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 16부작 )
( 순서대로 박새로이, 조이서, 장대희, 오수아, 장근수, 장근원, 강민정, 최승권, 마현이 )
한발 늦었다. 동전의 앞면 뒷면과는 이제 전혀 상관없다. 조이서는 달렸다. 박새로이를 만나기 위해 단밤을 가는 동안 자신의 속마음을 확인한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마주한 조이서는 오늘부터 '단밤'에서 일하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알바를 하려고 했던 그의 계획은 거절당하고 만다. 마치 오수아가 오늘 자고 갈래라고 말했지만 박새로이에게 거절당했던 그때처럼 말이다. 알바 자리에는 장근수가 먼저 선수 쳤다.
장가 그룹의 회장 아들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서자의 처지는 오갈 데 없다. '실수로 태어난 존재'로 아버지에게도 어머니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 어린아이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하지만 서자의 상처는 장근수에게 큰 흉터, 아니 아직도 상처일 것이다.
"너는 서자로 태어났고 무능력하고 어려. 약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강자에게 기생하는 거다." 장대희의 약육강식 철학은 장근수를 더 피를 말리게 했을 것이다.
원수 집안과도 같은 장가 그룹의 사람을 박새로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인다. 그저 사람 한 명 더 쓰려고 했다면서 담담하게 말이다. 그의 모습에 그의 그릇이 보인다. 이 사람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었다. 장가 사람이든 영업 정지로 피해를 줬던 사람이든 배경이나 조건은 신경 쓰지 않는다. 보통 사람이라면 최승권처럼 여기가 어디라도 낯짝을 들이미냐고 윽박을 질렀을 텐데 박새로이가 사람을 보는 눈이 다름을 알수있다. 그의 눈은 그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것만 같다.
"이 사람이라면 인생을 걸어볼 만 하겠다." 여기서 일하고 싶은 이유가 뭐냐는 박새로이의 질문에 조이서는 약간의 망설임조차 없이 대답했다. 그녀의 말에 내가 다 두근거림을 느꼈다. '단밤'에 그녀가 매니저로 들어오게 됨으로써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해졌다. 당장이라도 무언가 시작해야만 할 것 같은 에너지를 받은 것이다. 이에 박새로이도 조이서를 믿고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듯하다. 아직 장사를 제대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직원 수를 과감하게 늘린 것도, 없는 자리도 만들어 낸 상황에서 직급까지 높게 대해줄 만큼 조이서가 인정을 받은 것이다.
박새로이의 물음에 답하다. "이 사람이라면 인생을 걸어볼 만하겠다."
본격적인 '단밤' 개편에 나섰다. 인테리어, 가게 운영수칙, 음식 메뉴 등 가게 전반적인 면에서 대공사가 이루어졌다. 이 정도면 뭐 거의 딴 가게가 되었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이다. 개업을 다시 시작할 날이 기다려진다. 아마 박새로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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