” - 은지원, 절대로 녹화를 서두르지 않는다. 이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시즌1을 보면 알 수 있다. 조금이라도 더 방송 욕심을 부리기 위해서다.
다시 돌아온 드래곤볼 라운드!
한 명의 선수에게 큰 부담감이 쓰이기 때문에 첫 번째 순서는 당연히 긴장될 수밖에 없다. 이번 드래곤볼 라운드 첫 번째 타자는 은지원이 당첨됐다. 그리고 손오공 은지원이 하게 될 장르는 토론이다. 뜬금없지만 정말로 토론이다.
“UFO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 나영석 PD, 나영석 PD는 은지원이 주저 없이 있다고 답할 것을 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은지원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UFO는 100%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연예계 공식 UFO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은지원은 지상파 KBS, MBC, SBS 3사에 출연하여 UFO의 존재에 대해서 발언한 적이 있으며 그의 논리에 한 번 빠지면 속수무책으로 현혹당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나영석 PD가 만반의 준비를 걸쳐 토론 상대를 데려왔다. 은지원에 맞서 토론을 펼칠 상대는 서울대 공대 출신의 양정우 PD로 4년간 전액 장학생이었던 대한민국 상위 엘리트이다. 그는 꽃보다 청춘 아이슬란드 편에서 연출을 맡았으며 오로라 및 우주 전문 PD역을 하고 있다.
이번 회차는 은지원과 양정우 PD 간의 ‘UFO 존재 여부’ 토론이 성사되었다.
은지원 주장 : 지구에 비행기가 있는 것처럼 어느 행성이나 비행기는 있다. Unknown Flying Object
양정우 PD : Unidentified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리고 UFO가 있다고 하는데 왜 우리는 UFO를 보지 못하죠?
서로 치열한 공방이 오간다.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은지원이 격하게 반응하는 것에 비해 양정우 PD는 침착하게 하나하나씩 논리적으로 파헤쳐나가 우세를 보인다. 하지만 쉽사리 단정 짓고 포기하면 은지원이 아니다.
“어?! 선생님!!! 빨리, 빨리, 빨리 저기 좀 보세요.” - 이수근, 은지원의 상황이 불리해 보이자 뒤에 앉아있던 이수근이 동생을 편들기 시작했다. 방금전에 창문 뒤로 UFO가 지나갔다는 것이다.
“방명록” - 안재현, 형이 고생하고 있는데 동생이 편히 있을 수 있겠는가. 제작진이 외계인이 무슨 이유로 UFO를 타고 와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묻자 머뭇거리는 은지원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아니, 그러면은 우리는 왜 달에 가서 국기를 꽂습니까?” - 은지원, 그의 논리에 나영석 PD는 괜히 애꿎은 양정우 PD만 쳐다볼 뿐이다. 과연 이 토론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
“근데 우리 아직 NASA에서 달의 뒷면을 공개 안 했잖아요. 외계인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 안재현, 지금까지 UFO에 대해서 실컷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주제를 이해했다. 역시 장르는 토론이라 할지라도 예능은 예능이다. UFO 존재 여부에 관한 토론은 강호동의 미니 시리즈까지 더해져서 더이상 토론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지경에 다다른다. 하지만 이런 무대포 식의 토론이 이렇게 재밌을 수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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