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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2화(20.02.01)_양심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by blank_in2 2020. 2. 14.



2화



  • 편성 및 방영일 : JTBC , 2020년 02월 01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주제 : 세계를 압축해 놓은 듯한 이태원, 청춘들의 반란+창업 신화
  • 시청률 : 약 5.3%
  • 출연 : 박서준, 김다미, 유재명, 권나라, 김동희, 안보현, 김혜은, 류경수, 이주영
    ( 순서대로 박새로이, 조이서, 장대희, 오수아, 장근수, 장근원, 강민정, 최승권, 마현이 )
  • 제작, 연출 및 극본 : 김성윤, 강민구, 광진
  • 장르 : 웹툰 원작 드라마
  • 비고 : 거부하기 힘든 조건에 마음이 흔들리는 수아, 이태원에 꿈과 펼치려는 새로이 




  •  총구가 박새로이의 심장을 겨눈다. 하늘도 분위기를 아는지 아니면 박새로이의 심경을 대변해 주는 것인지 하염없이 비를 쏟아낸다. 자신의 전부와도 같았던 아버지를 잃은 그의 심정은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게 이성을 마비시켰다. 오로지 슬픔과 분노만이 가득했다. 당장의 내일이 보이지 않기에 그 무엇도 무서워하지 않는다. 총구가 자신을 겨냥하고 있음에도 죽을 수도 있음에도 말이다. 그에게 감옥이니 경찰이니 하는 것은 이 자리에서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머릿속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때 별로 친하지도 않았다고 생각했던 수아가 박새로이와 경찰 사이를 가로막아 섰다. "내가 너의 마음은 몰라도 아저씨의 마음은 알 수 있어." 그녀의 외침 덕분에 간신히 박새로이가 이성을 되찾을 수 잇었다. 하지만 원통한 그 마음을 풀 곳이 없고 터질 것 같은 아픔에 눈물은 그치지 않았다. 아니 그칠 수 없었다. 계속해서 떨어지는 빗방울만이 그의 눈물을 감춰주기 바빴다. 현장에 출동 나간 경찰은 쉽사리 체포하지 못하고 오수아도 더는 위로의 말을 건넬 수 없었다.


     구치소에 갇혀있는 박새로이에게 장가의 회장 장대희가 직접 찾아왔다. '굳이 왜 여기까지 찾아와서 안 그래도 힘든 박새로이를 괴롭히려는 거야.' 하고 숨통이 터졌지만 혹시나 아들을 대신해서 잘못을 빌고 용서를 구하러 온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역시나 아니라 다를까 이게 말인지 방귀인지 뭐? 기회를 주로 왔다고? 어처구니가 없다. 지금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인데 누가 누구보고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라는 것인지 순간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 사람들 모두 개로 생각해"



     그렇게 필자도 박새로이도 화가 나게 만드는 것으로도 모자라서 멘탈을 뒤흔드는 설교까지 해주셨다. "소신, 패기. 없는 것들이 자존심 지키자고 쓰는 단어. 이득이 없다면 그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야." 이어서 사고 친 아들 장근원에게도 한마디 하는데 "양심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장대희가 하는 말 모두가 가슴 아팠다. 회사 사람들 모두를 개로 생각하라고 가르치는 그의 모습은 너무도 냉정하고 잔인해 보였다.


     짜증 나고 재수 없어도 현실의 나는 저 회장에게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생각하면 너무나 나 자신이 작아진다. 어느새 무덤덤해져서 회장의 말에 공감하며 비겁하게 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박새로이를 보게 된다. 응원하게 된다. 무감각해져 버릴지도 모르는 내 심장에 박동을 가해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지라도 그냥 가만히 있을 박새로이가 아니다.


    P.S) 깜짝 출연으로 홍석천이 등장했다. 밤톨이 같아서 귀엽다는 그의 대사가 과연 진심일까 아니면 연기일까. 그리고 단칸방에서 자고 가라는 수아의 말을 듣자 박새로이나 순간 당황했으나 이어 바로 거절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수아가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