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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세상

창원 용호동 / 하이파이브(HIGH FIVE) _ 미국 현지감성 수제버거

by blank_in2 2019. 7. 9.



하이파이브 (HIGH FIVE)



  • 영업시간 : 매일 11:30 ~ 21:30 브레이크 없음 ( 매주 화요일 휴무 )
  • 위치 :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호로 122 (용호동 25-10 2층) 
  • 전화번호 : 055-266-3782
  • 메뉴 : 수제버거 / 미국 음식
  • 가격 : 2만 원 대 (2인)
  • 주요 정보 : 단체석 완비, 주차 가능, 포장 및 예약 당연히 가능, 무선 인터넷 구비
  • 비고 : "가로수길에 숨겨진 미국 감성 버거집!" - 잠시 한국을 벗어나고 싶을 때 추천!
               "무심히 흘러나오는 모든 노래가 좋았다." - 버거에 정신 팔린 것도 잠시 노래가 너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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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한 맛! 착한 공간! 나쁜 가격?



      꿀꿀한 기분에 버거집을 찾았다. 뭔가 자극적이면서 밥은 안되고 색다른 것을 먹고 싶었다. 창원에 수제버거집은 여러 곳이 있겠지만 그다지 멀지 않으면서 꽤 괜찮은 곳으로 ‘버거인뉴욕’과 ‘하이파이브’를 찾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버거인뉴욕은 매주 월요일 휴무인 관계로 별다른 고민 없이 하이파이브로 향했다)

     

      가게를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워낙 창원에서 용호동 가로수길은 유명한 데다 건물도 주변과 달라 눈에 확 들어왔다. 회색빛의 테두리에 붉게 빛나는 간판부터 이미 한국이 아니다. 무거운 철문을 밀고 들어서자 미드에서나 나올법한 풍경이 나를 반긴다. 정갈하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다. 여기서 말한 정갈함은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아 식당의 정갈함과 차이가 있다. 매장 내부가 각지진 않았지만 정교하게 놓인 소품들에서 둥그러진 선이 편안함을 가져다준다.

     

      그렇다. 나는 지금 다름을 느낀다. 돈가스, 제육 덮밥, 된장찌개 다 좋지만 한 번씩 벗어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가게 문을 밀고 들어서면 나의 흥을 돋구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으리라. 가사 모를 노래를 무심코 듣다 보면 어느새 다른 것들은 모두 잊은 채 우중충했던 기분도 사라지고 메뉴판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메뉴판을 보는 순간 딱! 느낄 것이다. 가격이 그다지 착하지만은 않다. 물론 타 수제버거집과 비교해본다면 전혀 비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 커피 한잔에 5천 원 밥 한 끼에 6천 원 하는 물가에 맛있는 햄버거마저 만원이라니 직장인이 아니고서야 만만치 않은 가격에 눈물을 흘린다.

     

     P.S) 메뉴판 사진은 네이버에 용호동 하이파이브를 검색하면 쉽사리 찾을 수 있다. 기본 메뉴인 버거는 대체로 8~9천 원이며 세트로 주문할 시 만원을 초과한다. 수제버거를 편의점 햄버거와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가격만 놓고 따져본다면 편의점에서 1,500원~3,000원 정도 하는 햄버거 3개 이상 살 수 있는 돈이고 프렌차이즈(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등)와 비교했을 때도 결코 수제버거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

     

      그렇다고 이런 날을 이런저런 버거로 퉁 치고 싶진 않다. 코팅비닐에 쌓여 나오는 버거와 어찌 수제버거를 견줄 수 있겠는가. 가격에 눈물이 맺힌 것도 잠시 주문했던 메뉴가 나오면 금세 함박웃음을 지을 것이다. 

     

     

     

    NO BURGER NO LIFE


     

       햄버거를 먹으러 왔음에도 메뉴판을 받아들면 고민에 휩싸일지도 모른다. 버거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수제버거집이라 생각하고 들어선다면 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시키고 싶은 충동 욕구가 치솟으리라. 이렇게 다양한 메뉴들이 있는 이유는 ‘하이파이브’가 수제버거 전문점임과 동시에 미국 음식점이기 때문이다. 그 메뉴로는 샌드위치나 수프, 맥&치즈, 파스타, 샐러드 등이 있으며 ‘아메리칸 소울푸드’라고 해서 할렘 주민들의 영혼을 달래던 뉴욕식 음식도 있다.

     

      필자는 하이파이브의 대표 메뉴인 버거 세트로 주문했다. 성인 기준으로 단품만 먹으면 아쉽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세트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햄버거가 작지 않아서 단품에 음료만 먹더라도 충분할 것 같다. 세트로는 ‘체다치즈 감자’와 ‘트러플 감자’ 세트를 추가했는데 대만족이었다. 치즈도 치즈지만 특히 트러플 감자의 향이 너무 좋아서 다음에도 햄버거 세트를 주문한다면 망설임 없이 트러플로 할 것이다.

     

     P.S) 햄버거를 접시에 올려놓고 나이프로 잘라먹으려니 조금 어색했다. 햄버거를 잡고 먹을 전용 티슈를 챙겨줬지만 어색하게 나이프로 잘라먹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진에 미쳐 전부 담아내지 못할 만큼 햄버거가 크다. 맛도 맛이지만 양도 무시하지 못한다.

     

      "노 버거 노 라이프" 햄버거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다. 물론 과장해서 하는 말이지만 그만큼 햄버거가 우리의 삶과 가까워졌다. 단순히 먹거리 중 하나로 볼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를 줄 수도 있다. 필자는 어릴 적에 ‘스폰지밥’ 애니메이션을 자주 봤었는데 주인공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게살버거’이다. 그렇게 버거는 필자에게 이국적인 음식으로 다가왔고, 무언가 색다른 것을 먹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아이템과 같다.

     

      햄버거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가성비와 맛도 중요해졌다. < GS, 7, CU > 중 어는 곳의 햄버거가 가장 맛있는지 따져보고 구매한 적이 있는가라 묻는다면 한 번도 없다. 맘스터치니, 롯데리아니 맥도날드니 하는 싸움은 자주 있었지만, 편의점에서 햄버거를 사 먹을 때까지 맛을 따져보진 않았던 것 같다. 그만큼 맛에 무딘걸 수도 있고 괜스레 바쁜 척했을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맛만 따지고 본다면 수제버거를 따라올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가심비를 생각한다면 가맹점도 무시할 수 있을까. 프렌차이즈는 그 답게 각종 행사와 이벤트로 돌돌 쌓여 있기에 찍어내는 맛이라 할지언정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겠다. 그렇다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햄버거는 어떨까. 굳이 집에서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되고, 배달료도 필요 없을 뿐더러 저렴하기까지 하니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