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
눈에 피곤을 한 움큼 쥐고도 눈꺼풀 틈새로 흘러내리니
내키진 않지만, 오늘 밤은 불면의 한 사람 몫을 지기로 했다.
죽을 만큼 힘든 고난을 보냈을 개개인들의 단잠을 위해
나 또한, 그 고난을 버텨낸 생존자로서 그들을 대신한 불면을 핑계로 위안 삼는다.
모두가 꿈을 꾸는 새벽
그저 입김이 사라지는 걸 무력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복잡한 생각을 하는 것은 유보해 두기로 한다.
고요하고 서늘한 것들에는 슬픔이 잘 스며들기 때문이다.
P.S) 안녕하세요. 여백입니다.
몹시 피곤한 하루를 보내고 단잠을 청해보는데 잠들지 못하는 날이 있습니다.
괜스레 맥주에 손을 뻗다가도 아침에 부담스러울 장을 위해 참습니다.
새벽 공기엔 마법이라도 깃들었는지 몽롱하기만 합니다.
계속 잠을 청하다 보면 언젠가 자겠지 했지만
이를 반항이라도 하는 듯 억지로 깨어있으려는 자신을 미워하기도 합니다.
사소한 자극에도 민감해지기라도 하면 그날은 일찍 잠들긴 글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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